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헐리우드와 같은 자본만 주어지면 우리나라에서 그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수 있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건 지금까지 지나간 소위 한국산 블럭버스터들의 전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쉬리이후 여러작품들이 나왔지만 그야말로 참패였습니다. 그 영화들은 하나같이 지나간 헐리우드의 작품을 모방하거나 홍콩느와르나 홍콩무협을 어설프게 따라하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한국산 블럭버스터란게 헐리웃에 일반영화들의 제작비보다 적다고 반문하실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 정도 돈이 주어지면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도 모를만큼 지금 우리나라의 영화시스템 자체가 영세합니다. 한국산 블럭버스터의 가장 큰 실패요인은 바로 우리 자신의 색깔 부족입니다. 관객들의 눈높이는 이미 헐리웃의 화려함에 맞춰져 있는데 고작 만들어내는게 어설픈 모조품이니 관객들은 당연히 외면하는거죠. 그나마 요번에 실미도가 우리정서에 맞는 작품이라 호평을 받기는 합니다만 과연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히트칠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잘 해봐야 동남아 입니다. 마치 춤추는 대수사선2가 일본에서는 난리를 치지만 우리나라에선 죽을 쑤고 있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결국 현실은 우리나라에선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진 몰라도 세계적인 흥행작을 만들어 내기엔 아직 역부족입니다. 헐리웃이 단지 돈으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이 전세계인의 정서에 맞추기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그들이 시나리오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그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시나리오를 사갑니다. 그렇게 전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시나리오에 예쁜포장지처럼 화려한 비주얼과 음악으로 감싸고 들어오면 당장 미국이 싫다고 해도 어쩔수 없이 미국영화는 보게됩니다. 그야말로 스크린쿼터의 방어망이 없다면 우리영화의 운명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최근들어 가장 우려되는점은 300백만,400백만 들었다는 우리영화가 더러운 화장실유머에 정사신좀 집어넣고 슬랩스틱코미디좀 넣어서 만들어낸 저급코미디영화나 멜로영화라는 겁니다. 이런 영화들이 히트할수록 점점 우리영화는 세계와 멀어지게 됩니다. 어차피 세계인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없다면 우리의 색깔만이라도 나타내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와호장룡에 저들이 환호하듯 미국동부에서 인기를 끈다는 태조왕건을 보면 적당한 답이 될 듯합니다. 영화란 TV화면에 비주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스크린에서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정녕 올해는 극장에서 상영하기에 부끄러운 우리나라 작품이 많았습니다. 반지가 걸작인지 졸작인지를 떠나서 한화면 한화면에 쏟는 정성만큼은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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