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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캐산
excoco 2007-04-24 오후 9:28:19 1127   [7]


요즘은 만화를 영화로 찍는게 유행인가.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심심찮게 옛날 만화영화를 실사판 영화로 찍어내고 있다.
 
원판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떠올려 보자.




원판 만화영화의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원판 만화영화는 1973년에
신조인간 캐산 (TV) (1973, Casshan : Robot Hunter / 新造人間キャシャ-ン)
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정말 오래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본기억은 나지만,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캐산은, 로봇들을 때려부수는(특히 손날로 로봇을 자르는) 모습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손날로 로봇을 자르는(굉장히 상징적인 액션이다. 인상에 남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도 두어컷 등장한다. 또한, 팽이처럼 회전하면서 로봇을 파괴하는 액션도 굉장히 상징적인 캐산의 전투장면인데, 이 장면도 두어컷 등장한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실사판 영화를 접했다.
신조인간 캐산이 어떻게 탄생되게 되었으며, 안드로이드 군단은 어떤 집단인지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의문스러운 것은, 이 영화에서 설명하고 있는 스토리가 실제 1973년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내가 볼때는, 약간의 변화가 있은듯 하다.
그당시 만들어진 이런류의 애니메이션들은, 단순히 '악당 VS 정의의 용사' 라는 대결구도만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실사판으로 만들면서, 어느정도 이야기의 수정이 가미되었으리라 본다.
 
원작과 비교해보면(원작이 거의 기억이 나지않으므로, 비교한다는것에는 좀 어패가 있다.),
캐산의 전투장면중 가장 상직적인 장면인, 손날로 로봇자르기와 회전하면서 로봇 파괴하기 가 있는데, 이 두 장면은 등장한다.
또한,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얇고 작으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발하는 로켓엔진이 동일하고, 싸우기전에 입에 마스크 같은 보호막이 둘려지는것도 일치한다.
차이점은,
캐산의 머리방어구(헬멧)이다.
원작에서는 이 헷멧을 항상 쓰고 다니는데, 실사판에서는 단지 이런 헬멧이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만 보여주고, 실제 전투시에 이 헬멧을 쓰는 경우는 없다.
흠. 그 이유는, 원작에서는 굉장히 상징적인 헬멧이지만, 실사판 영화에서는 이 헬멧을 써야할 어떤 계기가 없고, 굉장히 촌스러워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캐산의 의상(전투 및 보호복)과 안면 보호장치까지는 어떻게 끼워 맞췄는데, 우수꽝스러운(그당시에는 당연했지만, 지금은 우수꽝스러워 보일 위험이 큰) 헬멧을 씌우기에는 다소 위험부담이 컷던 모양이다.
또한, 신조인간 캐산이 데리고 다니던 로봇개는 이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우연히 만난 의사가 기르는 개가 데츠야(캐산) 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면서, 후일 이 개가 그 로봇개가 되리라는 암시같은걸 줄 뿐이다.
 
시리즈로 만들어진 원작을 1편짜리 영화에 모두 담아낸다는것은 무리일것이다.
그래서, 캐산의 소재를 모티브로 조금은 색다른 영화를 만들어낸것 같다.
 
이 영화는 굉장히 무거운 소재들로 꾸며져 있다.
인간의 본질과, 전쟁, 사랑, 증오 등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할때면, 현실이 아닌듯한 몽환적 화면이 전개되는데, 일반적인 영화와는 좀 틀리다.
그것은, 감독,각본,촬영,편집을 맡은 키리야 카즈아키 가 패션잡지나 광고, 뮤직비디오들을 연출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쥬얼함에 치중해 있는 감독이 만든 영화는 단점이 있다.
비쥬얼함과 비장함, 장면장면의 그럴싸한 연출을 강조하다보니, 전체 스토리라인에 무리가 가는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매 장면에 너무 무게가 실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장면이 완벽하게 처리되는것은 감독들의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매 장면이 관객의 눈을 너무 빼앗으면, 관객은 스토리는 잊어버리고 눈을 자극하는 장면에 집중하게 되고, 이내 식상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보다는 한편의 멋있는 CF 를 보는듯한 감동을 줄뿐이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혼란스런 화면이 너무 많이 돌출되고 있으며, 자연스런 스토리의 연결을 끊고 있다.
너무 나쁜소리를 많이 한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만화영화 '캐산' 을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옛 추억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너무 스토리를 따지지 말고, 비쥬얼함을 만끽하면 될것이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 시간은 현재의 시간과는 틀린 공간이다.
이런 배경은, '미래소년 코난' 이나 기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선택하는 시공간이다.
즉, 현재의 미래적인 과학장비와 도시가 아니라 약간은 구시대적으로 보이는 공간에 약간은 그로테스크(?) 해 보이는 기계들이 등장한다.
하여튼, 그런 공간적인 배경에, 과학기술은 최첨단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최첨단 기술은, 인간의 모든 장기로 변화할 수 있는 '신조세포' 연구와 전투로봇, 특수 전투복등이다.
여기서의 신조세포는, 현재 줄기세포 연구로 세상을 깜짝놀라게 한 황우석 교수의 연구와 비슷한점이 많다.
신조세포 연구자 아즈마 박사는 아내 미도리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이식을 위한 신조세포를 연구한다.
그의 아들 데츠야.
데츠야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참가한다.
하지만, 전쟁에서 데츠야는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그 무렵, 아즈마 박사의 연구는 사람들의 놀림속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늙어가는 육신을 되살려 보려는 보건성의 음모로, 군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계속하게 되고, 연구중 불의의 사고로, 신조인간들이 만들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상한 현상으로 갑작스레 태어난 신조인간을 마구 학살하는 군인들.
그속에서 살아남은 몇몇 신조인간들은, 옛부터 만들어진것으로 보이는 제 7관구의 비밀기지로 숨어든다. 자신들을 따뜻하게 대해준 아즈마 박사의 아내 미도리를 납치한체.
신조인간들은 태생적으로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이 비밀기지에서 온갖 전투로봇들을 만들어 '인간 말살' 이라는 증오심으로 인간들의 세상을 공격한다.
전쟁에서 주검이 되어 돌아온 데츠야의 시신을 신조인간 양성 액체에 담그는 아즈마 박사.
데츠야가 되살아 난다.
그러나, 신조세포의 이상활동으로 근육들이 비대성장하는 원초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즈마 박사의 종료이자 데츠야의 애인 루나의 아버지, 전투복을 연구하는 박사의 도움으로 미래의 전투복을 입게 된다.(전투복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여 피부를 뚫고 나오는 압력을 막아준다나..)
도망치듯, 신조인간들의 공격을 피해 어느 마을로 숨어든 데츠야와 루나.
마을을 습격한 정체모를 군인들로 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데츠야.
그때부터 마을의 수호신인 '캐산' 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신조인간과의 결투.
이 영화의 끝부분은 굉장히 모호하게 마무리 되고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이야, 굳이 끝이랄것도 없이, 항상 악당과 싸우는 정의의 용사 캐산으로 남아있겠지만, 이 영화는 어찌되었든, 신조인간 두목을 처치하고, 어머니의 시신을 신조인간 양성액에 담그기 위해 가져가려는 아버지를 저지하다, 아버지는 루나를 총으로 살해하고, 그런 아버지를 캐산이 죽이고...
꿈인지 현실인지.. 되살아난 루나와 함께 지구가 아닌 머나먼 행성으로 날아간다.
 
다분히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 현실과 환상을 뒤섞어 놓은 듯한 장면들과 이야기를 내뱉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이러한 장면과 설정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이 영화를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에반겔리온' 과 '아키라' 이다.
굳이 에반겔리온이 떠오르는 이유는, 심오한 철학적인 설명을 굉장히 지루하고 답답할정도로 떠벌리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단지 아이들만의 미디어가 아니고,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들을 많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심오해지면 따분하기 마련이다.
아키라 가 굳이 떠오른 이유는, 글쎄.. 주인공 아키라가 근육이 이상발달하여 괴물이 되어가는 장면 때문인것 같다.
평생 전투복을 걸치고 살아가야할 캐산.
그 전투복이 닳고 헤어지면, 종국에는 '아키라' 처럼 괴물이 되어버리는건가?
얼굴근육은 발달하지 않는 모양이지? 얼굴 마스크는 없는것을 보니..
쓸데없는 과학적인 비판은 영화보는 재미를 떨어뜨릴 뿐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쓸데없이 심각한 철학적 이야기 진행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흥미를 떨어뜨릴 뿐이다.
 
이 영화의 재미는, 비쥬얼한 영상과 컨셉. 그리고, 추억속에 담겨있던 '캐산' 의 모습을 실사로 보는데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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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산(2004, Cassh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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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무비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assher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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