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유레루: 유레루. 그 두번째 흔들림 -스포일러 있음- 유레루
mrz1974 2006-08-28 오후 9:37:25 1236   [4]
 
유레루: 유레루. 그 두번째 흔들림

 니시카와 미와 감독님의 무대인사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시금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 속에 던져진 그 수많은 물음을 알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노루의 시선으로 영화 보기

 영화는 어디까지나 타케루의 시선으로만 움직인다. 하지만, 딱 한 번 미노루와 타케루가 서로 마주보며 말할 때 미노루의 시선으로 본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2번째 볼 때에는 타케루가 아닌 미노루를 중점적으로 바라보았다. 만일 미노루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보고 느낀 미노루의 시선을 중심으로 보고 말해 보고자 한다.

 *주. 참고로 영화를 안 본 분은 보시지 않기를 바란다.

 흔들림 0. 계곡

 그는 부모를 사랑했고, 동생을 사랑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절을 기억한다. 그리고, 흔들거리는 다리의 아픈 기억 역시 가지고 있어 절대 잊혀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곳에는 나의 마음 속 공포라는 흔들림이 자리잡은 곳이다.
 
 흔들림 1. 타케루와 아버지

 동생인 타케루는 집을 떠나 자신의 꿈을 향해 떠났다. 가족을 위해선 누군가 남아야 한다. 결국 그 자신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버린다. 그것이 바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일 테니까...

 자신보다 가족이 중했던 그이기에 아버지와 동생의 화해를 시키려 한다.

 흔들림 2. 사랑하는 그녀

 시간이 흘러 가업을 잇고 있는 그의 곁에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가족을 위해 사느라 그 무엇하나 가지지 못했던 그였기에,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 건낸 채 못내 홀로 가슴앓이만 한다.
 
 흔들림 3. 나와 타케루, 그녀

 동생의 마음을 풀어주고 가족이 함게 행복해지기 위해 예전에 함께 놀러다녔던 곳에 놀러가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한 사람과 함께 가기로 한다. 그 계곡으로 가는 길은 좋았다. 하지만, 그 계곡은 좋은 기억만이 잇는 곳이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동생을 사랑했고, 자신을 혐오스러워 했다.
 과연 지금 눈 앞의 그녀가 지금껏 자신이 알던 그 사람이 맞는 걸까?

 흔들림 4. 믿음과 진실

 그녀가 위험할까봐, 흔들거리는 다리 위로 가서 말리다 그만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너무나 무서워 동생에게 그 일을 말하려 하지만, 동생은 내 말은 막은 채 자신이 모든 걸 해결하려 한다.

 대체 무얼 해결한다는 거지? 진실도 모르면서 ...

 흔들림 5. 모든 걸 빼앗는 자. 타케루

 눈 앞의 무언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사랑했던 동생. 과연 그들은 날 사랑하기는 한 걸까? 그리고, 이젠 아버지마저 날 믿지 않는다. 그러는 아버지를 동생이 예전의 나처럼 행동하며 말린다. 넌 내가 사랑하던 사람도 빼앗고, 이제는 나의 자리마져 빼앗으려는 거니? 이게 진정 네가 바란 거였니! 좋아, 그럼 모든 걸 버리겠어. 내가 사랑한 가족, 직장. 그 모든 걸...
 이제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니?

 그런 다음 넌 나에게 또 무엇을 빼앗으려 할까?

 너의 그 다음 모습이 궁금해?

 흔들림 6. 재판

 나의 것을 더 이상 빼앗기기 전에 모든 걸 되돌리겠어. 그러기 위해선 내가 기억하는 진실을 얘기해야 해, 그 날의 일 전부를 ...
 
 재판을 해도 아무도 나의 진실을 귀 기울여 주질 않아. 오히려 나도 모르던 진실이 밝혀지고 있잖아. 대체 난 무얼 한 걸까. 그랬던 거야. 그리고, 넌 아직 날 이해하려하질 않아. 오히려 내게 또 무언가를 빼앗으려 하고 있잖아. 그러면서 그걸 부정하는 군. 이제껏 그래왔듯이 또 나에게 무언가를 빼앗으려는 거니.

 이제 힘들다. 우리 그만 끝내자.

 흔들림 7. 면회실

 동생은  항상 내게 거짓을 일삼고, 모든 걸 빼앗아 놓고선 나에게 다시금 가증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실은 날 전혀 믿지도 않으면서 ...

 그의 가면을 쓴 모습은 이제 질색이다. 가면 속에 담긴 모습을 벗겨 줄테다. 그러면, 마음 속에 담긴 본심을 말하겠지. 가면을 벗고 본래의 네 모습대로 말하란 말야.

 흔들림 8. 마지막 증언

 동생이 마지막 증인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
 변함없이 넌 네 방식대로 나의 모든 걸 빼앗아 버리는구나. 난 네가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직감했었어. 너의 증언은 절말 가증스럽구나.
하지만, 지금 네가 기억하는대로 말할 증언이 과연 진실일까?

 흔들림 9. 7년 후...

 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역시 아무도 없군. 이제 모든 게 끝났어. 난 이제부터 누구의 길이 아닌 나의 길을 갈거야. 그런데,  어디서 날 부르는 거야. 누구지? 이 목소리는 ...

 설마 또, 너냐?

 이젠 아무 것도 내게 대체 또 무엇을 빼앗으러 온 거니?

 유레루에서의 형제

 유레루에는 2형제가 나온다.

 미노루와 타케루.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큰 아버지.

 이들은 2개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저마다 하나의 길을 선택한다. 하나는 자신의 꿈을, 다른 하나는 가족을.

 결국엔 그 선택은 서로에게는 마음 속의 흔들림을 만들어낸다.

 이들이 본시 하나의 가족이며 형제였지만, 서로의 길을 가면서 결국엔 타인과 같이 지낸다. 그러다 미노루의 사건으로 인해 하나가 될 기회를 얻었지만, 이들은 결국 하나가 되질 못했다.

 그 일이 끝난 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미노루의 사건 이전으로 다들 돌아갔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2개의 감정

 영화에는 여운을 남기지만, 정작 보고 난 뒤의 느낌은 저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나 역시 이 영화 역시 처음 볼 때와 2 번째 볼 때 그 느낌은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모습에는 우리 주위에서 보고 겪을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시간이 해결해준다지만, 그건 실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서로에게 마음 속의 흔들림이 내재된 한, 그 흔들림을 없애기 위해서는 다른 흔들림이 있어야 한다.

 영화 속 미노루와 타케루 사이의 흔들림은 마지막에서 끝이었지만, 그 뒤 이들 사이에 다른 사고나 일등의 계기가 있어야 비로소 서로를 다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에서 그의 아버지와 큰 아버지와의 관계에는 미노루의 재판으로 적어도 서로의 흔들림을 풀어낼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영화 속의 모습에서 해피엔딩을 기대했는 지 모른다.

 그러나, 두번째 볼 때는 해피엔딩을 기대한 건 그저 영화속에서 나타난 타케루의 생각이었을 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들에겐 아직 풀어야할 마음 속의 흔들림이 다가왔다. 

 

CQN 유레루 관객과의 대화 : 니시카와 미와 감독

 


(총 0명 참여)
1


유레루(2006, Yureru / ゆれる)
배급사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씨네콰논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yureru2006.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1236 [유레루] 애증의 형제 관계... ldk209 08.11.12 1156 0
64337 [유레루]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도대체가알수없는영화 (1) ehrose 08.01.25 2315 2
59149 [유레루] 유레루...어떠세요..?? (3) jrs0610 07.10.06 1725 11
58982 [유레루] '유레루'를 보고.. (2) justjpk 07.10.04 1315 12
47553 [유레루] 잔잔하디 잔잔한 (1) hrj95comf 07.01.29 1041 6
47122 [유레루] 연기 비주얼; 이것 만으로도 상당한 수작 hrj95 07.01.23 836 2
45740 [유레루] 오다기리 죠~~워~~ (2) sbkman84 06.12.31 883 1
43514 [유레루] 유레루 (1) duck7717 06.11.05 1089 4
43306 [유레루] 볼 만 한 대작 (1) hrj95 06.10.29 1082 7
42926 [유레루] 내가 본 일본영화중에 거의 최고작. inm1082 06.10.22 1059 10
40998 [유레루] 형와 동생 모두의 연기가 대단했다. kkuukkuu 06.10.08 999 6
40155 [유레루] 유레루 nansean 06.10.05 1011 3
40110 [유레루] 사람의 감각이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1) kukuku77 06.10.05 1045 4
40072 [유레루] 일본의 새로운 활력을 공급해줄수 있는 작품 "유레루" whrrrkd00 06.10.05 1124 7
40014 [유레루] 인간이기에 흔들리는 형제 kharismania 06.10.04 1019 3
39953 [유레루] 두 형제의 믿음은 무엇이었을까 hothot 06.10.04 967 3
39584 [유레루] 오다기리 죠.. 그 분은 멋있었다 ㅠㅠ lolekve 06.10.02 1103 5
39348 [유레루] 좋아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bgo1225 06.10.01 987 3
39058 [유레루] 일본영화다운 영화 kkuukkuu72 06.09.30 1508 1
37779 [유레루] 유레루.. katana01 06.09.03 1142 2
현재 [유레루] 유레루: 유레루. 그 두번째 흔들림 -스포일러 있음- mrz1974 06.08.28 1236 4
37104 [유레루] 그냥 zzarii 06.08.24 960 5
36784 [유레루] 이해하긴 좀 어려운 ehrose 06.08.21 1135 3
36755 [유레루] 유레루 darkduo4u 06.08.21 1051 3
36246 [유레루] 재미를 위해 고르진 마세요.. miniddung 06.08.10 1354 3
36169 [유레루] 유..레..루... a1s19d4 06.08.07 1276 4
36118 [유레루] 오다기리 죠, 최고의 비쥬얼 (1) may2june 06.08.05 1384 4
36040 [유레루] 연기력 ... 구성... 괜찮음 supergamer 06.08.02 1141 3
36028 [유레루] 연기력으로 승부한 영화?! iiiapfhdiii 06.08.02 1178 3
36020 [유레루] 유레루 : 모든 건 흔들림이다 (1) mrz1974 06.08.02 1392 5
35937 [유레루] 유레루..... 정말 잔잔한 영화 xelloss21c 06.07.30 1246 1
35900 [유레루] 여운이 남는 잔잔한 영화.. darkmoon5024 06.07.29 1029 3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