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목부터가 미필적으로 영화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미필적 고의라니- 한마디로 작정하고 벌려보자는 심산 아닌가?
파란 해변에서 여유롭게 세일링을 하는 여름휴가의 모습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라는 제목때문에
뭔가 정상적이지만은 않을듯한 분위기를 풍겨낸다.
잘 지은 번역제목덕으로 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미건조하면서도 인간의 본성을 파고들어가는 독일영화 특유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사실상 부부나 마찬가지인 미리암과 앙드레, 그들의 아들 닐스와 닐스의 여자친구 리비아
그리고 리비아가 이들 휴가에 포함시킨 의문의 남자 빌.
뭔가 상식적이진 않은관계다.
미리암은 아들 닐스의 여자친구 리비아에 대해 질투를 하면서도 리비아가 끌어온 빌에게 욕망을 느낀다.
정작 리비아의 남자친구인 닐스는 리비아가 데려온 딴 남자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않는데 말이다.
미리암의 남편과 마찬가지인 앙드레또한 그렇고.
결국 미리암이 미필적고의로 인해 빌과의 돌이킬수없는 관계에 이르렀을때 영화는
갑작스레 이상하게 끝나버린다.
우리 정서로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수도 있고,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느낄수도,
약간 황망한 결말에 어이없을 수도있지만 ,
너무 뻔한 헐리웃영화에 질린 분들이나, 흔하지않은 줄거리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파란 해변(사실은 강) 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상한 가족의 이상한 여름휴가이야기 .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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