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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
csc0610 2009-09-15 오후 10:31:34 1043   [0]

☞ 적나라촌평 :
 

영화의 소재나 대략적인 설명만 보면,

 

이 영화는 영락없는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유사하다..

 

살인이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등장한다는 점과 더불어,

 

이 영화가 12년 전 미제 사건으로 마무리된,,

 

이태원 살인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그 느낌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과는 다르다..

 

정말, 아예 다르다..

 

 

이 영화는 살인 사건이 소재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아니다고 본다..

 

도리어 이 영화는 진행될수록,

 

점점 미궁에 빠지는 사건을 보여주며,,

 

그런 상황에 무기력해지는 한 인간을 비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영화의 주제는,

 

실제 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옳다 생각하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의 신념을 얼마나까지 버릴 수 있는가 인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세게 진행되지 않는다..

 

도리어, 길지 않은 러닝 타임에도 지루함이 생길 정도로,,

 

시종일관 담담하게 조금씩 나약해져가는 인간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의 기대 심리는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게다가 이 사건이 해결된 것이 아니기에,

 

'살인의 추억'처럼 범인을 추정이라도 할 수 있는 영화적 상상이,,

 

이 영화에 담겨져 있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위에서 말했듯이 그런 상상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영화와 관객 사이에는 괴리감이 생기게 되었으며,

 

관객들이 실망을 하는 계기는 이 괴리감에서부터 기인했다..

 

그래서 냉정히 이야기하면,

 

이 영화를 통해 12년 전의 사건의 실마리가 제공될 것이라는,,

 

영화적 해피엔딩이 존재할 거라는 기대는 버리길 권한다..

 

이미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그런 괴리감은 아마 영화의 전체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기대치가 명확하면 영화는 나름 명확하게 보일 수 있는 거니까..

 

 

배우들에 대해 한 마디씩은 하자면,

 

정진영은 명불허전이 따로 없다는 것이고,,

 

장근석은 역시 롤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전에 이야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비록 연기상은 받은 적이 없지만,

 

항상 한결같은 모습의 정진영은 모라 말할게 없을 것이다..

 

이미 그가 보여주고 있는 스크린의 모습이,

 

바로 감독이 상상해왔던 캐릭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장근석은,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각기 다르게 보여준다..

 

또래 연기자에 비해 나름 좋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를 평가해보면,

 

장근석이라는 배우는 기본적으로 원 톱으로 등장하면,,

 

대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가지진 못한 듯 하다..

 

그것은 영화 '즐거운 인생'이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처럼,

 

그는 자신이 따를 수 있는 롤 모델이 있는 작품에서는,,

 

기대하지 않았을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비교하여,,

 

'아기와 나', '기다리다 미쳐'처럼,

 

실질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원 톱의 자리에 있던 작품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랬기에 정진영과 함께한 이번 영화에서도,

 

장근석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물론, 웅얼거리는 영어 대사는 좀 빼자;;)

 

 

이렇게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가져오고,,

 

관객들의 지갑을 열게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조금은 핀트에서 벗어난 주제를 끌고 감으로써,,

 

관객들에 교감을 얻는데는 쉽지 않아진 영화가 된 듯 하다..

 

그것에 대해서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아무래도 비중의 정도인 것 같다..

 

감독이 좀 더 단호하게 한 가지 줄기를 잡고 갔다면,

 

이 영화는 나약한 개인과 조직을 비틀어주는,,

 

나름 통쾌한 작은 부조리극 정도는 될 수 있었을텐데..

 

기냥,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지금 추세가 기본적으로 한국영화에 대해 호감이 높아진 추세라,,

 

어느 정도는 흥행을 이끌어 갈 수 있긴 하겠지만,

 

난해한 이야기 전개와 조금은 부족한 듯한 개연성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 될 듯 하다..

 

과연, 이 영화는 얼마나 높이까지 흥행 비상할 수 있을까?


 

Copy Rights, 매니악's 적나라촌평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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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2009)
제작사 : 선필름, 영화사 수박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itaewon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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