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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 못해 슬픔까지 느끼게 했던 코미디. 프리티 퍼수에이젼
comlf 2006-09-14 오후 9:44:06 1334   [4]
이 영화의 포스터에, 눈의 색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유달리 더 초록 빛이 드러나도록 표현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반 레이첼 우드가 정 가운데에 있다. 그녀는 13살의 반란(Thirteen)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영화 속에서도 결코 밝은 역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 영화도 굉장히 우울하다.
 
그리고 필모그라피를 보고 있자면, 물론 영화를 이제 점점 많이 찍고 있는 아역스타라 특징 짓기엔 좀 모자라겠지만, 그녀의 캐릭터들 대부분이 내가 본 영화만 해도 결코 쾌할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영화 속에서 만나지 않아도 그냥 바라볼 때 풍기는 인상 속에도, 분명, 차가운 이미지가 있다. 새침하고 차가운 그 이미지.
 
바로 그런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 100% 발휘된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정말 성인들도 찍기 힘든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코믹하고 풍자가 섞였다고 해도...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 것은 주인공 킴벌리는 에반 레이첼 우드가 딱 이라는 것!
 
미국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이 조금씩 조금씩 다 연결되며 녹아있고 그러한 사회적 문제와 킴벌리 자신의 문제가 복수라는 것과 결부되어 나타난다. 사실 영화를 보는데 마음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나름 시간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해 주고 또 보는 이들의 궁금증이나 뭐 여타 각종 효과를 위해서 구성에 신경을 쓴 것 같은데 오히려 조금 산만했다. 그런데 산만한게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마지막 결말이 정말 인상깊게 남았다. 결국은 결국은...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들었건 간에 결국은 상처 속에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불쌍한 아이였다는 것.
 
똑똑하고 예쁘고 영악하고...
 
개인적으로 그냥 느낀 것인데 뭔가 약간은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특별하게, 특출나게 느껴지는 사람은 그 자신이 실제로 하는 행동보다 남들의 상상 속에서 남들에 의해 더 많은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킴벌리의 행동은 그런 남들의 특성을 잘 간파하고 이용한게 아닐까? 그런 행동들이 분명 자신에게 또한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킴벌리가 불쌍했다.
킴벌리가 저지른 일이 괘씸하기도 하지만 또 킴벌리로 인한 타인의 결말도 정말 어떻게 불쌍하단 표현밖에 쓰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그 무엇보다 외롭고 불쌍하고 아픈 사람은 킴벌리 자신이라는 것.
뭔가 사람들을 다루고 행동하는 지휘자같지만 결코 그렇지 못하는, 마지막엔 온 몸에서 기가 빠져나간 눈빛으로 울 수 밖에 없는 똑같이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
 
미국이란 나라의 사회적 문제들이 충분히 개인을 그렇게 만들 수 있겠다. 물론 개인이 모여 사회가 되었겠지만...
 
또, 13살의 반란에서는 지지리 못사는 빈곤층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뭐 먹고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유명한 집안의 자제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문제인 수준이다.
 
여러가지 잘 언급하고 잘 꼬집고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드라마/코미디로 보기엔 물론 뭐 블래코미디다 뭐다 어울리겠지만 굉장히 씁쓸하고 아린 맛이 나는 영화였다. 또 전에 에반 레이첼 우드의 이 영화에 대한 홍보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기대감도 사실 컸는데 기대감을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그닥 남들에게 권하며 보기엔 좀 모자른 감이 있다. 우울하고 그래서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란다의 말처럼 모두가 죄인이란게 맞는 것인지, 종교적 개념을 빼고도 그냥 괜히 내가 다 착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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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티 퍼수에이젼(2005, Pretty Persuasion)
제작사 : Prospect Pictu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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