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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몰라. 난 보여주는 것만 신경 썼거든! 해운대
sh0528p 2009-07-23 오후 9:39:03 850   [0]
 

비현실적 이야기가 반감시킨 훌륭한 한국형 재난 블럭버스터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1번가의 기적 등을 만드신 윤제균 감독. 사실 그의 작품은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작품이라기 보다는 관객들이 재미있게 영화를 즐기면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할 위트와 가슴을 따듯하게 해 주는 감동은 매 작품을 거듭할 수록 더욱 농익은 맛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런 윤제균 감독의 이번 작품은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재난 블럭버스터였습니다. 간간히 극장 예고편에서 본 예고편은 역시 이번 작품도 기대할 만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엄청난 스케일을 가진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해운대>는 <퍼펙트 스톰>을 연상하는 초반부의 강력한 도입부가 지나고 본격적인 해운대에 재난이 닥치기 전까지는 윤감독 특유의 웃음과 위트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영화였습니다.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찌질한 인생인 오동춘 (김인권)의 좌충우돌식 몸 개그와 대입을 준비하며 해운대에 친구와 놀러 온 김희미 (강예원)는 해상 구조원과의 악연(?)을 시작으로 확실한 웃음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 두명이 웃음 전담맨으로 활약한다면 술취해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설경구의 난동이나 샴푸를 겔포스로 착각해 응급실로 가는 상황 그리고  <1번가의 기적>에서처럼 아이를 앞세운 코믹 설정은 즐거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제작비 130억원의 반 정도를 들였다는 재난 장면은 역시 화려하고 실감나게 그려졌습니다. 해운대를 삽시간에 뒤 덮어 버리거나 다리를 쓸어 버리고 건물들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엄청난 위력과 함께 살기위해 뛰어 다니는 배우들의 질주는 단지 컴퓨터로 만들어진 재난이 아닌 실제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하 완성도 높은 화면을 보여 줍니다. 도시를 뒤 덮은 물 속에 전신주가 넘어져 감전사하는 장면이나 다리 위에 컨테이너 상자들이 떨어지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네요. 다만 이번 영화가 재난 영화이면서도 재난 장면이 전체 상영시간에 비해 너무 짧다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후반부  짧은 순간으로 지나가 버리며 영화의 아쉬운 대목은 시작됩니다.

 

 

우리 나라 해운대에 '메가 쓰나미'가 덮친다는 설정이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부터 따지자면 한이 없기에 이점은 넘어가더라도 다른 부분들은 조금 심하다 싶네요.
배우들이 보여주는 부산 사투리부터 볼까요?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했겠지만 부산 사투리는 간혹 서울 억양과 혼용되며 대사에 몰입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박중훈씨는 빼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과학자의 이미지가 왠지 어색해 보입니다. 그가 하는 대사 중 과학과 관련된 부분은 그냥 대본을 읽는 느낌이고 거기에 김박사가 자신의 딸임에도 생부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다 결정적 순간에 '내가 니 아빠다'라고 울부짖는 대목은 감동의 눈물을 줘야할 대목에서 웃음을 참게 합니다.

  

 

김박사(박중훈)의 개인 연구실은 그가 하는 연구에 비해 매우 초라한 규모 (해양청에 와서부터 큰 기자재들이 보이죠) 이고 우리나라에 해상 연구원들이 그리도 없는지 너무 김박사에 의견에만 매달리는 느낌은 현실감이 부족해 보입니다.  해상구조에서도 돈만 많은 놈을 구하고  모든 것이 마무리된 뒤 마지막 헬기에선 있어야 할 인물들 중 여자밖에 없는 옥에 티도 있습니다. 사실 이 장면도 너무 많은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이 많아 신선함도 떨어집니다.  언제까지 우리 공무원들은 재난 상황에서 감동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만 합니까?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큰 파도에 휩쓸려 대부분 죽음을 당했으나 일부 주인공들은 옥상에서도 버젓이 살아남은 과학적 모순을 보여주기도 하고 부산지역에 그런 큰 재앙이 닥쳤음에도 고작 헬기 몇대밖에 출동하지 않아 수많은 국민들이 죽어가는 우리 나라 비상 상황의 대처의 설정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감동을 위해 너무 억지스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해운대>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재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모든 갈등은 한순간의 대 재앙을 통해 화합과 용서로,  남겨진 사람들이 새로운 출발을 보이며 따듯하게 마무리하는 결말도 괜찮구요.   그러나 재난 영화라며 120분 상영시간 중 1/4의 비중은 턱없이 작고 다른 이야기 구조도 작위적이고 현실감없는 설정이기에  많은 아쉬움이 강하게 남게 됩니다. 

끝으로 연희 아버지 무덤에서 설경구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외치는 장면은 실제 그의 최근 결혼한 상황과과 매우 흡사하다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3 02:21
kyi1978
ㄳ   
2009-11-10 15:33
khjhero
ㅋㅋㅋ..한국 최초..나름대로의 성공작이죠^^   
2009-08-10 16:10
kimshbb
재난영화의 새로우 ㄴ이정표   
2009-07-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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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2009, Haeundae)
제작사 : (주)JK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eundae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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