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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허트 로커 허트 로커
csc0610 2010-04-23 오후 1:52:18 1890   [0]

☞ 적나라촌평 :


 

올해의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이 발표되는 순간,


모두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에 대중은 열광(?)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작인 <아바타>를 들러리로 세우고,


올해의 아카데미를 장악했던 영화는 바로 <허트 로커>였다..


어느 순간부터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흥행을 위한 바로미터가 아니라 제약 사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걱정도 되긴 했었다..


과연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 말이다..


(숀 펜의 <밀크> 개봉까지 걸린 시간이 거의 1년이었으니;;)


 

Q)전쟁은 마약 ;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이 영화는 이라크전 발발 후 특수 부대 EOD(폭탄 제거 전문반)가,


복귀하기 전까지의 여정(?) 아닌 여정을 다루는 영화다..


이 영화는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부터 답을 놓고 시작했다..


'전쟁은 마약과 같아서,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명제는 영화를 시종일관 관통하는 정서임과 동시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픈 지향점을 향하고 있는 말이다..


이 영화는 특수 부대 EOD가 멋지게 폭탄 제거를 하는 과정을,


현란한 특수효과나 CG 등으로 포장해 보여주려는 영화는 아니다..


도리어 이 영화는 이라크전 당시 현장에서 뛰었던,


그들의 하루하루 긴박했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다큐멘터리 같다..


수색대의 연락에 의해 폭탄을 제거하는 일상인 EOD..


빨리 자신들의 임무 수행 기간을 마치고 본국으로 가는 것이 꿈인,


세 명의 요원들에게는 하루하루가 힘겹고 긴박한 나날들이다..


본인들의 의지와 다르게 벌어진 전쟁이요,


그리고 그 전쟁이 낳은 긴장감이었겠지만,,


그들은 누구 하나 그 사실을 불평할 줄 모르고,,


도리어 개죽음 당하지 않고 살아 돌아가길 간절히 꿈꿨다..


그러나 감독이 주목하고자 했던 점은 이런 캐릭터들이 아니었다..


도리어 감독은 위험 천만할 정도로 여유롭게 폭탄을 제거하는,


거의 전설에 가까운 폭발물 제거 요원 제임스 중사를 비추며,,


그가 어떤 인간이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따라간다..


그는 중독자다..


약이나 게임, 사행성 도박에 중독되지 않았음에도,,


그는 모두가 꺼릴만한 중독자임이 확실히 영화에서 보여진다..


그리고 감독은 그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백해무익한 것인지,


또한 위에서 탁상공론만으로 전쟁을 쉽사리 결정지은 분들과 달리,,


그들의 전쟁 명령을 수행해야하는 병사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무나 잔혹하리만큼 사실적으로 긴박하게 다뤘다..


그래서 꽤 긴 러닝타임의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이런 메시지가 강하게 가슴에 새겨졌다..


전쟁은 마약과도 같다, 쉽게 중독될 수 있었다..


설령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경우에라도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돌아온 제임스의 모습..


단순 전쟁광이라고 하기엔 범상치 않은 무엇이 느껴지는 듯 했다..


 

Q)여성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영화가 진정 맞는가?


이 영화는 현란하다..


카메라 워킹이 현란함을 넘어서 아찔함까지 전해주었다..


감독의 시종일관 카메라를 들고, 실제 군인들이 작전을 수행하듯,,


영화 속 군인들의 동선과 화면을 생생하게 담았다..


감독이 영화 속에서 드러날 정도로 카메라를 고정시켰던 건,


극 중 인물들이 반저항세력과 보이지 않는 전투를 벌일 때였다..


지극히 동적이었던 이전의 상황과는 다른 정적인 상황에서,


감독은 카메라를 일정 지점에 고정시켜 놓고,,


철저한 관조자의 자세로 그들의 긴박감 넘치는 전투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누가 보아도,


뼈 속까지 군대 정신이 살아있는 남자 감독의 작품일 듯 싶었지만,,


이 영화는 여성 감독의 영화였다..


군대를 가본 남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정서를 담아낸,


여성 감독의 엄청난 재능(?)에 감탄을 금할 수도 없었기에,,


아카데미 감독상이라는 타이틀이 당연스럽게 느껴지는 듯 했다..


여기에 더해,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인물 묘사에 대해서는,,


1+1 행사에 참여해 여러가지를 얻은 듯한 즐거움마저 들었다..


그러니까 감독도 알았던 것이다..


전혀 군에 대한 정보도, 지식도 없지만,,


결국 전쟁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왜,, 책상에서 전쟁을 결정한 이들만이 그것을 모르는 것일까?


 

Q)같은 전쟁을 다룬 <그린존>과 같으면서 다른 점,,


이 영화는 최근작 <그린존>과 같이 이라크전을 다뤘다..


폭탄물 제거반과 대량 살상 무기 탐색반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나름 이 두 영화가 가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모든 전쟁 영화처럼 핸드 헬드로 거의 촬영을 진행한 것도;;)


그러나 두 영화는 기본적이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첫 번째는 이라크전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었지만,


모두가 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관점의 이라크전이었지,,


결국 실제 그 이라크전의 한복판에 놓여져 있던 이라크인들은,,


별로 영화 속 이야기의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영화는 저항 세력으로써의 이라크인들은 부각시키면서도,


자신들이 살던 터전이 전쟁터로 변해버린 그들의 아픔에는,,


그리 따뜻한 시선을 보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 두 영화에서 필요했던 건 아마도 반성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라는 것이 다른 관점을 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두 영화가 가진 차이점은,


<그린존>이 이라크전을 일으킨 미국이라는 조직에 대해,,


나름 신랄한 자기 비판의 성격을 띄었다는 점에 반해,,


<허트 로커>는 이라크전에 던져져 변해가는 단 한 사람의 미군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전에 나왔던 전쟁 영화들 대부분은,


전쟁에 참여한 집단에만 주목하여 그 속의 개인에는,,


그닥 카메라를 들이민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조금 달랐다..


철저하게 한 명에만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가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는 전쟁 영화임을 감안해본다면,,


조금은 신선한 시도가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그만큼의 작품성이나 재미도 충분히 보장되어 있는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이 조금은 무겁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쟁 영화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조금은 잔인한 시퀀스들과,


결국 어떤 행복한 결말도 이끌어 낼 수 없었다는 점도 그랬다..


그러나 보고 싶은 영화였고, 본 영화였다..


그래서 후회는 없었으며, 또한 추천하고픈 영화이기도 했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1명 참여)
gonom1
ㄳ   
2010-05-29 00:38
christmasy
잘 읽었구요, 제가 볼 때에는 허트로커도 미국이란 조직을 비판하는 영화로 읽혀집니다. 제임스 중사는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이지요.. 그리고 미국이 이라크전에 참전한 것을 평하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었다고 봅니다.   
2010-05-05 00:49
freebook2902
기대합니다!   
2010-04-27 12:31
sinman81
잘 보았습니다   
2010-04-25 16:19
hsgj
감사   
2010-04-25 01:09
snc1228y
감사   
2010-04-24 09:00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   
2010-04-23 18:41
syoksyok
보고싶어요   
2010-04-23 17:11
man4497
잘봤어요   
2010-04-23 15: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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