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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VS살리에리 아마데우스
aliens2020 2005-02-14 오후 3:58:47 3193   [11]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VS 살리에리]


이 세상에서 모차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쩌다가 TV를 보거나 피아노 학원에 가더라도 모차르트를 알 수 있다는 게 세상만사니까. 영화 <아마데우스>는 바로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이다. 이미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이유인즉슨 이 영화는 주인공 모차르트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영화가 아니다. 바로 모차르트가 유명세를 타던 시대에 그의 유명세에 짓눌린 국화꽃이 되어야 했던 작곡가 ‘살리에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휩쓸고 있을 때에도 남우주연상을 받은 사람은 모차르트를 연기한 ‘톰 헐스’가 아니라 살리에리를 연기한 ‘F.머레이 아브라함’이라는 점도 관객에게 살리에리가 주인공이라고 인식시켜준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피터 셰퍼’라는 희곡작가가 모차르트가 살리에리에게 독살당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희곡이다. 때문에 우리는 살리에리가 실존 인물인지 의문을 갖는데 살리에리는 베토벤 등과 같은 작곡가들의 스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가끔 생각한다. 저 사람은 나보다 잘하는 것도 없는데 꽤 인정받고 성공 했어 라고. 살리에리는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보다 사치와 여자밖에 모르는 모차르트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품는다. 그만큼 세상은 어쩌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능력발휘를 못하고 어려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는지도 모른다. 살리에리의 질투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때문에 영화는 볼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살리에리가 자살을 시도하자 실패하고 정신병원에 갇혀 어느 젊은 신부에게 자신이 모차르트를 증오하게 된 사연을 정리하여준다. 그리고 피터 셰퍼는 본인의 희곡에서 발휘하던 열정을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곳에서도 발휘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래리 플린트>를 본 사람들은 ‘밀로스 포먼’감독이 천재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정신병자들을 괴기하게 표현하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을 스크린에 담거나, 성인잡지 편집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전혀 낯설지 않게 표현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밀로스 포먼은 천재다.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배경음악, 오페라, 뮤지컬, 인간적인 갈등 등을 보면 연출력이 받쳐줘야 하는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만큼 영화에서도 오류가 보이기 마련이다. 우선 대중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옥의 티’가 많다. (그 시대에는 없었던 지휘자나 의상에 지퍼가 있는 점 등) 하지만 옥의 티는 봐줄 만 하다. 오류는 바로 의도가 맞지 않았다는 점. 처음 영화는 살리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려 하였다. 맞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 의해 짓밟힌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살리에리의 파워는 가라앉는다. 디렉터스 컷만 그런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화는 살리에리의 시각을 벗어난다. 과거 플롯이 살리에리의 고해성사로 시작해서 끝나지만 중반부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 모차르트의 방탕한 생활이 주된 플롯이 되어버린다. 또 중반부에서는 살리에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주인공이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두 사람이라는 걸 말하려는 포먼 감독의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지만, 마지막에서는 결국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에게 죄책감을 부추길 진혼곡을 작곡하도록 하여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하지만 모차르트의 죽음을 보고 침묵하는 살리에리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죄를 고백하고 마음이 가벼워진 살리에리의 회심의 미소는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

한 가지를 더 넘겨짚고 가자면 살리에리는 불쌍해 보여야 하는 인물임에도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 처음 영화의 시놉은 모차르트에게 밀려난 살리에리가 그의 능력을 질투하고 증오하여 복수를 한다는 것. 전반부에서 영화는 살리에리가 어릴 적부터 성공한 모차르트를 보며 자신도 작곡가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궁정악장이 된 살리에리가 비엔나에서 활동할 때 모차르트가 오고 그의 불행은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에 비해 열등하다 싶은 부분이 남몰래 좋아하던 연인을 빼앗긴 것과 애써 작곡한 음악을 편곡당하는 것 등이 전부다. 나머지는 거의 살리에리가 궁정 음악가들과 모여 권력을 남용해 모차르트를 괴롭히는 부분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관객들은 과연 살리에리가 동정 받아야 하는 인물인가? 대중의 변덕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이 맞는가? 라고 스스로 질문하느라 영화를 못 따라 잡는 경우가 많다. 또 모차르트가 기본 줄거리에 비해 방탕하거나 여자를 밝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살리에리의 여인과 내연 관계를 갖거나 여자를 음탕하더라고 약혼녀인 바이올렛뿐이고 제자를 성희롱 한다는 것도 살리에리가 뒤에 가서 꾸민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인지 톰 헐스가 연기를 너무 잘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모차르트가 실제로 여자를 밝히는 데다 웃는 소리도 이상하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 때문인지 전기 영화 같으면서도 <간디>나 <말콤X>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또 실존인물을 너무 훼손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하고 안 그래도 불쌍한 살리에리가 살인누명까지 씌었구나 하게 되는데... 역시 영화(픽션)의 힘은 대단하다.

이러한 단점들은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것도 영화의 장점이기도 한 시각효과 덕분. 화려한 의상과 미술, 그리고 뮤지컬 음악들은 우리가 오페라를 보러온 사람처럼 만든다. 또 ‘아브라함’의 우아해 보이는 살리에리 연기와 강박증에 사로잡힌 모차르트 ‘톰 헐스’ 연기 대결, 시대극과 음악영화를 혼합한 포먼 감독의 위대함을 감상하시라. 오랜만에 TV 앞에 앉아서 옛날 영화 중 시간 긴 작품이나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꼭 <아마데우스>를 보라. 영화와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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