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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불쌍하다 - 여고괴담5동반자살 여고괴담 5
aura1984 2009-06-19 오후 5:45:15 28729   [3]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고괴담5 - 동반자살>은 공포영화로써 완전한 실패작이다.

얼핏보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여고괴담1><여고괴담2>를 섞어놓은듯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여고괴담3>과 <여고괴담4>에 가까워 보인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여고괴담1>가 지녔던 영화의 신선한 공포장치와 긴장감도 , <여고괴담2>의 여고생들의 미묘한 심리의 세밀한 묘사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오로지 피를 뒤집어쓴 여고생 귀신의 모습의 시각적 효과와 귀를 자극하는 음향효과만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전달하려던 <여고괴담3>과<여고괴담4>편의 약점을 고스란히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여고생들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고민들 - 이성문제, 성적문제, 교우관계뿐아니라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동반자살 문화까지 모두 영화 속으로 끌고 들어왔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여고생들의 동반자살 명세, 그리고 언주의 자살로 시작된 영화는 도대체 왜 언주가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앞서 말한 여고생들의 고민들과 관련된 진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그 진실로 인해 몇몇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엔 언주가 왜 자살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의 이야기는 허술하고 어설프기 그지 없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언주의 자살이유 또한 충격적이라기보다 (여고생시절을 지내보지 못한 남자라서 그런지) 도무지 왜?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공포영화로써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는 상영내내 피를 뒤집어쓴 언주 귀신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려 하지만 그러한 감독의 영화적 의도는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공포조성의 긴장감을 느낄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공포 영화의 백미는 귀신이 나오기전  보는이로 하여금 숨죽이게 만드는 그 스릴넘치는 긴장감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긴장감이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숨은그림찾기하듯이 영화 곳곳에 시도때도 없이 언주 귀신을 등장시키고, 그것을 본 여고생들의 생고함 비명소리만 계속해서 울려퍼지지만  관객은 전혀 공포감을 느끼짐 못한다. 그래서 심지어도 90분도 채 되지 않는 이 영화의 상영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길게만 느껴지며.  이야기 전개가 너무 더딘듯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써 영화적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만들어 주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지 못해서 벌이진 일이다.

 


한편 이 영화는 좀더 낮은 관람 등급을 받으려는 제작사의 욕심과 그해 여름 첫번째 한국 공포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에 발목힌듯하다. 왜냐하면 다른 영화들이 보통 개봉 2주전에 시사회를 개최하고(영화적 완성도가 높을경우 무려 한달전에 시사회를 개최하고 입소문을 내려는 전력을 쓰기도 한다. 물론 공포영화중에는 그런 영화가 없었지만..),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는데 비해 이 영화는 개봉 6일전에 부랴부랴 시사회를 열었고(그로인해 이번주 발행한 영화잡지들에는 이 영화의 관람평과 별점이 아예없다!), 관람등급조차 예상치 못한 미성년자 관람불가 판정으로 개봉을 앞두고 급하게 다시 영화를 편집하여 개봉 이틀전에 겨우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는 등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다. 제작사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여고생들이 못본다는 것이 말이 되나며 15세 관람가 판정에 만족스러워했지만 영화적으로 볼때 15세 관람가에 맞추기 위해 몇몇 잔인한 장면들이 편집실에서 잘려나간듯하고 그로 인해 영화적 공포감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 버렸고, 일부 장면에서는 매끄럽지 못한 화면의 전개로 흐름이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결국 15세 관람가를 통해서 좀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려는 제작사의 과욕이 안그래도 무섭지 않은 영화를 완전히 망쳐버린 셈이다.

여기에 이 영화의 제작사는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 <거북이달린다>와 같은 제작사인 씨네2000으로 특이하게도 같은제작사에서 만들고 배급사만 다른 두 작품이 일주일 사이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제작사측은 두 영화가 관객층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올해 첫번째 공포영화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고, 다음주부터 관객을 싹쓸이 할것으로 예상되는 트랜스포머 개봉전에 영화 개봉하기 위해 영화의 후반작업을 조금 급하게 진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므로 영화적 완성도에서 헛점을 많이 노출하고 있고 좀더 다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그나마 볼만한 것은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주연배우들의 연기이다. 아직 신인이라 몇몇 장면에서 발성과 표정에 있어 어색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 아니라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경험한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3~4편의 신인배우들보다 연기에 있어 안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유난히 옥상 장면이 많은데 그러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 이들 주연배우들이 건물 옥상에서 공포감을 이겨내면서 연기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뻔히 보였는데 그들의 노력만큼 영화가 나오지 않아 배우들이 어찌나 불쌍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여고괴담 개봉 10주년 기념작이자, 여고괴담 시리즈 4편을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영화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아쉽게도 어느 것 하나 전편을 뛰어넘지 못했을뿐아니라 공포영화로써 제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영화일 뿐이다. 과연 언제쯤 <여고괴담1.2>을 능가하는 제대로된 <여고괴담>시리즈 영화가 만들어질지, 개인적으로는 어서 <여고괴담6>편이 기다려진다. (씨네2000의 이춘연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여고괴담6편>은 뉴질랜드로 전학간 여고생의 이야기라로 구상중이라고 하던데..). 물론 이번 5편이 얼마만큼 성공하느냐에 따라 <여고괴담6>의 제작 시기가 결정되겠지만, 이 영화가 혹시나 망하더라고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한국 대표 시리즈 영화인 여고괴담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 갈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문득 제작사에서 급 편집까지 해가면서 보여주려고 했던 여고생들이 과연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공감하게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성공은 결국 여고생들의 손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총 4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9 20:04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1 22:55
seo1124kr
실망이네요..   
2009-07-08 20:44
jswlove1020
조금 실망...   
2009-07-08 16:49
zzzcccjj
무서운영화를 잘 못봐서그런지.. 무서웠어요 ㅠㅠ   
2009-07-08 14:26
jiojoker
..   
2009-07-08 00:46
monica1383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2009-07-07 12:40
h31614
이정도면 꽤무섭고 괜찮앗던듯한데   
2009-07-05 23:33
wjswoghd
아쉽네영   
2009-07-05 16:42
yoooun
솔집히 난 무서웠어요,,ㅋㅋㅋ
근데 스토리의 허점이나 이해안되는 부분은 좀 많았지만...
작품성을 봤을땐.. 진짜 3편부터.. -.-;;   
2009-07-03 00:11
kimjnim
고생했는데안타깝네...   
2009-07-02 23:46
king9041
...망할듯...ㅋㅋ   
2009-07-02 12:46
seon2000
.....   
2009-07-02 01:21
root223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오만 여고괴담은 3편을 기점으로 망해가는 것이 아닌가;;   
2009-07-01 23:24
kimshbb
글세요   
2009-06-30 23:00
peelcap
음~ 신인 배우들의 열정이 녹아있었지만, 그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네요~ 감독의 생각이 편집때 그대로 반영된것인지 의구심이 생기네요~   
2009-06-30 01:17
k620105
괴담시리즈 너무 과한거 아닐까요   
2009-06-28 20:28
kwyok11
배우들은 이 한편이 끝이 아니고 앞으로 활동을 잘하면 될 것 같네요   
2009-06-27 20:59
cdhunter
4편 별로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4편 결말을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오싹합니다. 그래서 이번 5편이 시리즈를 말아먹었다고 하죠.   
2009-06-27 09:22
tonality
마무리가 좋으면 영화보고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왜 그걸 모르지들?   
2009-06-27 03:43
mina7359
별룬가요? ;;ㅋㅋㅋㅋㅋ
  
2009-06-26 21:51
es117
제가본 공포영화중에 가장 안무섭고 이야기의 중심내용이 허술해요..공포영화보면서 관객들이 웃는거 본거는 첨이에요 ㅋㅋ   
2009-06-26 17:33
phone1522
그래도 이정도면 무서운거 아닌가..
  
2009-06-26 15:33
yoohock
저도 전혀 무섭지않았고, 중간중간 내용이 잘려나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9-06-26 11:56
sprinkle
완전 만족할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볼만했는데..ㅎㅎ~   
2009-06-26 10:09
fpahsgurl
여고괴담1은 지금봐도 무섭던데 ;;
3까지는 그래도 볼만했는데 4편은 진짜 ....... ;;   
2009-06-26 10:01
starin79
뒷마무리가 역시 부족했던것빼고는 공포영화 잘못본느저로써는

적당한 공포가있어서 괘찮았는데 ㅋㅋ   
2009-06-26 09:58
minu3025
흠;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게 무섭지 않다면 도전해볼만 하겠네요   
2009-06-26 09:39
lskbaby
잘 읽었습니다. 극장에서 본 여고괴담1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당시 인상깊게 보았었거든요^^   
2009-06-26 09:28
dkstjdtn123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글잘읽고 갑니다 ^^   
2009-06-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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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5(2009)
제작사 : (주)씨네2000, (주)상상역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rrorsch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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