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시사회에 갔었더랬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좋은 영화를 만난 것 같습니다.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그렇게 아름답고 정교한 화면들은 처음 보았거든요. 요란스러운 디즈니애니메이션에 물들어있던 나에게, 마리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그런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내용에서 약간 끊기는 면이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나왔던 여러 한국애니메이션을 생각해 본다고 한다면, 몇년 사이 장족의 발전이 되지 않았나.. 하는 게 더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많은 관객들이 국내 애니메이션을 외면해 왔던 데에는, 아직 기초도 닦이지 않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업계의 열악한 상황과 그에 따른 작품성의 부재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먼저 길을 닦은 다른 나라들 애니메이션이야 해가 갈수록 느는게 기술력과 기획력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이야기를 할 처지도 못되었자나요.
마리이야기는 내용적으로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산업적으로도 국내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눈앞에 보이더군요.
개봉하면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마리이야기를 보고, 격려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02-01-08 오전 12: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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