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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자연에 대한.. 산책
marujung 2001-01-29 오후 1:22:20 1629   [8]
당신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가수는요...?

 

음악에 대해 얘기할 때면 늘상 받는 질문들입니다

저의 대답은 시기상의 차이는 있더라도 거의 똑같습니다

전 가수에 대해선 그리 많은 관심이 있던 건 아닙니다

위 질문에 대해서도 전 이렇게 답하곤 하죠...

'글쎄.. 가수는 잘 모르겠네..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는 없고..

그냥 노래가 좋으면 좋아...'

 

전 별로 가리는 노래가 없기도 합니다

몇 가지 노래를 둘러대보면 지금 카세트에선 이은미 노래가 나오는데..

이 가수의 노래도 좋아합니다.. '어떤 그리움', '기억 속으로'..

솔직히 어떤 노래가 그리움인지 기억속으로인지는 지금도 구분이

잘 안가긴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mp3로는 서태지, 이현우, 매그놀리아 o.s.t, 듀스, 소냐, Led Zeplin,

여행스케치, NEXT, 김광석, 칼라보노프등..

보시면 알겠지만.. 별로 장르 구분을 잘 안 짓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솔직히 부대에 있는 사람들에겐 따분한 하루였습니다

휴일이 계속된 탓도 있겠지만요...

물론 저같이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에겐 크리스마스는 상당히 의미있는 날입니다

다른 사람은 너무 지겨웠는지 비뎌 테잎을 빌려왔는데..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 '산책'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음악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이 영화가 음악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군가 반박 할 여지가 있는 말 일수도 있겠죠..

어느 영화를 막론하고 음악과 상관없는 영화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쉽게 아시겠지만 다른 영화처럼 O.S.T가 하나의 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죠

우리나라에선 시도가 그리 많지 않았던.. 정글스토리 말곤 그다지 생각나지 않는 영화

스타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점이 대중적이나 흥행성면에선 실패 할 수 밖에 없던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우리 나라 영화계가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죠.. 그 중 스크린 쿼터 문제, 그 배우가

그 배우인 얇은 배우층..진정한 배우의 부족.. 다양치 못한 시나리오... 솔직히 시나리오는 다른 해와는 달리 올해 많은 발전이 있었죠..

 

아까 하다가 만 얘기이지만.. 이 영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음악으로 말 할 수

있을까...?

영화음악을 맡은 조동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포크송으로 가득찬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산책은 바로 음악과 자연에 대한.. 그런 영화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음악과 자연.. 그리고 거기에 얽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입니다

이들에게는 음악을 부르는 그 순간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입니다

음악이 그들의 살아가는 이유인 것처럼...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길들이 그리 편안한 길만 있는 건 아닐 것입니다

이들에겐 노래 밖을 벗어난 세상 속에선 공통분모처럼 갈등과 문제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원했건... 원치않았건....

고 1때 김모..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헤미메탈을 헤비하게도 좋아하는 친구였죠..

그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답답한 속이 가시는 그런 기분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머리 속을 징징 울리는 metal 음악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진 못합니다..

잠시 피해있을 순 있어도...

 

산책같은 음악은 그리고 영화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면서 생각의 여지를 많이 허락해

줍니다.. 그 시간을 가지고 길을 걷는 그 순간.. 모든 문제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터널 속에 있으면 어둠 속에 갇히고 말지만 그 안에서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갈 때.. 비로소 어둠을 벗어나 빛 가운데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음악은 많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무의미해지고 힘들 때.. 그런 경우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당신이 지닌 그런 것보다... 이 세상 가운데..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소중하고 행복한 것들이 많습니다

잠깐 힘들었던 것.. 내려두시고.. 같이 내 주위에 맴돌던..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찾아

산책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게 얼마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지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자신의 마음에게 물어보세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구..

이 음악을 들으면서 말이죠...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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