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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은 남아있었다. 눈에게 바라는 것
rkdskdmscjs 2007-02-22 오후 3:38:47 1433   [7]

눈길- 고 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어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寂寞)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눈-하얗게 눈으로 뒤덮힌 세상 훗카이도.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추운 마나부에게 다시 찾아온 고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자신이 버리고 갔던 형과 어머니, 자신이 지긋지긋하다며 버리고 간 고향과 하얗기만 하던 눈을..

마나부는 눈이 쌓인 고향에서의 추억도,무뚝뚝한 형도, 마냥 푼수같던 고향 친구도  모두 잊어버리고 도쿄에서 살아왔지만

결국 가장 힘들 때 도망칠 수 있었던 곳도 고향이었고 지난 일을 돌아보며 다시 일어날 힘을 되찾은 곳도 고향이었습니다.

마나부에게 훗카이도는 도피처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잃어버리고 살아왔던 소중한 것을 다시 찾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모든 악운과 불행이 세상에 찾아왔어도 마지막 남아있던 소중한 희망 하나.

가족을 버리고 고향을 버리고, 자신을 버리고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살아왔던 껍질뿐인 그는 처음으로 깨닫게 됩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처음으로 그가 귀기울여 듣는 대지의 고백.

"눈덩이를 올려놓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요. "

마나부가 눈에게 바라는 건 다시 시작하는 용기, 다시 찾게된 소중한 사람들,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던 것들의 소중함.

운류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본 마나부는 자신도 결코 도망치지 않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떠나는 길을 선택합니다.

 

전 이 영화가 결국엔 다시 어렵게 시작해서 정착하는 마나부를 보여주지 않고

그의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 것이 좋았어요.

운류가 결국엔 마지막 승부에서 어떻게 됐는지 모두들 짐작은 하겠지만 결과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좋았어요.

우리가 그동안 몇 년 후의 모습이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영화의 결말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알 수 있었지요.

그런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 결말이 좋았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좋았어요.

 

"형이 부러웠어. 망설이지 않고 길을 선택했잖아."

"....그렇지도 않아.."

 

아무리 뚝심깊은 사람이라도 흔들리거나 약해지지 않는 사람은 없죠.

우리는 누구나 약한 존재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서, 서로가 있어서 강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강해지기도 하는 거에요.

서로가 있어서 더 아름다운 영화  <눈에게 바라는 것>

소중한 마음을 잊고 지냈다면, 다시 그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이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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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게 바라는 것(2005, What The Snow Brings / 雪に願うこ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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