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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2' 일본현지 시사=배우 감독 인터뷰
일본으로 날아간 무비스트 출장전문요원 | 2004년 3월 16일 화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후카사쿠 겐타 감독과 후지와라 타츠야
후카사쿠 겐타 감독과 후지와라 타츠야
한국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도쿄 긴자에 위치한 100년 전통 명가 도에이 영화사. 한국의 취재단은 <배틀로얄2>을 제작한 이 곳을 찾아 영화 시사를 가진 후 후카사쿠 겐타 감독과 전편에 이어 또 다시 주연을 맡은 나나하라 슈야 역의 후지와라 타츠야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한국 기자단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출동한 걸 의식해서 그런지 조금은 긴장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편, 한국 기자단에게 두고두고 아쉬웠던 점은 영화 속에 등장한 여배우와 기타노 다케시의 자태를 안타깝게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서른을 갓 넘긴 겐타 감독은 아버지인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영향으로 소싯적부터 영화를 가까이 할 수 있었고, 그러한 태생적 배경으로 도에이 TV의 프로덕션에 들어가 조감독 생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화 작업에 나섰다. 조감독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소설 책인 <배틀로얄>을 들고 아버지를 찾았다가 책 표지에 써 있던 ‘중학생 42명 모두 죽이다’라는 카피를 아버지가 본 게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전한 겐타 감독은 전편의 시나리오 각색 프로듀서를 역임했다. 그 후 겐타 감독은 <배틀로얄2>의 첫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신 아버지 긴지 감독의 뒤를 이어 상실과 슬픔을 가슴에 안은 채 속편을 완료했다. 필자와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액면가가 확연히 다를 정도로 상당한 동안의 안면자태를 가진 겐타 감독은 기자단의 질문에 길다 싶을 정도로 사려 깊게 답해주는 성의를 보여줬다.

일본에서는 얼짱으로 통한다는 후지와라 타츠야는 언뜻 안재모가 떠오를 만큼 여성적이면서도 사내다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배우로 인터뷰 내내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82년생인 타츠야는 또래 배우들이 TV나 광고로 자신의 얼굴을 알린 것과는 달리 연극을 통해 성장한 특별한 케이스다. <가면학원>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배틀로얄>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 2001년 일본 아카데미 우수주연상과 신인상을 받았다. 좌우지간, 일본 애들 특유의 감수성이 짙게 배어 있는 타츠야였다.

1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겐타 감독: 2편은 암으로 돌아가시는 걸 이미 인지한 아버지가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했던 작품이다. 속편이 나오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그간 스탭인 우리도 팬들도 세계의 국제정세도 많이 변했다. 그 변화를 영화 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지만 아버지가 출발점이었고 중도에 세상을 뜨셨기 때문에 긴지 감독의 정서가 짙게 배어있다.

미국을 지칭하는 등 간접적으로 세계정세를 표현하고 싶었던 거 같다..
겐타: 특정한 나라를 지칭한 것은 아니다. 군사대국이라는 나라도 미국이라고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싶진 않다. 다시 말해 가상의 국가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라크 전으로 일본이 파병을 하는 등 영화의 내용이 현실화된 부분도 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나는 일본이 무장하는 것에 반대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출을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겐타: 아버지와 전에 작업을 같이 한 스텝들이 있었기에 연출이 가능했다. 고생이 많았다, 그들이. 그리고 아버지는 15살 때 패전을 경험했다. 그 패전의 경험, 그 후의 여러 가지 변화 등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돌아가시기 전 긴지 감독이 촬영전에 어떤 말을 했는지....
타츠야: 2편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아주 기분 좋았다. 나 역시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연기에 대해서는 긴지 감독이 첫 촬영을 마친 후 별세했기에 말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겐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해갔다. 다행히도, 그가 지도를 잘해줘 큰 문제가 없었다.

긴지. 겐타 두 감독과 작업을 함께 한 배우로서 이들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을 거 같다.
타츠야: 솔직히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촬영도중 일어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뭘 생각하며 고민하는 모습 등 닮은 점만이 나에게는 많이 비춰졌다.

전편의 선생역으로 분한 기타노 다케시가 포커 페이스처럼 과묵한 스타이었다면 2편의 선생 캐릭터는 그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겐타: 2편의 선생역을 맡은 다케우치 리키는 전에 야쿠자영화에 많이 나왔다. 그러한 그의 캐릭터를 살리고 싶었다. 1편의 기타노 다케시는 선생보다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2편의 리키는 그보다 훨 젊은 선생이기에 아이들편에 설 수 있는 인물로 그리고자 했다.

일본 문화 전면 개방으로 앞으로 양국의 영화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과 일본 영화가 왜 한국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는지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다.
겐타: 일본에서 한국영화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쉬리>였다. 그 후 <친구>도 있었고....나 역시 이 영화들을 보면서 많이 즐거웠다. 일본과 한국은 가까운 나라고 글로벌한 시대이니만큼 두 나라가 합작해 향후 많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그곳에 가 촬영할 기회 역시 생겼으면 한다. 분명 그 때가 오리라 본다.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을 못하는 이유는 액션영화로 보자면........한국의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끌어들여 현실감도 있고 비극, 드라마가 강하다. 하지만 일본은 현실감이 결여돼 있다. 그게 문제이지 않은가 싶다.

타츠야: 나 역시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한국 스탭과 함께 한번 같이 일하고 싶다.

도쿄=서대원 기자, 이기성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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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qsay11tem
인터뷰 잘 봄   
2007-11-27 13:09
khjhero
켁...정말..싫어...ㅡㅡ;   
2005-02-15 21:00
cat703
이런 장르의 영화는 개인적으론 그다지 ..   
2005-02-14 08:36
soaring2
저 영화 잔인하죠..2편 아직 못봤는데 보고싶네요   
2005-02-13 14:54
cko27
아.. 2를 못봤는데. 전국개봉도 안한것 같은데. 에고. 보고싶네요.   
2005-02-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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