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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수있는 신인배우! <1번가의 기적> 강예원!
2007년 3월 5일 월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에서 공연을 다니기 시작한 그녀는 2달에 1번 정도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회관같은 큰 무대에서도 공연을 했다. “음악이란 건 말에 음만 입혔을 뿐 감정표현은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노래를 했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발견한 건 무대였다. “그런 무대에 익숙해서인지 남 앞에 나서거나 보여준다는 것에 희열을 많이 느끼나 봐요.” 그녀가 배우라는 꿈을 자각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였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분명 어린 시절 무대 위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섣불리 노래를 버리지 않았다. “그 당시 고민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 했던 음악이 아까웠거든요. 그래서 성악과를 갔어요. 굳이 연극영화과를 가야만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녀는 음악이라는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연기를 어떻게 해야겠단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고 일단은 대학진학이 목표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녀는 일단 성악과를 갔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노래를 버리지 않고 연기에 대한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업과 연기의 병행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 들어가자 받은 학점이 올 F였어요. 둘 다 하는 건 쉽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연기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인 연기자 준비를 했죠.” <허니허니>로 인해 처음 연기에 입문하던 당시 그녀는 1년 정도의 연기자 트레이닝 중이었다. 한예진, 지성, 배용준 등 지금 이름만 대도 모두가 알만한 배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연기자로서 입문해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처음은 낯설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준비를 하다 보니 내 연기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 1년의 시간은 그녀에게 즐겁고 재미있었던 시절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했으니.
첫 영화였다. 하지만 스스로가 택한 선택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찾아온 첫 영화 필모그래피는 득보단 명백한 실이었다. 평단의 평가는 냉정했고 관객은 영화의 관람가에 주목했다. 나름대로 어린 나이에 최선을 다해 찍은 영화였지만 현실은 결과만이 중요했고 그녀의 사정 따위는 들어주려하지도 않았다.

“작품 자체의 문제도 있었지만 단순한 결과가 내 이미지를 결정짓는 상황은 연기자로서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나름대로 끼와 에너지가 충만했을 때 하고 싶던 일을 못 하게 되는 것이 말이죠. 그리고 한편으로 결과론적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첫 영화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앗아갔다. 그녀는 그토록 갈망하던 연기자의 길 위에서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된 길 위에 섰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그 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만약 그 당시 <마법의 성>으로 인해 상황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누드집을 낸다던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끌려갔다면 다시 재기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은 그녀를 연기라는 갈망으로부터 이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찍어야 할 다른 마침표를 찾았다. 그래서 그녀는 잠시 그 길에서 내려와 다른 길을 걸었다. 멈춰있던 학업에 눈을 돌렸다. “학교생활을 통해 공부와 노래에 전념했어요. 만약 공부만 했다면 참기 힘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노래를 통해 나의 축적된 끼를 발산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것은 그녀에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물론 연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녀의 학교생활은 그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나도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종종 했지만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3년의 학교생활이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을 정도로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물론 그 와중에도 그녀를 향한 풍문이 불어오곤 했다. “웬 잠적? 학교만 잘 다니고 있는데.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죄진 것도 아니고. 뭘 해도 당당하게 살고 싶었고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할 생각도 있어요. 한편으론 지나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그것을 자꾸 나쁜 기억으로 몰아가려는 거짓 소문들은 솔직히 황당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크게 여의치 않았다.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으면서 막연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현실에 충실하면 언젠가 길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와중에 가능성을 탐색하곤 했다. “오디션을 가끔 혼자 몰래 본적은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몇 번 최종까지 올라갔다가 탈락된 적도 있어요. 최종까지 올라갔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언젠가 내가 합격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생겼고요. 내 연기가 신인으로서 나쁘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 그래서 학업에 전념했다. 가능성의 싹을 틔우기 위해 하나의 과정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자신의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자신만이 가진 매력을 일단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학을 확실히 졸업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대학에 애착도 있었어요. 물론 학벌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마쳤다는 것에 대한 의의가 컸다고 생각해요.”
“원래 선주 역할에 정말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거론되었어요. 드라마나 다른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분들의 이름이 들려오곤 했죠.” <1번가의 기적>이 명란과 필제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영화는 사실 명란과 선주, 두 여자의 이야기가 중심에 놓인 작품이다. 즉 빈민가에 사는 두 여인의 상처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인 것.

그래서 선주 역할은 충분히 하지원과 임창정에 못지않은 스타성이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 될 수도 있는 배역이었다. “솔직히 비중이 너무 작은 역할을 하고 싶진 않았어요. 건방진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예전에 서태지씨가 CF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지 못하려면 나오지도 말라.’고 한 카피가 제겐 특별했어요. 오랜만에 등장하는데 가벼운 모습으로 출발하고 싶진 않았어요. 4년의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개인적으로 그래서 <1번가의 기적>에 목숨 걸고 달려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녀는 매일같이 윤제균 감독에게 메일을 보냈다. 시나리오에 대한 감상, 선주에 대한 캐릭터 분석, 그게 아니라면 안부라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몇 달 동안 매일같이 그렇게 윤제균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내는 족족 수신 체크는 확인되었다. 하지만 윤제균 감독은 묵묵부답이었다. 답장 한번 없었다. 하지만 결국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나중에 영화에 캐스팅되고 나서 감독님께서 저에게 ‘독한 년’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메일에 답장을 주지 않은 이유를 말씀해주셨는데 저에게 섣부른 희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너에게 답장을 주면 네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을 갖게 되고 만약 후에 너보다 더 괜찮은 배우가 섭외가 되면 너를 상처 주는 일이 될 테니까. 그런데 너보다 잘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너에게 배역을 맡긴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그녀는 스스로 그녀의 기적을 만들었다. 그녀에게 <1번가의 기적>은 하늘에서 떨어진 일확천금이 아니라 노력의 결실인 셈이었다. 물론 그건 영화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선주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 때문이기도 했다. 강예원과 선주는 어딘가 닮아있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그 상황이 너무 와 닿았어요. 집안문제도 많았고, 일적인 부분도 있었고.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꽤 욕심이 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그 역할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녀에게 <1번가의 기적>은 설렘이자 두려움이었다. “지금은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많이 예민하고 불안했어요. 그렇게까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도 처음이었던 것 같고요.” 캐스팅되었다 해서 걱정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걱정은 <1번가의 기적>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있었다. 과거에 대한 걱정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감독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어요. ‘혹시 네가 예전의 과거가 들춰지고 그로 인한 악담을 듣는다 해도 절대 상처받지 마라. 그런 것도 다 관심이고 네가 이슈가 되었던 예전 사례 때문에 그런 것뿐이니까, 네가 앞으로 좋은 영화를 하다보면 몇 년 뒤 너의 이미지는 확실히 뒤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법의 성> 때문에 더 이상 네가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그러나 걱정과 달리 그녀의 현실은 생각보다 순탄했다. “솔직히 악담은 무슨, 오히려 너무 관심이 없더라고요.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몰랐나 봐요. 물론 무관심도 좋은 건 아니지만 솔직히 이슈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다시 영화에 나오기 위해 몇 년 동안 노력했는데 다시 악담을 듣게 될까봐 두려웠거든요. 관계자분들은 저의 그런 부분에 대해 우려를 했지만 오히려 일반인들은 되레 허무할 정도로 무심하더라고요. 전 <1번가의 기적>의 선주일 뿐, 과거는 상관없었어요.”

그녀는 영화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작품에 모든 정성과 열의를 다 했다. 유리를 밟고 지나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진짜 유리에요. 소품이 아니라. 진짜 양말 하나만 신고 밟은 거예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불과 유리인데..유리를 밟는데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리더라고요. 그냥 한번 밟고 지나가면 된다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밟고 지나갔어요.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어요.” 그만큼 그녀에게 <1번가의 기적>은, ‘선주’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그래서 촬영 내내 너무나도 행복했고 그 순간 안에 머무르고만 싶었다.

“10시간 정도 비를 맞는 씬이 있었는데 초가을이라 너무 추웠어요. 살이 찢어지는 것처럼. 근데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는데도 그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그 공간 안에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내일도 계속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녀는 그 모든 게 기적이라고 말한다. <1번가의 기적>은 그녀에게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주었고 보여주었다. “거울이 깨지는 순간 그 안에 제 얼굴이 비쳐지는 씬이 필요했어요. 직접 해보고 안 되면 CG를 사용하자고 했는데 마지막 거울을 깰 때 얼굴이 정확히 들어맞았어요. 그래서 CG를 안 쓰고 자연스럽게 그 장면을 사용했어요. 마치 기적 같았어요. 저희는 기적이 참 많아요. 3주 연속으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하구요.”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가장 큰 기적은 <1번가의 기적>안에 강예원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제가 이 영화에 나오게 된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저는 솔직히 그렇게 생각해요. 이를 통해서 한걸음씩 나갈 수 있게 되었잖아요. 무대인사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는데 함께 있던 하지원씨와 임창정씨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이렇게 영화 흥행하게 된 것, 행복한 만큼 감사할 줄 알자. 이렇게 흥행작에 출연하게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모두 기적일지도 모른다. 잘되는 만큼 홍보도 열심히 하고 인터뷰도 잘 해서 우리 스스로 감사한 줄 알자.’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1번가의 기적>은 정말 1번가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기적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래서 그녀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1번가의 기적>이 끝남과 동시에 강예원의 기적도 끝나지 않을까. “스탭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쫑파티 때도 너무 아쉬워서 소감 말하면서 혼자 울기도 했어요. 감독님께서 현장의 분위기를 항상 밝게 이끌어주셨어요. 전체적으로 너무 화기애애했고요. 아마 다시 영화를 찍게 되면 이렇게 행복한 촬영현장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신기해요. 며칠 전에 화장품 가게를 갔었는데 화장품 가게 종업원이 알아보더라고요. 개봉 첫날에 영화를 봤다면서. 덕분에 20%할인도 받았어요. (웃음) 이제는 길거리 다닐 때도 조신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힘들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관계자들에게 연락도 오고..그런 건 좀 얄밉더라고요.” <1번가의 기적>은 강예원을 흥행작 출연 배우로 만들었고 적당한 유명세에 올려놓았다. 4년간의 공백은 그녀에게 독이 아닌 약이었다. 그녀는 과거에 발목을 잡히길 거부했다. 오히려 거기서 자신이 출발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은 나름대로 팔자가 있나 봐요. 내가 그것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게 되고 하고 싶은데 못하게 되고 하기 싫은데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되고..이런 갖가지 경우의 수가 팔자인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그냥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요. 내 팔자는 그냥 3년 동안 학교나 다니고 공부나 하다가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그 뒤로 오디션 봐서 4년 만에 <1번가의 기적>을 찍게 될 팔자였나 봐요. 운명이라면 거슬릴 수도 없는 거고.”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현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 현실을 토대로 미래를 구상한다. 흥행작의 출연배우가 되었고 분명 예전보다 많은 기회가 그녀에게 속삭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섣불리 기회에 올라타려 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도박보다는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한다. “영화가 일단 잘 되었고 좋은 배우들 때문에 사실 저는 업혀가는 거죠.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친근감 있는 배우로서 인식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내가 하고 싶었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테고요. 아직까지 주인공 정도의 무게감이 있는 역할에 욕심은 없어요. 아직은 제가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고요. 연기로써 한발 한발 딛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거든요. 배우로서의 검증이 필요한 거죠. 저예산 영화도 출연해보고 싶고요. 세 네편 정도 강예원이 배우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욕심이 많다. 아직은 해볼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연기와 더불어 노래라는 자신만의 장기를 드러내고자 한다.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밝은 캐릭터가 일단 저에겐 어울리는 것 같지만 나이에 따라 좀 더 무거운 역할로 나아가고 싶어요. 중후한 느낌이 드는, 제가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범위안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뮤지컬 영화도 해보고 싶고. 조승우씨하고는 초, 중학교 동창이라 친하기도 한데 정말 그 친구하고는 한번 같이 해보고 싶어요. 제가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나중에 나름대로 노력해서 사정을 해서라도 한번 같이 무대에 서보고 싶은 배우에요. 성악과를 나왔다는 메리트를 살려보고 싶고, 자부심도 있어요.”

하지만 그 욕심은 소박하다.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의 강예원을 꿈꾼다. “<마법의 성>으로 잘못된 이미지를 인식시키기도 했지만 다시 영화로 돌아온 만큼 영화배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어요. <마법의 성> 때문에 ‘베드신은 죽어도 안 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작품이 좋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물론 여자배우로서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면모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연기가 영화에 필요한 것이라면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전도연씨나 문소리씨 같은 배우를 존경해요. 어떤 역할을 주어도 자신에게 어울리게 소화해내고 파격적인 노출도 필요하다면 과감히 해내는, 그것이 정말 배우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4년의 시간은 단순히 그녀의 과거를 희석시키는 의의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그 시간동안 자신을 단단히 다져나갔다. 그리고 <1번가의 기적>으로 자신이 쉽게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는 벌써 한걸음씩 자신의 꿈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실 지금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어요. 헤어드레서의 이야기를 다룬 <마리>라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제가 주인공인 ‘마리’ 역에 캐스팅 되었어요. 3월 25일부터 공연이 시작이라 종일 연습하고 있어요. 함께 출연하시는 분이 뮤지컬 대상에서 주연상을 받은 서태화씨의 지인이신 서재영씨에요. 그래서 약간 부담도 되고 한 달이라는 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거예요.” 거기서 강예원은 4년 동안 잠시 외면해야 했던 배우의 꿈을 꾸고 있었다. “일단 어렸을 때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내 자신이 그 덕분에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그래서 다시 영화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관객들과 친해져야겠죠. 무엇보다도 나를 보면 사람들이 기분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보기만 해도 미소가 나오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

그녀를 키운 건 팔 할이 긍정이었다. 매일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본다는 그녀에게 과거는 버려야 할 짐에 불과했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부질없었다. 중요한 건 지금 현재일 뿐이다. 매순간에 충실할 뿐. “하루하루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내일 지나봐야 아는 거고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냥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그게 쌓이다보면 후에 기회가 찾아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이루게 되었을 때 그 노력에 대한 보람도 크겠죠?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 충실히 살려고 노력해요. 항상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며 일기를 써요.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며 혼자 섭섭해 하고 즐거워하며 하루를 돌아보고 체크 해봐요.” 결국 긍정은 그녀의 위기를 기회로 빚어냈다. 4년의 시간은 그녀에게 무의미하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지도, 섣불리 앞을 내다보지도 않았다. 매순간 그 당장에 집중하고 의미를 두었다. “‘받은 상처는 모래알에 버리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긴다.’는 말이 있어요. 내가 받은 상처를 계속 생각해봤자 뭐하겠어요. 그냥 그런 건 잊어버리고 차라리 받은 은혜를 기억하면서 그분들에게 언젠가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곤 해요. 그렇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죠?”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그리고 아픔은 순간의 고통을 각인시킨다. 그래서 때론 그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처를 자꾸 돌아보고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4년이란 시간 위에서 강예원은 상처를 걱정하기 보다는 새살이 돋아나길 기다렸다. 기다림은 적절했고 현명했다. 스스로를 학대하지도, 남을 탓하지도 않았다. 현실을 수긍하고 매순간에 감사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 싹을 틔웠던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 가고 있다. 잘못된 토양위에서 뿌리째 뽑혀나갈 수도 있었다. 풍문에 날려 꺾여나갈 수도 있었다. 시련과 고난은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거짓말처럼 자신을 가두려던 <마법의 성>은 허물어버리고 의지와 인내로 <1번가의 기적>을 개척했다. 자신을 향할지도 모를 손가락을 두려워하기 보단 그 손가락들을 무색하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갈망했던 궤도위로 다시 올랐다. 많은 것을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것을 얻게 된 시절이었다고 그녀는 웃는다. 시련은 사람을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강하게 다지기도 한다. 4년이란 시간이 텅 빈 시간이 아닌 꽉 찬 시간이었다는 것은 단단한 미소로 증명된다. 튼실한 알곡을 거두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 참 잘 여물었다. 강예원. 그 단단한 알맹이가 거둘 또 다른 수확을 생각하며 필자는 문득 미소를 지어본다.

글: 민용준 기자
사진: 권영탕 기자

그녀의 뷰~티풀한 모습을 큰 사진으로 보고싶다면 여기로 들어오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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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wondo77
처음 보는 배우..   
2007-04-17 19:16
lolekve
기사 잘 보았어요^^;;   
2007-04-04 13:29
egg0930
열심히하세요!! 좋아보여요   
2007-03-17 11:25
great1g1
locolona 이런새끼 꼭 있지..
암튼 임창정 하지원 두배우속에서 기억에 남는 연기였습니다.   
2007-03-16 15:25
egg2
앞으로의 연기 기대됩니다.   
2007-03-15 17:05
locolona
성형이 사람을 다르게 보이게한다..   
2007-03-15 10:19
jazzmani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2007-03-14 04:00
yutaka1983
마법의성은 잊자,,,,그녀를 위해서라도   
2007-03-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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