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박행진에 가는 이영화에 대해 좋은 얘기는 많아서(어쩜 일변도라 할 정도로...많은 후한 글과 점수들~)
조금은 냉정하게 영화에 대한 글을 쓴다
물론 나역시 예산에 비해 좋은 영화를 만들어냈고 뚜렷한 티켓파워가 없는 감독과
배우들(물론 출연진 대부분 탄탄한 연기는 이미 인정된 분들)의 전원공격 전원수비 같이 똘똘 뭉쳐..
훌륭한 하나의 얘기를 완성했음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는 한계(개인적 시각)를 보고도 무조건 박수를 치고 싶지 않아
조금은 냉정하게 이 영화를 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왜"가 없거나 "왜"를 풀어주는 얘기의 순서가 올바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왜 연산군이 그런 괴팍하고 잔인한 성격과 행동의 소유자였나?
그건 영화를 볼 만한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알기 때문인가?
아님..그런 이해가 없어도..그냥..그런 성격을 가진 왕!!..이다..라고 이해하는걸까?
단지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극의 전개를 보면 마지막 놀이에서 왕의 어머니가 음모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고
분노의 극에 달한 왕의 칼이 할머니는 물론 주변인들의 피를 쏟아내게 한다
그렇다면...초반에 보여주는 왕의 잔인성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만약에 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있어서..
단지 심약하고 불우하여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면..이해가 되지만
초반에 보여주는 잔인성은 이해를 하기에 부족하기만 하다
차라리 괴팍하기는 하나 소심하고 우울하고
신하와 장녹수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더 역력했다면...
그 마지막 부분에서의 잔인성은 더욱 빛을 발하고 또 자연스런 설득력(왕의 울분에 대한~)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공길이는 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간적 성을 가진 채 희롱을 당하는가?
숙명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어떤 이유에서든 공길이의 그런 존재적 혼돈은 개인적으로 분명 감당키 어려운 아픔이었을텐데
난 어디에서도 그런 원초적 아픔을 느끼는 공길이의 모습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
(완전 전무하다는건 아니지만..그 아픔의 크기에 걸맞지 않은..그래서..캐릭터의 입체감이
뚜렷하지 않는...느낌)
무언가를 위해선 감내하고 있다면..그런 감내의 모습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즉...왜 그러고 있고..그렇게 당하고 있는지...
그렇다면..그건...얘기가 부족해서 인가?..아님...공길이의 연기력이 부족해서 인가?
아님..감독이..공길이 역의 남자를 여자처럼 표현하는데 집중하여
그런 아픔을 표현하기에 시간을 들이기 보다...묘한 섹슈리얼의 표현에 더 집중해서 인가?
어쩜 공길이의 아픔은 반대로 오직 장생이에게서만 자신의 올바른 성(남성으로서의 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따르고 있음으로 표현될지도 몰라도..
공길이 역의 배우가 "여자보다 이쁘다.." "남자인데도 남자인 내가 가슴이 두근거린다"라는 식으로
그 캐릭터가 분명 지니고 있을 아픔을 덮어버린 화면들은 왠지 속이 비어버린 만두같은 느낌이다
비교적 저 예산 영화라 그런지 좁은 화면도 답답함을 주기도 하였다
물론 감독이 미대출신이라 그런지 색채는 아름답고 어울림도 감탄스러웠지만
90%이상을 좁은 화면으로 구성한것은 너무 답답함을 만들어내는데
좀 더 효율적인 구성을 하여
넓은 화면을 더 적절히 구사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면 연출에 대해서도 그렇다
정말 박수를 칠만한 놀이는 참..미안하게도 없다
이 영화가 광대놀이에 큰 힘이 실려있었다면..
영화속..관객들이 웃고 즐길 때....나 역시 그들과 함께 광대놀음을 보면서
웃고 즐기고 싶었지만...그렇게 신나게 웃고 즐기거나..
손에 땀을 질 만큼 아슬하슬하지도 않았다
감우성의 노력으로 줄타기를 직접하는건 좋지만..
줄타기의 모습에서 그 느껴지는 아슬아슬함은..
그 자체가 위험해 보여서가 아니라
감우성의 줄타는 모습이 초보자처럼 역력히 보여서 이다
(물론 그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마당놀이에서는...몇몇 장면을 빼고는 웃기지도..또...놀랍지도 않다
영화속 관중들이...
무엇을 보고 감탄을 하는지...무엇을 보고 웃는지..
내 스스로가 공감하는데 부족한 그 무언가?를 애써 반추해본다면..
그건 배우들의 역량보다...
상황을 만들어 내는 연출력에서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들어냈음에는 감독과 배우..
그리고 좋은 영화를 선택하고 박수를 칠 수 있는 관객들 모두가
훌륭하다
하지만 때론 냉정해야만 한다
더 좋은 영화..더 완성된 영화가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내고..박수를 치고 두번 세번 보는것도 필요하지만..
적어도 재미없다....이런 점 좋지 않다라고...말하는 관객이나 평에 대해서
냉정한 시선이나 말을 보내지 말았음 하고
건강한 냉정함이 있는 비평으로
한국 영화의 발전과 감독/배우에게도 전달이되었음 한다
여러얘기를 적을 수 있겠지만...너무 긴 얘기가 될것 같아
조금은 줄이면서...마지막으로...
그럼..흔히..이영화가 세계시장에는 어떨까? 라는것에 대해
짧게나마 제소견을 얘기하자면
(어떤 영화가 세계적인가?에 대해서는 이글에는 언급하는걸 피하고 싶네요
글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식의 영화는 결코 세계적인 영화는 될 수가 없음을 조금은 냉정하지만
말하고 싶다
가장 한국적인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다..라고 애국심어린 얘기를 하더라도
이런식의 상황설정과 전개는 결코 세계적인 시선과 이해에 부합되지 못한다
가장 한국적인 영화..라는 것이...결코...한국사람만 아는...것과 동일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리고..한국사람만 알고 있는 사실을 근거로 했다하더라도..
그 풀이방식(스토리/사건전개...등)에서 타 국..타민족의 이해에 접근하기 힘든
영화는...결코..세계시장에서 각광받기 힘들다
우리는 적어도 연산군이 어떤 인물인지 조금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그것은 결국..우리만 아는것일뿐이라는것!!
영화는..대중예술이다....결코..특수집단의 예술..이 아니라는 점..
우리는 알지만..세계인들은 모르는 영화속 얘기는..
그 모르는것을 영화적 흐름을 깨지 않고 얘기할 수 있어야만 한다
세계적 영화가 꼭...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세계시장을 흥분시킬것 같이..간혹 맔씀도 하시기에
다른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어봅니다
Ps...덧붙여~
다른 분들을 글을 보다보면..
장생과 공길이 서로 애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얘기가 있는것 같은데
난..그런 부분에서는..완전히 반대의 입장입니다
만약..장생과 공길이 서로 남녀간의 사랑같은 감정을 가졌다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성립되지 않습니다
즉..다른 식으로 풀어갈 얘기가 된다는것이죠
장생이 공길의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성이 바뀌고 노리개감이 되는것을
지켜주는..그래서..공길이가 본연의 성(남성)임을 유일하게 지켜주고
알려주는 인물입니다
이 중요한 기준이 바뀐다면...이 영화는..아주..엉뚱한 얘기가 될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공길이..장생과 함께 하는 이유와 공길이를 감싸주고 보호해주는것이
결국...사랑이나 질투때문이었다는 결론을 가진다면..
어쩜 이 영화를 폄하하는것일지도...~
이 영화는..분명(또 한번 밝히지만..개인적 시각입니다)..본의 아니게 성정체성에 빠져 있는
스스로의 슬픔을 가진 공길이와 그를 지켜주고 싶은 장생의 얘기를 축으로 하고 있죠
하지만 이 역시도 왜?...가 나오게 됩니다
왜 장생은 공길이를 그렇게 보호해주고 싶었을까요?
정말...사랑해서?...물론입니다
그 사랑은..남자간의 애정이지..결코..여성으로 바라보는..장생이 아님을...
또 그렇게 되어서는 얘기가 안됨을 말하고 싶네요.
(또한 장생은...동성애지향적 인물도 아닐터~)
물론 애석하게도..왜 그토록..장생이 공길을 도와주고 보호해주었는지는
알수가 없네요....역시....영화적으로.설명 안되는 부분~
지극히 개인적이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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