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되지 않는 감동이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가장 좋았을 때는 3번을 보고 난 직후였다..
어쩜 마음이 시키는대로 4번은 보지 말았어야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극장에서 여러번 본 영화는 처음이었고..
개인적으로 큰 고비를 넘기는 힘든 시기에
응어리 지고 힘든 마음이 풀어지는 도움을 받았다..
여러번을 보아도 후에 가장 맘에 남는 장면은
여전히 마지막 장면이었다..
역사와 삶의 마지막 문을 통과하는 매개물인 외줄 위에서
모진 삶을 살고도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
이생에서 처럼 한판 신나고 징하게 놀겠다고
그럼으로 희노애락이 굵게 점철된
나의 삶과
동반자자였던 너의 삶을
뜨겁게 안아 수용한후
뛰어 비상한 그 하늘에서 클로즈업된 장생의 얼굴엔
하얀 이빨을 드러낸 웃음이 번진다....
자신의 삶에 대한 완전한 수용.. 허용..긍정..
장생의 울음을 안은 웃음처럼
절망의 극에 다다르면 그 절망을 받아들이고 돌아나오게 되듯..
어쩜 개인과 역사의 완전한 비극의 탈을 쓴 듯한 이영화는 그 비극을 안고 돌아
저너머 희미하게 환한 여명을 보여주는 그 정점에서 마무리되며..
영화 안에서의 크고 작은 공연..
등장인물..우리의 인생..
그리고 엄마의 자궁처럼..
그 안의 모든 것을 끌어안고
그래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또 그냥 그렇게 일상을 보내는 내게
나도 그처럼.. 그들처럼..
뜨겁게 이생을 살고 싶다는
바램과 용기가 생기게 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마지막 줄 위에서 먼눈을 가린 천너머로
울음을 삼키며
힘있는 대사를 토해내던 장생과 공길의 마지막 공연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그때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잔잔한 감동으로 살짝 눈시울을 적시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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