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퍼니 게임>이라는 발칙하고 전복적인 영화로 기억되는 미하일 하카네 감독이 사랑 영화를 만든다면 과연 어떨까?
보기와는 달리 수수하고 아름다운 평범한 남녀의 사랑얘기를 그릴까, 아니면 우리를 죽을 만큼 고통스럽게 만들면서도 눈을 땔 수 없는 지독하게 중독성이 강한 이야기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피아니스트>이다.
작년 부산영화제 예매를 시작하는 순간, 별 고민없이 리스트에 집어넣었던, 그리고 보고 난 후에는 시리고 아픈, 그렇지만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 때문에 독한 소주를 몇 모금씩이나 넘겼어야 했던 영화...
고독의 한 가운데 있던 에리카를 알아보고 내민 클레메의 수줍은 손, 찰나에 사라져 버리는 말이 아닌 음악을 통한 그들의 교감, 그리고 처음처럼 어설프고 수줍게 시작된 그들의 사랑...
이 가을에 운명처럼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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