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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러브]를 보고 북 오브 러브
filmone1 2016-11-29 오후 11:55:00 2230   [1]

 

설효로 감독의 <북 오브 러브>는 재작년에 개봉한 <시절인연>의 시리즈이다. 이야기의 연결성은 없지만 시절인연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주제는 같다. ‘인연은 때가 되면 만난다.’가 시절인연의 뜻이다.

 

재작년에 개봉한 <시절인연>처럼 이번에도 탕웨이와 오수파가 남녀 주인공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전편처럼 두 주인공이 영화 내내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접속>처럼(판타지 장면을 제외한) 영화가 진행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 때문에 정신없이 돈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카지노 딜러(매니저)인 지아오(탕웨이), 20년 전 LA에 정착해 부동산 딜러로 살아가는 다니엘(오수파)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는데 그 이후로 일들이 잘 안 풀려 홧김에 그 책을 실제 책 제목의 주소지로 보낸다. 그런데 책은 반송되고 심지어 누군가의 편지와 함께. 서로가 누군지 모른 체 티격태격 편지를 주고받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사이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당연히 편지일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가장 잘 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편지일 것이다. 다니엘의 경우, 집을 팔기 위해 실제와 다른 혹은 거짓 정보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한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온 모자, 그리고 오랫동안 미국에 살았지만 영어를 전혀 못 하는 중국의 노부부에게. 지아오의 경우, 아버지의 전 연인이자 카지노 동료인 여자에게 얹혀 살지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 다지 나쁘지 않다. 두 캐릭터의 이러한 정서가 아날로그적인 느낌과 잘 어울렸다.

 

최근에 탕웨이가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 조금 소모되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스크린 속의 그녀는 역시나 매력이 넘쳤다. 그리고 오수파의 경우는 이런 종류의 멜로물에 딱 어울리고 마치 30~40년대 헐리웃영화의 남자 주인공의 모습도 슬쩍 보였다. 그리고 중국 노부부와의 연기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가끔씩 보이는 우연성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판타지 느낌이 있는 멜로지만 두 주인공이 라스베가스에서 안타깝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연출은 너무 아쉬웠다. 예를 들면 노부부가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는 장면에서 지아오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 교회를 방문하고 다니엘이 눈치 채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를 나간다. 이러한 설정이 그 동안 쌓아왔던 감정 선을 순식간에 깨뜨리기도 했다.

 

멜로드라마는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정말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탕웨이와 오수파의 캐스팅은 꽤나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두 인물의 각각의 에피소드들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감정 선을 깨트리지 우연성은 영화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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