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급사 입장에서 볼때, [피넛츠 송]만큼 자체편집이 곤혹스러운 영화도 없을겁니다. 어느 한쪽에 집중하지 못한 채로 경계선 즈음에서 갈팡질팡하는 영화이기 때문이지요. 섹스 코미디로서 손색이 없는 웃음을 선사하지만, 본작은 끝끝내 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벗지 못합니다. 버리기도 버리지 않기도 애매한, 마치 '계륵' 같지요.
[아메리칸 파이]의 아류작만 넘쳐나던 헐리우드에 [피넛츠 송]은 분명 신선한 느낌의 섹스 코미디입니다. 문화적 갭은 어쩔수 없이 산재하고 있지만, 뮤지컬 씬을 비롯해 몇몇 재기넘치는 장면들을 보여주지요. 캐릭터들 역시도 관습적이지만 개성이 뚜렷합니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폭넓은 캐릭터 층을 소화해내는 카메론 디아즈의 과감한 연기변신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슬랩스틱성 짙은 연기도 좋습니다.
그러나 [피넛츠 송]은 헐리우드에서라면 몰라도,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영화임에 분명하지요. 섹스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지금껏 국내 시장에서는 재미를 봐오지 못했고, 본작의 경우 마케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가노의 경우만 하더라도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건만, 난데없는 섹스 코미디에 당황스러웠지요. -_-; 국내 개봉제목이 왜 [피넛츠 송]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더 이해할수 없는건 원제가 [스위티스트 씽]이라는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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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송(2002, The Sweetest Thing)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Konrad Picture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