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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띵 윌 비 파인]을 보고 에브리띵 윌 비 파인
filmone1 2016-01-07 오후 11:56:20 2248   [1]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가 오랜만에 만든 극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은 우연한 사고를 통해 인생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소설가와 사고의 피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극적인 사고가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사고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그 이후에 소설가 토마스와 사고를 당한 삽화가 케이트의 일상을 보여준다. 토마스의 경우, 사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이후 소설가로서의 입지와 새로운 연인과의 관계도 원활해지는 반면 케이트의 생활은 겉으론 평온해보이지만 마지막을 보면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엔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그것은 대학생이 된 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여행을 떠나는 설정으로 그녀의 상태가 아직 온전치 못 함을 보여준다. 시간적으로 11년간의 세월을 다루는 이 작품은 각각 인물이 사고의 기억을 어떻게 버텨내고 떨쳐내려는지 보여준다. 한 가지 예로 엔딩부분에 케이트의 아들과 토마스가 만남과 작은 사건으로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몇 수년 동안 다큐멘터리에 집중했던 빔 벤더스는 걸작이라고 말해도 손색없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들어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얼마 전에 재개봉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와 무용가 피나 바우쉬를 다룬 <피나>등이 있다. 여러 예술 분야의 장인들을 다루면서 개인적으로 몰랐던 훌륭한 예술가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거장은 <베를린 천사의 시><파리, 텍사스>를 만든 사람이 아닌가! 극영화로 돌아온 거장은 결과적으로 예전의 포스를 풍기진 못했다. 그리고 수년간 만들어 온 작품에서의 훌륭했던 음악들도 이 작품에선 너무 과잉되게 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엔딩은 정말 맘에 들었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일감 떠오르기도 했지만 연출자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 더욱 더 좋았다.

 

빔 벤더스와 더불어 노년에 다큐멘터리에 집중하시는 분이 또 계신다. 역시나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이다. 근데 이 양반은 70이 넘은 나이에도 다큐는 물론 극영화와 심지어 연기, 더빙, 내레이션까지 엄청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모든 작품이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만 빔 벤더스처럼 멀리 떨어져 있다가 복귀를 하면 아무리 거장이라도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에브리띵 윌 비 파인>에서 보여줬다. 좀 더 극영화를 자주 보여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과 바람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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