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리와 클리프 프라우즈가 함께 주연하고 연출한 <엔드 오브 디 어스>는 지난 10년간 이젠 한 장르가 되어버린 파운드 푸티지 작품이다. 수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파라노말 액티비티>시리즈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블레어 위치>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일 것이다. 파라노말 시리즈의 신선함이 서서히 떨어질 때 쯤 대세 퇴폐남 데인 드한이 출연한 <크로니클>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파운드 푸티지였다. 그렇다면 <엔드 오브 디 어스>는 평범한 아류로 남는냐 아니면 새로운 이정표를 새울 작품이 되느냐? 에 대한 결론은 완벽하진 않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좀 더 보인 작품이었다.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은 장르의 자연스런 혼합이었다. 이젠 대세를 넘어서 너무 평범해져버린 뱀파이어를 끌어드렸고 이 보다 더 중요한 페이크 다큐형식을 주요 뼈대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데릭이 서서히 뱀파이어로 변하는 과정을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준 장치로서 페이크 다큐형식은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일반 극영화의 방식이었다면 이전에 보여줬던 많은 작품들과는 큰 차별성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로 본다면 개연성이 조금 없는 부분도 없지 않다. 특히나 이들이 여행을 떠나는 동선과 시간에 있어서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 그리고 에필로그로 붙인 이야기도 계륵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마추어 느낌이 드는 이 두 명의 아티스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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