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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회 아카데미 시상식 | 2000년 3월 3일 금요일 | 오상환 기자 이메일

해마다 3월이면 아카데미 시상식에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오스카 트로피를 둘러싼 잡음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아카데미 수상이 안겨주는 엄청난 파급 효과 때문인지 수많은 작품들이 오스카 트로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양상을 띱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또한 많은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단 다섯 작품만이 살아남아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야 또한 극소수만이 살아남아 '오스카'라는 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사이더 그런데 여러분!
이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세계 영화의 중심이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를 통해 찬란한 빛을 드러낸 영화의 발전 양상에서 미국은 영화라는 문화예술의 중심을 유럽으로부터 할리우드로 이끌어 냈습니다. 100년이 지난 영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제 할리우드는 세계 영화의 메카로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산업으로서의 영화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오락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보는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의 쇼비지니스적인 면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재주가 더욱 관객들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죠.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할리우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과 오스카의 권위와 스타의 산실이라는 명성에 대한 동경이 맞물린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깐느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가 보여줄 수 없는 화려함과 우아함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설레게 만들죠. 미국내의 작품들을 위주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국내 영화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팬들이 아카데미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다른 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영화보다 극적인 뒷 이야기들은 아카데미의 치밀함마저 엿보게 만듭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배출하고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이고, 할리우드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만들어낸 작품들이 한 해 수백 편이 넘지만 고작 다섯 편만이 후보에 지명되고, 한 작품만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카데미에 후보 지명되었다고 다 좋거나 지명되지 못했다고 다 나쁜 건 아니죠. 그 중에도 분명 숨은 걸작들은 어김없이 존재하고, 많은 영화팬들에게 주목을 받은 작품이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예찬의 성격이 강하지만, 좋은 작품들에 대한 격려와 칭찬은 아끼지 않아야 하기에 여전히 아카데미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작품상 후보
[아메리칸 뷰티] 드림웍스 / 샘 멘더스 / 케빈 스페이시,아네트 베닝
[사이더 하우스] 미라맥스 / 라세 할스트롬 / 토비 맥과이어, 찰리스 테론
[인사이더] 브에나 비스타 / 마이클 맨 / 알 파치노, 러셀 크로우
[식스 센스] 브에나 비스타 / 나이트 샤말란 / 브루스 윌리스, 할리 조엘 오스멘트
[그린 마일] 워너 브라더스 / 프랭크 다라본트 / 톰 행크스, 마이클 클락 던컨

아카데미 시상식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분야는 단연 작품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상의 판도는 1강 4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예상이 가능했던 영화들이 우위를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조금씩이나마 예외인 작품들이 눈에 띠지만, 아카데미 위원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이기에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았을 것입니다.

아메리칸 뷰티 1강 4중의 판도 중에서 1강은 단연 [아메리칸 뷰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의 영화 중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미국 가정의 어두운 이면과 갈등을 세밀하게 관찰한 영화로, 충격적일만큼 사실적인 묘사와 가족에 대한 우울한 초상화를 그려내는 치밀함이 아카데미 위원들과 비평가들을 '치명적으로' 사로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는 달리 연극에서 주로 사용되는 리허설이 연극적 느낌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아메리칸 뷰티]는 연극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짜임새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감독인 샘 멘더스는 브로드웨이의 경험을 바탕삼아 작품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으며 각본과 연기가 이 작품의 맛깔나는 양념 역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작품의 메가폰을 쥐려고 했다가 손을 놓았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영화화하기 어려운 치밀한 시나리오를 독특하게 풀어낸 감독의 능력이 돋보입니다. 이미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을 휩쓴 이 작품은 아카데미 8개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어있습니다. 이 작품의 약점이라면 아카데미 위원들이 거부감을 많이 나타내는 블랙 코미디물이라는 점과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치정극적인 이야기에 대한 거부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러나 약점을 보완할만큼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인 것은 의심해볼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식스 센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올 여름을 휩쓸어버린 [식스 센스]입니다. [식스 센스]는 혜성같이 나타나 올 여름에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감독과 각본을 맡은 샤말란 감독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입니다. 미국내 평론가들 사이에서 일찍부터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거론되어 왔던 이 작품은 너무 일찍 개봉된 탓에 연말에 개봉한 영화들에 밀려 아카데미 후보지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뜻밖의 후보지명으로 인해 아카데미 위원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여겨집니다. 주로 원맨쇼에 능한 브루스 윌리스의 매력과 브루스 윌리스를 위시한 조연배우들과 스탭진들이 환상적인 호흡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력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무려 2억 7000만불을 벌어들였고, 이번 아카데미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식스 센스]는 기대와 달리 연말에 발표된 작품들에 밀려 아카데미 수상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샤말란 감독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첫 데뷔작인데다가 여름에 큰 성공을 거둔 블록버스터라는 인식이 수상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용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기에 아카데미 위원들이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제 2의 트루먼 쇼라고 불리는 [인사이더]는 남성들의 세계가 빚어내는 비장미와 긴장을 밀도있게 그려내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는 마이클 맨 감독의 작품입니다. [인사이더]는 개봉할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얻어낸 작품으로, LA 비평가 협회와 전미 비평가 협회 작품상을 휩쓰는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후보에 오르는 등의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영화팬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용기, 지혜, 진실같은 보편적인 소재들이 영화의 주된 테마를 이루고 있기에, 전통적으로 감동 받을만한 소재에 약한 아카데미 위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그러나 좋은 이미지를 가꾸던 [인사이더]는 영화 개봉 이후 흥행 실패와 골든 글로브에서의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불안감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사이더]는 아카데미 위원들의 취향에 맞는 가장 유일한 전통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이며 마이클 맨, 알 파치노 등 완벽주의자들이 호흡을 이루었기에 아카데미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린마일 이번 작품상의 0순위인 작품이 있다면 바로 [그린 마일]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개봉당시 많은 화제를 뿌리며 현재까지 1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양호한 흥행 성적을 거뒀지만, 방만한 구성과 긴 러닝 타임 등으로 인해 평단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평이했습니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전작인 [쇼생크 탈출]과 많이 비교되는 이 작품은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찬사를 얻은 반면,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에 대한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묘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4번을 울었다는 소식처럼 확실히 많은 영화팬들을 사로잡을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작품상을 수상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감독을 맡은 프랭크 다라본트가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영화에 대한 양극적인 반응은 [그린 마일]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쇼생크 탈출]로 저력을 보인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작품이고, 많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그린 마일]역시 올 아카데미 다크호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이더 하우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작품은 스웨덴 출신 감독 라세 할스트롬의 작품인 [사이더 하우스]입니다. 이 작품은 후보에 지명된 작품 중 가장 의외의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주목하지 않았지만, 미라맥스의 두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과 밥 와인스타인의 아카데미 위원 공략전이 성공한 듯 싶습니다. 무려 7개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이 작품은 아카데미를 만들어낸다고 말할 수 있는 와인스타인 형제의 작품입니다. 밥, 하비 와인스타인 형제는 많은 아카데미 위원들에게 로비와 홍보를 감행해 1997년 [잉글리쉬 페이션트], 1998년 [굿 윌 헌팅], 1999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의 오스카 화제작들을 배출해낸 제작자들입니다. 7개 부문에 이르는 뜻밖의 노미네이트는 다시 한 번 이들의 로비 작전에 대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배제된 상태에서, 제작자의 힘이 개입된 것이라 보여지기에 이 작품의 노미네이트는 분명히 재고되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독립 영화의 장래를 밝게 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에 [사이더 하우스] 또한 다크호스임에 틀림없습니다.

자료정리 : 백성기, 오상환

3 )
mckkw
식스센스   
2010-04-14 01:20
ldk209
그린마일...   
2008-09-06 19:59
navy1003
잘 읽고 갑니다.   
2008-02-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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