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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춤추는 추억. 써니
movie21 2011-05-04 오후 6:52:37 13310   [1]

 

[과속 스캔들] 강형철 감독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이야기 하는데 어색한 점이 없고 현재의 성인 모습과 과거 시점에 등장하는 아이들 모습이 공감할 만한 수준에 있다. 아이들의 캐릭터는 각자 개성이 넘치고 그들의 감수성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학교에서 뛰어놀고 문제를 일삼는 상황마다의 씬(scene)에서 과거나 현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걸레를 타고 가거나 끌어주는 아이. 장난기 가득해 이유 없이 툭 치고 가는 아이. 싸움 좀 한다는 아이끼리의 신경전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상황에 공감할 수 없다면 배우에게 주어진 캐릭터에서도 자신의 학창 시절 어느 인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 전체 아이들이 대부분 떠들고 있는데 과묵하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는 아이. 한참 말이 많거나 유별나게 튀는 아이의 모습 등이 과거 속 친구를 떠올릴 법하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원색의 의상과 오래 전 소품에서도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이는 1980년대를 청소년, 성인기로 지나온 사람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감정의 변화를 일으킬만한 몇 사건이 존재한다. 이는 첫째로 전라도 벌교에서 전학온 나미(학생 역 : 심은경, 성인 역 : 유호정)와 친구들 관계에서 보여진다. 나미와 함께 일곱 명이 된 아이들은 모임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 라디오 프로에 편지를 쓰고, DJ는 '써니'를 추천한다. 이후 '써니'라는 이름으로 7대 7 패싸움 상황에 들게 되는데 이 씬이 감정의 변화를 크게 일으킨 첫 시점이 될 것이다. 방언을 말하듯 퍼붓는 나미 할머니의 말투를 흉내내고, 곁들인 심한 몸짓에서 참을 수 없는 유쾌함을 갖는다. 심은경 양이 열연한 부분이다. 둘째는, 이후 다시 시작된 싸움판에서일 것이다. 역시 7대 7 싸움이었지만, 민주화 운동이라는 심란한 상황과 맞붙는 성인들(전경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간)이 배경처럼 등장하여 아이들 싸움을 극적으로 만든다. 심각한 장면이 연출될 법하지만 슬로우와 빠른 커트를 적절히 활용하여 유쾌한 상황으로 이끈다. 옥수수(곡식) 창고에 수류탄을 떨어트리는 심각한 상황을 만들지만, 이에 슬로우를 걸어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날아가는 정적인 장면을 연출한, [웰컴 투 동막골] 씬과 비교해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이 씬에서 나미가 활약하는 부분이 다시 나온다. 전경이 던진 최루탄과 관련된 부분인데 본인 스스로도 의도치 않은 활약 때문에 유쾌한 상황이 되고 만다. 영화 외적으로 생각하자면 감독이 동감하고자 한 사회에 대한 마음, 혹은 풍자 정도를 이 씬에 담았다고 여겨 볼 수도 있겠다. 세번째로는 잡지 모델로 데뷔한 수지(학생 역 : 민효린 성인 역 : 윤정)에게 일어난 사건을 들 수 있다. 시발점은 비록 나미에게 일어난 사건이지만 심하게 피해를 입은 수지에게 순간 촛점이 맞춰지고 이어 어울리는 모든 친구들에게 충격이 전이된다. 

이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그들에게서도 감정(큰 사건)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 한데 모여 '써니' 곡에 맞춰 춘 춤은 인상적이다. 성인이 되어 처한 상황들은 나름대로 다 애처롭다.)    

 

휘몰아치는 감정/사건의 변화만을 언급할 수는 없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이에 적합한 배우들 연기가 강형철 감독의 탁월한 배우 선택을 지지하게 한다. 성인 역 배우들과 학생 역 배우들 성격조차도 대체적으로 서로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실이 그럴지는 모르겠으나, 작품 속에서만큼은 성인이 된 '써니'나 학생으로서의 '써니'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여겨진다. 성실하게 잘 클 것만 같은 나미의 모습이나 리더십이 강한 춘화(학생 역 : 강소라 성인 역 : 진희경). 욕이 주 무기이자 깍쟁이 모습을 보인 진희(학생 역 : 박진주 성인 역 : 홍진희).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던 장미(학생 역 : 김민영 성인 역 : 고수희). 공부도 잘 하고 놀기도 잘한 다구발 금옥(학생 역 : 남보라 성인 역 : 이연경). 미용을 업으로 하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미스코리아가 되고자 했던 복희(학생 역 : 김보미 성인 역 : 김선경). 절대 카리스마를 뽐냈던 수지까지. 배우 모두 자신의 역할대로 깊고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적지 않은 사건을 유연하게 풀어나간 카메라 움직임과 편집 방식, 후반작업 효과(성인이 된 춘화가 병원 침대에 앉아 나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춘화 뒤로 빛이 오버되어 은은하고도 강하게 느껴졌기에 그녀가 앞으로 처하게 될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등장한 카메오(배우 이경영, 성지루). 영화 제목이자 곡 '써니'를 부른 보니 엠, 밴드계의 전설 마그마, 가수 조덕배, 최호섭의 음악. 조문 화환에서 본 김지운 감독 이름. 엔딩 크래딧에서 본 조감독 이름 장미(자연스럽게 캐릭터 장미가 생각 난). 까지,

알고 나면 홀릴만한 매력이 한 가득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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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2011, sunny)
제작사 : 토일렛 픽처스, (주)알로하픽쳐스 / 배급사 : CJ ENM
공식홈페이지 : http://www.sunny20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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