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사각의 틀에서 일렁이는 선율
스위밍 풀 | 2003년 9월 15일 월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Theme
02. Writing
03. Fausse piste 모호한 흔적
04. Revelation 폭로
05. Journal intime 개인적인 일기
06. Mefiance 불신
07. Soupcons 의혹
08. Flashback meutre 살인의 회상

Original Music by Philippe Rombi

보면 볼 수록, 들으면 들을 수록, 처음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과 정교함이 느껴지고 더욱 그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재기 발랄한 도발을 즐기는 프랑수아 오종이 선사하는 감각적인 미스터리 <스위밍 풀>은 바로 그런 영화이다.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강렬한 햇볕 아래서 꿈틀거리는 잔잔한 수영장의 물결처럼 <스위밍 풀>은 두 여성의 질투와 시기를 통해 깊고 푸른 물 밑에 감춰놓은 인간의 양면성과 은밀한 욕망을 수면위로 떠올린다.

<스위밍 풀>은 4각의 틀 속에 갇혀있는 물이 만들어내는 수영장이라는 인위적인 공간을 통해서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뒤섞는다. 그리고 오종이 만들어낸 이 깊고 푸른 무대에 발을 담근 순간 관객은 이 4각의 틀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 벗어나기 힘든 유혹은 <사랑의 추억>,<크리미널 러버> 등을 함께 작업하며 오종 영화의 단골 음악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필립 롬비의 음악으로 더욱 강렬해진다.

보통 편집의 마지막 단계에서 음악 감독을 참여시키지만, 특별히 <스위밍 풀>에서는 음악 작업에 들어가기 전 먼저 롬비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었다고 밝힌 오종은 영화가 책을 써나가는 과정인 만큼, 음악이 책의 내용을 암시할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헀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메인 테마가 떠올랐다. 곧이어 가슴을 에이는 듯한 5개의 음과 그 계속되는 변주가 줄곧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건 내가 시나리오에서 강하게 느꼈던 감각적인 면, 그 분위기였다. 결국 난 영화에서처럼 '거울'과 '모호한 진실'에 대해 생각했고, 두 대의 하프, 어쿠스틱과 전자기타, 두 대의 피아노, 두 대의 G플롯 등으로 그 느낌을 담아냈다. 특히 줄리의 다양하면서도 모호한 캐릭터는 즉각 영감을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은 매혹적이면서도 관능적으로 속삭이는 여성의 숨결 같은 두 가지 음색이었다."

<스위밍 풀>의 음악에 대해 묘사한 필립 롬비의 말처럼 그가 만들어낸 음악은 단조롭기에 더욱 자극적인 선율로 점차 이야기의 흐름에 긴장감을 더한다. 푸른 물결 위에서 일렁이는 그림자를 느끼게 하는 메인 테마로 시작된 음악은 사라의 글쓰기(‘Writing’)가 진행되면서 평화로운 별장에 다가올 무언가를 암시하기 시작하고, ‘Fausse piste’(모호한 흔적)과 ‘Revelation’(폭로)에 이르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고조된 음악은 줄리에 대한 사라의 ‘Mefiance’(불신)과 ‘Soupcons’(의혹)이 짙어지면서 결국 폭발한다.

5개의 음을 바탕으로 절제된 선율과 반복적인 리듬을 사용해 수영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이 촉발시킨 긴장감과 애증을 정교하게 묘사한 롬비의 음악은 5개의 음이 만들어낸 틀 속에서 은밀하게 유영한다. 그리고 관객들을 그의 음악과 함께 4각의 틀로 갇혀버린 미스터리의 공간 <스위밍 풀> 속으로 더욱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4각의 공간과 5개의 음이 만들어낸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닫힌 공간, 그것이 오종과 롬비가 만들어낸 <스위밍 풀>이다.

2 )
mckkw
여주인공이 이뻐.   
2007-12-05 23:42
qsay11tem
자극적이네여   
2007-07-22 12:54
1

 

1

 

  •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 쏜다
  • 2007년 3월 2일 금요일 | 하얀거탑
  • 2007년 1월 26일 금요일 | 허브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