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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쥬라기 공원 3 : 이번에는 애들 영화???

쥬라기 공원 3

cajor

2001-07-18 오후 2: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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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쥬라기공원...

우리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무서운 공룡들의 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한층 크고 업그레이드된...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익룡의 공격도... ^^;

하지만, 막상 모습을 드러낸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실망만 안겨줍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뭇 좋아할만 하더군요. 후후.

영화 속에서 전편보다 나아진 것은 공룡밖에 없습니다. 한층 크고 다양해진 모습의 공룡들... 그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더군요. ^^;

그러나 이 영화는 스토리상의 미숙으로 그저 그런 영화로 전락해 보리고 말았습니다.

1편에서의 놀라운(?) 흥행에 힘을 빌어 만들어진 2편, 잃어버린 세계...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공룡은 아직 죽지 않았다를 외치며 제작된 3편... 감독까지 교체하며 나름의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겠죠? 아직 개봉전이니... ^^;)

하지만, 제가 볼때 이 영화는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란 속설만 다시 한번 입증하며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에 4편을 암시하는 분위기지만, 과연 만들어질지...

이제 사람들은 공룡에 놀라지 않을 것이고, 사람들을 놀라게할만한 거대한 공룡은 없을 것이기에... ^^;

1,2편 모두 감독을 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감독하는 신작 [A.I.]때문에 정신이 없어, 제작만 맡고 메가폰을 [쥬만지] [애들이 줄었어요]등 어린이용 액션 어드벤처 영화만 주로 만들어 온 조 존스턴 감독에게 넘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다소 애들 취향에 맞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작품들과도 조금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후후.

이전과 다르다... 이전의 영화에서 공룡들은 사납고 무섭습니다. 거기에 영화 곳곳에서 사람들을 잡아 먹는 장면들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껄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영화속에서 공룡의 잔인하고 잔혹한 무서움을 줄일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거기에 영리함을 집어 넣었습니다.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덫을 놓는다든가, 소리를 통해 서로 의사 소통을 한다든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공룡의 영리함... 어찌보면 이게 더 무섭지 않을까요? ^^;

물론 이 영화에서도 잔인한 장면이 몇 있습니다. 사람들도 2~3명 공룡에게 먹혀 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은 초반에 집중되어 있어 영화가 전개되어 갈수록 아이들의 머리 속에는 잊혀져 갈 뿐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공룡들은 주인공들을 공격하기는 하지만, 죽이지는 않습니다. 죽일 기회가 충분히 있음에도... 아마 더 이상의 비극은 초래하지 않겠다는 감독의 의지겠죠? 아이들이 볼 영화이니만큼... ^^;

그리고 주인공들이 쥬라기 공원에 가게 된 이유가 이혼한 부모가 자식을 구하기 위해 뜻을 모아 갔다가 처음에는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그곳에서의 모험을 통해 잃어버렸던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입니다.

부모의 이혼은 미국내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겪는 일일 것이니, 부모의 재결합을 많은 아이들이 바랄 것이기에... (아닌가? ^^;)

뿐만 아니라 사제간의 신뢰 회복등 공룡의 무서움보다 인간 관계를 중점으로 영화의 후반부가 전개됩니다.

영화의 전반부가 다소 잔인하지만,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면... 영화의 후반부는 다소 유치하기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금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상 후반부에서 감동을 느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감독도 그런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거 같더군요.

그렇지만, 섬에 갔다가 초반에 죽은 2~3명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살아돌아온다는 것은 너무 인위적인 설정이 아니었나 싶네요.

전편에서의 긴박감이나 스릴같은 것들이 사라지고 완전 아이들용 영화(?)로 재탄생한 거 같았습니다.

아이가 무서운 공룡들이 지배하는 그 섬에서 두달간이나 살아있었다는 것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후후.

이제 곧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방학 선물로 좀처럼 보기 힘든 공룡이 등장하는 이 영화를 보여주시는 것은 어떠실지... ^^;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 2001.07.11. 오후 2시 명보프라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