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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도시인들의 Cool한 허위의식 리키
novio21 2010-01-27 오전 1:17:28 751   [0]
  사랑에 목말라하면서도 솔직함을 잃어버린 Cool한 도시민들, 그들은 분명 불행한 사람들이다. 이 영화는 그처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운과 외로움을 사실대로 그려내면서도 동시에 그런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도시인들의 노력을 담고 있다. 그런 노력 속에서 정직함이 갖고 있는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도시인들이 부족한 부분이면서 이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라는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본임을 이 영화는 기이한 사건을 갖고 이야기한다.
  현대의 도시인들에게 가족이란 너무 어려운 관계 맺기가 되고 있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가족이 형성됐으면서도, 그 가족에 있는 구성원들은 그러나, 슬픈 우울함이 존재한다. 즉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졌지만, 언제 올지 모를 이별을 예상하며 사는 불안하기만 한 가족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가족 속에서도 겪게 되는 외로움을 들여다보면서 사랑에 대해 차라리 정직하지 않고 이별에 대해 Cool하게 대처하는 허위의식을 고발한다. 사랑하면서도 언젠가 이별이 찾아올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나쁜 습성은 곧 이별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며, 그러기에 언제나 가족이면서도 안 보이는 내면의 담을 쌓고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비극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속에 있는 비극과 소외라는 불편한 의식이 내면화된 처량한 모습을 이 영화는 고발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관계를 만들기를 종용하는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가족은 싱글맘과 그녀의 딸로 구성된 프랑스의 어느 가족으로부터 이 영화는 시작한다. 7살짜리 딸 '리자(멜루지네 메이앙스)'와 싱글맘 ‘케이티(알렉산드라 라미)’로 구성된 단출한 가족은 이미 사회적 Loser의 전형적인 모습이리라. 그러나 행복해야 할 가족의 구성원들은 안타깝게도 혹시 모를 이별과 소외로 두려움에 떨고만 있었다. 과거의 버림받은 마음은 결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함께 있으면서도 헤어짐을 미리 생각하면서 그에 대한 대처만을 고민하는 기막힌 형국으로만 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아빠 '파코(세르지 로페즈)’의 등장은 이런 위기감을 더욱 고양시켰다. 언젠가 새아빠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함은 딸 리자는 물론 그와의 사랑을 즐겼던 싱글맘 케이티조차 갖고 있었다. 함께 살아도 같은 가족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런 기막힌 구조는 어쩌면 도시생활에선 이제 당연한 생활태도인 것만 같다. 이런 생활은 도시인들에겐 익숙하고 이별에 대한 충격을 내적으로 가다듬기 위해 Cool한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날개, 많은 이들에겐 천사의 이미지로, 그래서 축복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러나 ‘리키’라는 프랑스 영화에선 이런 고정관념을 깨듯 언젠가 떠날 이별을 상징하는 듯하다. 영화는 적나라한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날개 달린 아기가 태어나는 환타지적인 요소로 영화의 반전의 준비를 한다. 오해로 비롯된 사건을 통해 쉽게 깨지고 마는 가족의 허약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Cool한 대처법 뒤에 숨겨진 어리석은 도시인의 상황대처를 고발한다. 날개가 점차 성장하면서 날고자 하는 의지가 계속 강해지고 있는 아기는 분명 이중적이다. 영화에서 아기 리키는 가족의 사랑을 회복시키는 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동시에 날고 싶은 그의 욕구는 이별을 동시에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는 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순간, 하늘로 날아가버리고 만다. 이런 이별에 방황하는 엄마 케이티의 모습은 Cool한 도시인의 대처법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기를 찾아 고민하고 방황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사랑은 결코 Cool한 자세로 세상에 대처하는 식으론 결코 얻을 수 없음을 이 영화는 날아가고자 하는 아기 리키 앞에서 사랑과 정직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케이티의 이야기를 통해 분명히 밝혀진다. 솔직함의 힘을 믿지 못하는 도시인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픈 정직함이며, 사랑하는 관계의 생성과 복원에서 정직의 힘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도시인들에게 자존심은 어쩌면 도시를 사는 행복을 위한 지혜로서 군림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떠나는 사랑에 대해 자존심을 앞세운 Cool한 대처만을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그런 마음 뒤에 있는 불행과 소외를 생각해본다면 결코 현명한 대처법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자존심을 위해 이별을 정당화하는 도시인의 어리석은 허위의식은 언제나 사태를 악화시켰을 뿐, 그 어떤 때에도 좋은 결말을 이루지 못했다. 프랑스 사회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이별과 그에 대한 거짓되고, 말뿐인 Cool한 자세는 이별하는 사람도, 이별을 당하는 사람에게도 불행을 안겨줄 뿐이다. 그렇다고 이런 대처하는 자세가 프랑스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한국사회 역시 예외는 아닌 듯 하다. 그런 점에서 영화 ‘리키’가 갖고 있는 주제의식은 무척 강하게 다가온다. 거짓된 행동보다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야말로 이 세상의 행복의 원천이자, 아름다운 가족의 탄생을 이루는 기본적인 토대다. 우린 너무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었고 그래서 언제나 불행한 것만 같다. 정직함, 이제 사전에만 있는 용어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총 0명 참여)
choish0821
보고가요~   
2010-08-27 16:53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6 02:46
snc1228y
감사   
2010-01-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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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2009, R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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