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스티븐 킹의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든다는 공포에서 일맥상통한다.
어쩌면 사람의 기억과 정신에 관여해서 공포를 느끼게한다는 사실은,
그 어느 다른 사람도 똑같이 그 공포를 느낄수 없게한다는 면에서 더 미쳐버리게 한다.
1408.
이 방에 숨겨져있던 비밀은 그렇게 명쾌하게 해결되진 않은듯하다.
그러나 존 쿠삭의 1인극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이 영화에서,
'1408'호는 무존재의 존재로써의 인물을 1:1의 비중으로 보여주었다. (물론 세트의 힘이겠지만.)
처음에는 단순한 공포의 도입부로 시작하다가,
주인공의 과거사와 아픈 기억을 연쇄시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스티븐 킹의 전작들과 어느정도 궤를 같이해나간다.
사람을 돌아버리게 하는 '1408'의 환각적인 힘과
존 쿠삭의 안정된 연기를 통해 보여진 이야기적인 과거사.
그것이 하나로 합쳐져 '1408'라는 공포의 호텔룸이 태어났다.
단순히 미친것이라고 볼수없게 만들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왠지 섬뜩하면서도 맘에 든다.
해피엔딩이 아닌 배드엔딩이 왠지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나올 DVD판에나..)
그가 호텔방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그런 배드엔딩이....
이런걸 기대하는 관객의 일말의 관심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것 같다.
1.4.0.8.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방도 혹시....아닌가 둘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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