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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머리로 느끼지 말고 눈으로 즐겨라 트랜스포머
bloodapril 2007-07-02 오전 2:19:46 1044   [12]

<남자(소년)들의 로망>
남자들에게 로봇은 소년 시절의 로망 그 자체이다. TV에서 방영하던 태권V, 마징가Z와 같은 로봇만화를 보며 어린 시절 소년들은 늘 그에 대한 동경을 하며 성장했고 로봇에 대한 꿈을 늘 꾸었으며 로봇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시대인 요즘은 온라인 게임등 여러가지 즐길 거리가 많아졌지만 놀 거리가 많지 않았던 당시는 떡볶이 가게에서 틀어주는 로봇만화를 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골목을 누볐으며 어린이날이나 생일이 되면 로봇장난감을 선물로 받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대곤 했으니 말이다.
영화 <트랜스포머>는 바로 어린 시절 소년의 로망을 200%이상 실현시켜 주는 영화이다. 자동차, 헬기, 전투기등으로 숨어있다가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 늘 꿈꿔왔고 상상해오던 것이고 그 꿈과 상상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니 말이다.

<로봇의 변신은 무죄>
1984년 TV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20여년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로봇의 변신이 피크이자 하일라이트다.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로봇의 모습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이 영화에서 로봇의 변신은 무죄다. 기계에서 로봇으로 로봇에서 기계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로봇이 식상할 법도 하지만 수천번 수만번 변신해도 질리지 않을만큼 화려하기까지 하다.


<비쥬얼(CG)의 대혁명>
영화를 보기 전 든 의문은 로봇과 기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트랜스포머의 특성을 스크린에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었다. CG기술이 상당히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부품만 해도 수 만개에 달하는 로봇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기술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표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격투를 벌이는 동작까지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작업이 가능할 것인가? 만화에서 표현한 것들이 실사로 얼마만큼이나 옮겨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우려를 코웃음을 치며 무시한다고 할만큼 비웃어버린다. 키높이만 해도 건물 3~4층 높이에 해당되고 금속으로 된 로봇의 부품수만 해도 수 만개에 해당하는 로봇의 표현은 물론이거니와 <매트릭스>의 슬로우 컷, <쥬라기 공원>에서 보여줬던 상상속의 생명체의 3차원적인 움직임, <더 록>에서 보여줬던 총격전, <스타워즈>에서 보여줬던 전투씬등 헐리우드가 축적해 온 수십년간의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보여준다.
<스타워즈>를 기점으로 발전해 온 헐리우드의 CG기술이 <트랜스포머>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차치하고 "비쥬얼의 대혁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두 눈으로 똑똑하게 보여준다.
 
<제 2의 쥬라기 공원 쇼크>
헐리우드의 CG기술은 <스타워즈>를 기점으로 하여 혁명적으로 발전하였으며 그 후로 <쥬라기 공원><매트릭스><반지의 제왕> 등 SF영화를 중심으로 CG기술이 한 단계씩 진보하였다. 90년대에 공룡열풍을 몰고 왔던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은 기술면에 있어 일대 혁명을 몰고 왔다. 그림책을 통해서나 전문잡지만을 통해서만 봐오던 공룡이 눈앞에 3차원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으니 당시에 <쥬라기 공원>쇼크는 전세계적으로 화제였다.
93년 <쥬라기 공원>이 개봉한 후로 14년이 지난 지금, SF영화의 CG기술은 단계를 거쳐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그 정점에 <트랜스포머>가 있다. 이후로도 더 많은 발전이 있겠지만 비쥬얼 면에 있어서 <트랜스포머>는 제 2의 <쥬라기 공원>쇼크라고 할만큼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토봇 VS 디셉티콘>
SF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모티브는 선과 악의 대결이다. 물론 이 영화도 그 범주안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아니 오히려 지극히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 뼈대라 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로 불리는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외계 생명체는 선으로 분류되는 정의의 ‘오토봇' 군단과 악으로 분류되는 파괴자 ‘디셉티콘’ 군단으로 나뉜다. 이들은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을 지닌 큐브를 차지하고 막기 위해 지구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선의 오토봇은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과 주인공 샘(샤이아 라포프)을 수호하는 범블비로 대표되며 악의 디셉티콘은 리더 메가트론과 극의 초반부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블랙아웃으로 대표된다. 이 둘의 대립은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큰 뼈대이며 그에 중점을 두고 영화가 진행된다.

<관객을 압도하는 스케일과 속도전>
자칫 포인트를 놓치면 지루할 수 있는 장르가 SF지만 <트랜스포머>는 지루하다는 단어 자체가 통용되지 않는다. 초반부터 로봇이 미군기지를 휩쓸어 버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며 그로부터 엄청난 속도를 내며 빠르게 전개가 되고 쉴새없이 달려간다. 2시간 동안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잠시도 쉴틈을 주지 않는 <트랜스포머>는 액션부분에서 반드시 필요한 속도감과 빠른 전개를 아주 충실히 이행한다.
미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만큼 스케일면에서도 여타 영화에 뒤지지가 않는다. 국방부의 지원을 못 받아서 전투기 폭격장면등에서 사실감을 살리지 못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에서 볼때 <트랜스포머>가 받은 아니 헐리우드 영화가 받은 이러한 군 지원은 부럽기까지 하다. 아무튼 이런 군 지원을 받은 <트랜스포머>의 로봇장면을 제외한 전투기, 헬기등의 장면은 스케일면에서도 비쥬얼면에 있어서도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며 비쥬얼의 혁명을 보여준다.

<철학이 필요한가? 감동이 필요한가? SF 액션의 장르적 쾌감>
멜로는 멜로에 충실하면 되고 코미디는 코미디에 충실하면 된다. 영화의 성격인 장르는 그런 연유로 탄생했을 것인데 액션에서 감동으로 찾을려고 하고 느낌을 찾을려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물론 철학이 있고 감동이 있는 똑똑한 SF도 있다.
<매트릭스>는 외부세계의 존재와 인간의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스파이더맨>은 인간 내면의 영웅성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반지의 제왕>은 선과 악 그리고 절대권력앞에 인간의 탐욕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SF라고 해서 이러한 철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철학적인 SF가 있는 반면에 단순히 즐길 수 있는 SF도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 포머>는 철학적인 것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지만 <트랜스 포머>는 그냥 즐기는 영화이다.
SF 액션에 장르에 100% 충실한 영화이고 이러한 장르적 쾌감은 여타 어느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드니 말이다. 그렇다고 <트랜스 포머>에 아예 철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마지막 옵티머스 프라임이 읇조리는 대사 " 모든 종족은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 라는 대사는 인간 존재에 관한 본연성과 자유에 대한 본질을 얘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대사나 상황자체가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유치함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이클 베이식 재치와 유머>
<나쁜 녀석들>로 감독으로 데뷔한 마이클 베이는 데뷔 작품때도 그랬지만 상황에 따른 재치와 유머는 독특한 그만의 방식이다.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 세금을 걱정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아마겟돈>이나 범인과 맞닥뜨린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나쁜 녀석들> 처럼 <트랜스 포머>도 이러한 마이클 베이식 유머의 연장선상에 있다. 주인공인 어머니가 날리는 대사인 "샘의 해피타임"이나 "차가 나를 스토킹한다"라는 대사와 외계에서 큐브를 사수하기 위해 온 로봇들의 재치는 과연 마이클 베이라고 할만하다. 이러한 것이 어찌 보면 장난같을 수 있겠지만 마이클 베이의 영화에서 이러한 장난도 영화의 한 일부분처럼 느껴지니 그것도 대단한 그만의 능력일 것이다.

<스토리의 빈약함과 진부함>
하지만 영화에 맹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큰 뼈대만 달랑 있고 작은 살들이 붙여있지 않는 빈약한 스토리 구조에 예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답습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 영화가 미일 합작으로 탄생한 만화를 원작으로 하였다고 하지만 충분히 다듬고 뜯어고치면 큰 뼈대만 있는 이야기 구조에 살들이 더해서 탄탄한 스토리가 되었리라는 아쉬움이 든다. 철학적인 것은 필요없다손 치더라도 이야기 구조를 잘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다. 비쥬얼에 너무 중점을 둬서일까? 기본 뼈대만 있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가 영화 자체를 즐기기만 하는 관객들에게는 장점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커다란 맹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 단계 진보한 헐리우드>
하지만 이런 스토리 구조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비쥬얼이 모든 것을 커버하는 느낌이다. 인간의 도전은 한계가 없고 헐리우드의 한계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CG기술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몇 십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영화의 눈에 안개가 걷히며 헐리우드가 희미하게나마 보였으나 헐리우드는 또 한번 전진해버렸다.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등을 통해 헐리우드는 전진해왔지만 이번 <트랜스포머>를 통해 헐리우드는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비쥬얼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는 전세계를 들여다봐도 <트랜스포머>가 유일무이할 것이다.

<잡소리는 눈으로 꺼라>
SF영화는 철학이 있어야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철학이 없이도 감동이 없이도 SF영화는 충분히 작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트랜스포머>는 철학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철학보다 더 높은 쾌감을 보여준다. 그 자체만으로 이 영화는 성공작이다. 비쥬얼만으로 압도하는 이 영화는 전문평론가들이나 일부관객들이 말하는 스토리의 빈약함과 진부함 SF영화로서의 부족한 철학등의 의견에 대해 단순하게 대답한다. 잡소리는 눈으로 꺼라.

<트랜스포머>는 남자들의 유년시절의 로망인 로봇을 전면에 내세워 2시간을 동심의 세계로 돌려준다. 스토리가 빈약하고 구시대적 이야기 구조를 답습하고 있지만 관객들의 심장과 시각을 압도하는 비쥬얼로 상식을 깨버리는 SF영화의 신기원을 보여준다. 필자는 14년전 어린 시절 <쥬라기 공원>을 보며 느꼈던 쇼크를 기억한다. 그 때의 쇼크가 <트랜스포머>를 보고 난 후 데자뷰처럼 똑같은 느낌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트랜스포머>는 단순하다. 그냥 즐겨라. 무엇이 필요한가? 휴식을 하며 놀면서 감동을 바라는가? 느낌을 바라는가? 철학을 바라는가? 인간의 편에 우리의 편에 서서 프라임과 범블비가 격투를 벌여가며 다리가 잘려가며 온몸으로 보여주며 외친다.

" 머리로 느끼지 말고 눈으로 즐겨라 "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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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2007, Transformers)
제작사 : DreamWorks SKG, Paramount Pictures, Di Bonaventura Pictures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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