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묘' 를 보면서 내가 느낀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무서운 나라다.
언뜻보면 전쟁의 비극만을 다룬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같은데
사실은 가해자였던 일본을 피해자인것 처럼 위장해놓은
극우주의적 시각을 드러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반딧불의 묘'는
두명의 주인공들이 왜 그런 고통을 겪는지 그 문제를 왜면하고있다.
그저 미군의 공습과 이를 피해 숨어살며 어린 동생을 돌보는
오빠의 헌신적인 모습만을 그려보인다.
덕분에....
전쟁의 참화를 겪지 않은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우리는 2차세계 대전의 피해자' 라는 생각을 할것이다.
그럴수 밖에 없다.
'반딧불의 묘' 는 이 전쟁이 바로 자국의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점과
그들 때문에 무고한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렸던 과거
어린아이와 여성등 힘없는 일반 일본인들이 당해야 했던 고통을 과감히 생략한다.
내가 알기로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대략 일본인 300만명과 동아시아인 2000만명이
죽었다고 한다.
'대동아 공영권' 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구실로 일으킨 전쟁속에서
무고한 백성들이 전시동원에 희생당하지 않았는가?
군국주의자들의 거짓말에 속아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군함으로 돌진했나?
태평양전쟁은 일본과 동아시아 전체 민중들에게 큰 고통이었다.
그런데 '반딧불의 묘'는 아이들을 내세워 '가해의 기억'을 변명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반딧불의 묘'는 확실히 감동적이고 슬픈 애니메이션이다.
어린나이에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다가
굶어죽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전쟁의 야만성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일본인들이여 제발 이것을 잊지마시라...
그 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자들이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것을
일본에 핵폭탄이 투하되게끔 만든 그 전쟁광들이
여전히 그놈의 '대동아공영' 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아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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