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일본 영화구요 원래는 웃긴 영화가 아닙니다. 꽤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겠죠. 하지만...
영화 보면서 내내 웃음을, 작은 웃음부터 큰 웃음까지 멈출 수 없더랬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관객 모두가 그랬죠. 몇 번인가는 뒤집어지는 수준의 웃음까지 나왔죠. 진지한 대화가 나온 뒤에도 하하하 웃고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오는 웃음을 어찌 참으라고..... 모두들 웃는데.....) 하여튼 요새 본 십여편의 영화 중 가장 웃기는 영화로 낙점됐습니다. 정말 웃을 일이 없다면 이 영화 보러 가세요.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오죠. -^^
일본인이 일본 영화를 보는 시각과 한국인이 일본 영화를 보는 시각은 역시 다를 수 밖에요. 게다가 영화의 시대가 일본 막부 시대인데... 그 잔혹한 (쓸데없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장면들과 사무라이 정신 (사무라이 정신같은 건 별로 느껴지지 않았음)을 받아들이기 힘들겠죠?
====== 이 영화를 보실 분은 이 아래는 읽지 마세요 ======= ====== 제가 다시 읽어보니 너무 자세하게 써 놨네요 ======
이 영화 처음부터 아주 엽기적이고 깨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런 표현 써서 좌송 -_- 하지만 적절한 어휘같아서 말이죠), 관객이 마음을 놓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화살이 날아와서 여자의 목 가운데에 박힙니다. 에고 정말 눈을 내리깔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이후로도 여러번... 안경을 벗었다 꼈다 벗었다 꼈다...
또 말은 왜 그리도 많이 넘어지고 구르는지. 그건 그렇고 감독은 또 왜 그 구르고 넘어지는 말을 클로우즈 업 & 슬로우 모션으로 여러번 보여주는지... 저 말 목 뼈 부러졌겠다는 생각에, 영화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별 생각 다 하죠 정말).
글구 합성 장면. 중간에 계곡을 건너는 장면이 나오는데 으~ 그 많은 허점이라니... 합성한 게 너무 티가 많이 나는 거에요. 사람들 또 웃지요 그 장면 나올 때마다. 배우 주변에 파란색이 그대로 다 보일 정도니까. 차라리 클로우즈 업을 하지나 말지.
또또 진지한 전투 (? 표현이 좀 이상하군요. 말 타고 도망가고 쫒아가고 싸우고 죽고 뭐 그러는 장면) 장면에서 갑자기 흘러나온 락음악. 또 한 번 사람들이 뒤집어지는군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음악을 되풀이하다니...
드디어 ending. 자막이 올라가면서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나옵니다. 이 때 사람들이 가장 큰 소리로 웃더군요. 전 이 장면을 잠시 놓쳤는데요. 그 이유인즉슨, 주인공 남자가 꼬마애 (막부 계승자)를 안고 말을 타고 달려나오는 장면이었는데, 그 꼬마가 인형이었다네요. 마치 코메디 프로에서 인형을 안고 레슬링을 하는 듯한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하더군요. -_- 거기에다가 그 ending에서 보여준 장면의 배우들 얼굴과 영화 볼 때 나왔던 배우들의 얼굴이 달랐다네요. 슬로우 모션으로 ending을 처리했으니 얼마나 구별이 잘 될까나.....
끝으로 ending song. 엔딩 곡을 번역해서 자막으로 보여줬는데 가사가 또 한 번 허를 찌르는군요.... -_- Faith of Love라는 가사가 나올 때 또 한 번 뒤집어지는 관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