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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순도 100% 오락영화 (오락성 8 작품성 6)
킥 애스: 영웅의 탄생 |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스파이더맨>과 <원티드>의 마크 밀러가 2008년에 내놓은 <킥 애스>는 지금까지 나온 슈퍼 히어로들을 이리저리 짜깁기하는 동시에 비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완전 신나는 액션이라는 완벽한 옷을 입은 강렬한 비주얼이다. 여기에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의 제작자로 알려진 매튜 본이 메가폰을 잡았고, 브래드 피드가 기꺼이 제작자로 나섰다. <수퍼맨> 등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이 무산되다가 <고스트 라이더>로 겨우 서운함을 달랬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본격적인 슈퍼히어로로 등장해 원을 풀었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 데이브(아론 존슨)는 슈퍼히어로가 필요한 세상에 왜 그들은 실재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다가 결국 직접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하고 ‘킥 애스’라는 닉네임으로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아무런 초능력도, 기본적인 체력도 없는 킥 애스는 그저 열심히 ‘몸빵’만 할 뿐이다. 한편 거물급 마약상 디아미코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경찰 데이먼(니콜라스 케이지)은 이 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게 된다. 복수를 위해 어린 딸 민디(크로 모레츠)를 혹독하게 훈련시켜 슈퍼히어로로 키워낸다. ‘빅 대디’와 ‘힛 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두 사람은 디아미코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던 중 킥 애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에게 힘을 합칠 것을 제안한다.

언뜻 보면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가 특별한 능력을 통해 슈퍼히어로가 되는 일련의 영화들과 비슷한 뉘앙스가 있지만,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이하 ‘<킥 애스>’)은 이런 예상을 빗나간다. 첫 장면부터 슈퍼히어로가 되겠다는 한 소년이 건물 옥상에서 멋지게 떨어져 추락사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의 히어로 도전기를 보여준다. 영화 속 대사처럼, 데이브는 외계에서 온 미아도 아니고,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얻지도 않는다. <엑스맨>의 울버린처럼 온 몸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하지만 맷집만 좋아진다. 데이브는 정의로운 소년일 뿐이다. 실제 슈퍼히어로는 세상에 없지만, 슈퍼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은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그를 히어로에 도전하게 만든다.

영화는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특징들을 가져감과 동시에 살짝 비트는 재미도 준다. “나는 힘이 없으니 책임도 없을 줄 알았다.”는 대사로 <스파이더맨>을 뒤틀고, “부모의 복수를 위해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배트맨>과의 차이도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기본 형태는 기존의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민디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히어로가 되며, 마약상 디아미코의 아들 레드 미스트 역시 아빠의 복수를 다짐하며 2편으로 이어졌던 <스파이더맨>의 그린 고블린 주니어와 같은 모습이다.

슈퍼히어로의 영화적인 접근을 하기 이전에 <킥 애스>는 완벽한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기능을 한다. 흥겨운 음악과 빠른 편집, 현란한 액션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간혹 유치할 때도 있지만 코믹한 설정과 대사들은 웃음도 끊이지 않게 한다. 하지만 한 가지가 걸리긴 한다. 고등학생과 11살 꼬마 여자 아이가 벌이는 액션치고는 잔인한 감도 없지 않다. 원샷 원킬로 상대를 죽이고, 다리를 자르고, 차에 가둬서 터뜨려 죽이는 등 액션의 강도가 좀 세다.(그래서 국내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다.) 하지만 단순히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기에 이러한 액션은 웃음과 함께 카타르시스도 준다. 특히 디아미코의 사무실 복도에서 벌이는 힛 걸과 악당들의 대결은 한 장면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특히 탄창 교체 장면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전율을 준다.

청소년의 폭력성과 사회적인 영향과 같은 심각한 시선을 두지 않는다면 <킥 애스>는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손색이 없다. <스파이더맨>의 정서와 <원티드>의 액션이 합쳐진 영화인만큼, 액션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도 좋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진 말길. 원샷 원킬로 부하들을 처리하던 주인공도 막판 보스전에서는 무기를 버리고 육탄전을 벌이는가 하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이 길어지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싸움을 연장하는 식의 구태의연한 연출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유쾌 상쾌 통쾌한 액션들을 즐기다보면 이러한 단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500일의 섬머>에서 주인공 톰의 당돌한 여동생으로 나와 관심을 끌었던 크로 모레츠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제 힛 걸은 슈퍼히어로의 새로운 대명사로 기억될 테니까.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말이 필요 없다. 끝내주는 액션. 유쾌 상쾌 통쾌! 심지어 황홀!
-기존의 히어로들을 비틀고 동시에 이어가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2편이 기대된다. 레드 미스트는 어떤 악당이 되어 돌아올 것인가?!
-슈퍼히어로가 필요한 시대, 없다면 히어로라도 나와주길 바란다.
-11살 꼬마 여자아이가 온갖 난도질과 총질을 해대는 킬링 머신이라니.
-마지막 대결은 항상 그렇듯 육박전이다. 무기는 왜 안 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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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maximus
그저 스쳐지나가는 코믹북 원작 소품 액션물일 줄 알았는데 재밌게 나왔나보네.   
2010-04-16 17:01
nada356
생각보다 평이 좋은데...ㅋㅋ   
2010-04-16 16:37
kafahr
요거 기대 ㅎㅎ   
2010-04-16 16:25
kisemo
기대됨   
2010-04-16 15:57
sdwsds
예고편으로는 코믹한 영웅이야기 같더라고요   
2010-04-16 12:19
loop1434
기대됨   
2010-04-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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