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촬영부터 기분이 좋았다. 시원시원하게 셔터를 눌렀고 꽤 느낌 있는 컷들이 나왔다. 2년 전 <연가시> 인터뷰 때 촬영하고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위트 있고 여유로운 모습은 여전했다. 촬영 중간 재치 있는 포즈를 취할 때 특히 얼굴 표정이 더 돋보였는데, 자신의 매력이 잘 드러나게끔 엣지있게 변화를 주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배우의 표정이 살아있는 컷들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명민하고 똑 부러지게 연기 잘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닌,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의 한 순간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최대한 배경을 배제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앵글을 가져가고자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게 촬영에 임해준 문정희 배우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