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과 아미르.
이 두 사람이 신분을 떠나 친구로써 우정을 나누었던 순간, 우정을 외면했던 배신의 순간,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아 과거로 돌아가는 순간.
크게 나누어 보면 이같은 내용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이 둘의 우정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 비밀을 아미르가 알게 되는 과정이 급작스럽게 전해져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야기를 위해 넘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잔잔하지만 뭔가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친구의 배신 앞에서도 끝까지 그를 믿는 핫산의 모습, 그리고 그를 많이 닮은 아들의 모습, 목숨을 걸고 친구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 화려하게 꾸며져 있진 않지만 그래서 그 자체로 아름답다.
나에겐 생소한 아프가니스탄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연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하늘을 시원스럽게 날고 있는 연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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