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오다기리 죠란 배우 하나만 보고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포스터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황량한 느낌..
그닥 재미가 있는 영화는 아닐거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쨌거나 보고 싶은 영화이긴 했기에...
미국의 황량한 사막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영화 분명 일본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
배우들의 대사도 그렇고.. 일본색을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보는동안 감독의 의중이 심히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사막에 와서까지 영화를 찍으며 그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일본인 텟페이와 아내를 찾아 미국에 온 파키스타인 알리, 그리고 미국인 사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의 여정은 여행이란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끔 했다.
서로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알 필요도 없지만, 필요에 따라 때론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행에서의 동행의 참 의미가 아닐까..
하지만 그만큼 냉정한것이 바로 동행인 것이다..
철저히 자신의 실리를 바탕으로 이해관계가 맞아서 이루어진것이기 때문에
그건 언제든지 헤어짐을 동반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시종일관 잔잔하긴한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 때론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지루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로드무비를 표방한 영화는 언제나 신선한 맛이 있다.
특히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라면 그 대리만족감도 있거니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텟페이를 티피라고 부르던 알리가 갑자기 텟페이라고 부르던 순간..
왕따(?)당한 알리에게 돌을 던지는 텟페이와 사라..
내가 뽑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그들이 던진 건 비록 돌맹이였지만 그건 일종의 화해의 손짓이었고,
용서와 우정과 사랑의 징표였다.
유색인종.. 특히 아랍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방침으로 인한 편견어린 시선..
그리고 철저히 자국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소소한 미국 시민들의 모습..
은연중에 이런것들을 질타하는 감독의 시선..
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한 화합과 우정의 모습은 이 영화를 더욱 값진 영화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낯선 곳으로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보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비단 사막이 아닌 곳에 갔다하더라도 말이다.
헌데, 사막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정말이지 아랍지역의 모래사막이 아닌(거긴 너무 숨이 막힐거 같다..ㅎㅎ)
미국이나 호주지역의 사막이 매우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곳에 가면 왠지 텟페이와 알리와 사라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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