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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이디오크러시
excoco 2007-11-10 오후 8:30:39 1743   [4]


오호라. 오랜만에 정말 독특한 영화.
인간들이 점점 지능이 낮아질거라는 예측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영화.
내 생각은 반대이다.
인간들의 지능이 점점 낮아져서 인류 문명 자체가 황폐화 될꺼라는 예측은 다소 억지스럽게 여겨지는데,
분명, 영화속의 나레이션처럼, 인류는 지구상에서 그 천적이 없어짐으로 해서 점점 지능이 떨어질 소지는 있으나,
인간의 문화라는 것이 어떤것인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지능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 위협이 없어서 단순히 먹고 자고 싸는 것에만 신경써도 될 정도가 될때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먹고 자고 싸는것만 생각해도 될정도로 단순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점점 늘어만가는 인구수, 지구 환경의 황폐화 속에서,
인간은 수많은 인간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남보다 무엇가를 잘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테니까)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할테고, 지구 환경이 황폐화 되면, 과학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지구 환경을 복구한다거나, 우주로 나가는 등의 과학기술이 더 필요해질 것이기에,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영화 '로스트 인 스페이스(1998)' 처럼 인간 개개인이 거의 과학자 수준으로 지능이 향상될것이 아닌지.
물론, 그 안에서도 빈부의 격차는 발생하고, 지능이 높은 사람도 있는 반면 지능이 낮은 사람들도 존재하게 되겠지.
그러나, 이 영화처럼 전체 지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지는 않을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이 영화의 소재를 보다보면, 은하철도 999의 테마중 하나가 떠오른다.
어느날 철이와 메텔은 사람들이 엄청 뚱뚱해서 집밖을 나오지 못하는 별을 방문한다.
사람들은 로봇들이 모든일을 알아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고, 원초적으로 먹고 TV보는것에만 신경을 써서 그렇게 뚱뚱해진 별.
현재 지구 사람들의 문명화된 도시들에서 비만인구가 늘어가는 것을 볼때, 차라리 이런 상상이 더 설득력이 높지 않을까?
 
각설하고,
지극히 평범한 조는 평범한 군생활을 8년만 더 지속하면 평생 연금타서 편하게 살거라 생각했는데, 어느날 군 실험에 동원된다.
매춘부 리타는 포주가 자신을 넘기는 바람에 함께 실험에 동참하게 된다.
실험은, 두 사람을 동면시키고 1년후 깨우는것.
그런데, 실험을 주관하는 대장이 리타의 포주와 음탕한 일들을 일삼은것이 발각되어 실험이 유야무야 폐기되고, 두 사람을 잠재운 동면기계는 쓰레기장에 버려진다.
그렇게 대략 500년(?)정도 세월이 지나고, 인간들이 버린 어마어마한 쓰레기 산에 뭍혀있던 동면기계는, 어느날 쓰레기 사태(산사태..)가 나면서 마을로 떠내려 온다.
기계에서 나온 조는 세월이 엄청 변하여 사람들이 엄청 멍청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세상이 워낙 멍청해졌는지라 뭐 하나 제대로 되는일이 없다.
손목에 타투문신(바코드)이 없고 엉뚱한 죄목으로 붙잡힌 조는 아이큐 테스트를 받게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범죄자에서 갑자기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받은 조.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더미 같다.
우선은 식물들이 자라지 않아 황폐화 된 환경을 살려야 하고, 경제도 살려야 하고...
사람들이 식물에 개토레이(이온음료) 같은걸 뿌리는걸 알게된 조는, 물을 줘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무 이유도 모른체 몸에 좋다는 이온음료를 주면 식물이 잘자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에서나 쓰는 물을 준다는걸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식물에 물을 주게되면서, 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초 국가적 회사인 이온음료 회사의 판매에 이상이 생기자, 컴퓨터는 수많은 사람을 자동으로 실직시켜 버리고, 성난 군중들이 백악관으로 몰려와 그를 처벌하라고 아우성친다.
결국, 교화장(말로 교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전투로 목숨을 뺏는 일종의 사형식과 같은 행사)에 끌려온 조는, 재수좋게 살아남고, 리타가 기지를 발휘하여, 새싹이 돋아난 식물을 사람들에게 TV화면으로 중계하여 조는 살아난다.
큰 사건을 해결하여 특별사면된 조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려 하지만, 타임머신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결국, 조는 계속 남아서 부통령이 되고, 나중에 대통령도 되고,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속 대사중, 조가 자신의 주변사람들(멍청해진)을 보며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는것처럼 아인슈타인이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라는 조크를 한다.
 
영화 소재자체는 굉장히 엉뚱하지만, 이런 엉뚱한 상황에 처한 조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이 영화속의 미래처럼 그런 상황이고, 현실속에서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답답해 하겠지?
엄청나게 지능이 높아진 외계인이 지구인들을 보며 답답해 하지 않을까?
 
엄청나게 재밋다고 볼 순 없지만,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독특한 코믹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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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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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크러시(2006, Idioc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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