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되어 줄을 타고보니 줄 위는 허공일뿐일세 그려....라는 장생의 대사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인간이 얻고자 아둥바둥대는 그 무언가를 얻고나서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것이라는
의미로 제게 다가옵니다....연산이 왕이 되어 왕좌에 올라서보니 결국 껍질뿐인 왕이었던것과도
같겠지요...
연산의 외로움과 무기력감 그리고 그 분노도... 공길의 아름다움도....
제겐 그다지 관심가지 않는 부분들이었습니다....
장생의 대사들이 왜 그리도 사무치게 맴도는지 모르겠습니다...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지...아니 내가 여기 있고 네가 거기있는거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연산이란 인물은 폭군이 될 수 도 있고
시대가 만들어낸 풍운아이고 한낱 불행하고 외로운 왕일 수 도 있고....
인간사 마찬가지 아닌가 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우리 모두 여기 있는거야... 결국 우린 왕이든 광대든 한세상 살고 가는
똑같은 인간인거야...
대사들이 자꾸 맴돌게 되는 그런 영화네요..빨리 DVD가 나와서 무삭제본으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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