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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애니멀>극적 반전이라면 반전...

애니멀

killdr

2001-11-06 오전 12: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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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고의 반전이 있는 영화를 꼽으라면 어떤 영화를 꼽을수 있을까?

  하나 : 혹성탈출(1968)에서의 자유의 여신장 장면
  둘 : 유주얼 서스펙트의 결말
  셋 : 식스 센스의 결말

  이정도를 최고의 반전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반전이 있는 영화들, 특히 스릴러와 추리물들은 이런 반전을 추구하는 것이 많았지만, 코미디에서의 반전이라면 어떤 느낌이 올까? 허무개그등을 통해 이미 어느정도 반전없는 코미디에도 익숙해진 관객에서 소개된 [애니멀]의 반전은 정말 최고의 반전으로 꼽을 수 있을것 같다.

  공식 상영시간 84분으로 되어있는 이 영화의 실제 상영시간은 75분 정도였을 정도로 아주 짧은 영화이다. 장르는 코미디. 소재는 사고를 당한 남자가 동물들의 장기 이식을 받아 그 동물의 능력과 본능을 갖게 된후 생기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이다. 동물의 본능을 표현하는 롭 슈나이더의 개인기가 이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되고, 영화가 재미있는 중요한 원천이 될 정도로 롭 슈나이더 개인의 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물개, 원숭이, 염소, 개, 말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마빈(롭 슈나이더). 그런 그에게 리안나(콜린 하스켈)라는 예쁜 애인도 생기고 꿈에 그리던 경찰이 된다.
  엉덩이에 숨긴 마약을 찾아내어 수퍼 경찰이 되고, 수습기간동안 탈락할 위기의 상황에서 멀리서 물에빠진 소년의 소리를 듣고 구해주는 수퍼 영웅 경찰이 된 마빈. 하지만, 동물의 본능을 이겨내지 못하고 염소의 발정기때는 지나가는 여자만 보면 흥분하고, 닭뼈다귀만 보면 식욕이 돌고, 수영도 물개처럼 하는 마빈 맨지.

  그렇게 영웅이던 그는 소와 사냥꾼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을 받고 도망자가 된다. 이상이 공개된 영화의 이야기이다.

  예쁜 애인, 착하게 사는 주인공.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영화의 결말을 금방 추측할 수 있다. 뭐 사건 잘 해결되고 동물의 본능을 억누르면서 앤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겠군...그렇다. 영화는 그렇게 결론이 난다. 그렇다면 84분밖에 안되는 뻔한 이야기를 돈내고 극장에 가서 보거나 나중에 비디오를 빌려서 볼것인가? 아마 다른 영화라면 난 "노 뻔한 영화 왜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바로 그런 누구나 예상하는 결론 바로 직전에 벌어지는 극적 반전(범인으로 몰린 마빈과 진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은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센스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언하건데 그런 극적 반전은 충분한 암시가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생각을 못할 것이다.

  B급 영화라고 생각을 했고, 기대도 없었기에, 또 뻔한 코미디 아냐? 이런 선입견때문에 이 영화의 재미는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는게 신선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상영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오히려 지나치게 짧아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다만, 84분이라고 되어있는 영화가 실제로는 75분정도로 10분 정도가 짧은 것과 중간중간 영화를 좀 잘라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는 것은 (실제 잘라내었는지 원판 그대로인지는 모르겠다) 아쉬움이 남는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올해 전혀 힘을 쓰고 있지 못하는 헐리웃 영화중 가장 즐거운 이 영화를 어느 정도의 관객이 볼지도 관심거리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 마지막부분에 이 영화의 제작자인 아담 샌들러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