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왜 이리도 쓰린지... 열혈남아
mchh 2006-12-11 오후 9:38:45 1491   [2]

포장없는 슬픔이었다. 본능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고 곧이어 내 몸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자식의 썩은 몸뚱아리를 감싸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부모아니던가? 영화 속 그들은 세상 모두의 부모와 자식을 대변한다.

설경구와 조한선은 건달이라 냉철하고 과감해 보여야 한다. 그들에게는 부모란 존재는 어찌보면 걸림돌과 같다. 반대로 나문희에게는

건달자식이 있다. 유능한 둘째에 비하면 볼품없고 눈밖에 난 자식이지만 혈육의 고리는 쉽사리 손을 떨치지 못한다.

세사람이 가지는 공통적인 감정인 상실과 허전함을 통해 감성도 감성이지만 본능에 호소를 하기에 이 영화는 하염없이 슬픈것이다. 삐걱대는 설경구가 조한선에 찔리며 뱉는 '아프다'라는 대사가 가장 슬프게 다가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소외된 계층인 이들은 순진하다 못해 무식해 보이리 만큼 착해빠져 나약하게 느껴진다. 강하지만 공허함이 뼈 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이야기를 돌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설경구의 연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감독은 설경구에게 눈의 힘을 반만 넣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사실 강한 것이 오래 남기에 설경구하면 <공공의 적> 과 <실미도>와 <박하사탕>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가 이제껏 보여줬던 모든 캐릭터를 담아냈다. 물과 불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사랑을 놓치다>와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의 나긋한 설경구의 모습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처럼 단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내가 느끼기에 전체적인 느낌은 <오아시스>와 가장 닮아있었다)

다시 영화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거의 배우의 영화라고 할 수있다. 이야기와 설정은 약하지만 엄청난 내공을 가진 두 배우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한배우의 연기로 인해 그 여백을 메워주고 있다.

웃음포인트는 허술하였고 눈에 띄는 샷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재밌었다 배우들 덕분에...


(총 0명 참여)
1


열혈남아(2006, Cruel Winter Blues)
제작사 : 싸이더스FNH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tblood.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2750 [열혈남아]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영화였다..!! (3) ehgmlrj 09.02.11 1839 0
68866 [열혈남아] 독한 그리움 이 남자. 세상에서 가장 나쁜 복수를 꿈꾸다 그 놈의 엄마를 먼저 만났다 shelby8318 08.06.20 2291 4
64168 [열혈남아] 설경구와 나문희의 연기 정말 좋았다.. (1) ehrose 08.01.23 2129 7
54501 [열혈남아] 조폭영화의 또 다른 이야기인가? jack9176 07.07.08 1448 3
53929 [열혈남아]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 remon2053 07.06.24 1341 3
53232 [열혈남아] 배우들의 연기력 좋았죠.. remon2053 07.06.13 1232 0
49168 [열혈남아] 연기 하나는 최고다~~~ (1) ldk209 07.03.03 1791 9
현재 [열혈남아] 왜 이리도 쓰린지... mchh 06.12.11 1491 2
44858 [열혈남아] 왜 이리도 쓰린지... mchh 06.12.11 1068 0
44569 [열혈남아] 열혈남아...-_- 이건 아니잖아 pjs1969 06.12.02 1297 5
44565 [열혈남아] 열혈남아. ej19850905 06.12.02 1061 3
44482 [열혈남아] 드디어 봤습니다ㅋ blue_bells 06.11.29 1138 3
44144 [열혈남아] 건달영화 hrj95 06.11.23 1197 2
43955 [열혈남아] 열혈...-_- 이건아니야 (2) whjcolor 06.11.17 1676 5
43891 [열혈남아] 감정이 메마른 나의 눈시울을 적시게 해준 영화! (6) bjmaximus 06.11.16 1864 8
43822 [열혈남아] 적잖이 실망인 영화.. mabbaky 06.11.14 1789 5
43798 [열혈남아] 조폭, 어머니를 만나다... songcine 06.11.13 1294 1
43640 [열혈남아] 나문희의 진한 '모성애' 느껴보세요 (1) nugu7942 06.11.09 1195 3
43619 [열혈남아] 설경구의 연기는 봐줄만 하다.. all1002 06.11.08 1730 2
43542 [열혈남아] 살벌한 된장보단 지독한 청국장이 어울리는 영화! whrrrkd00 06.11.06 1257 1
43519 [열혈남아] 열혈남아 시사 보고왔습니다..^^ always101 06.11.05 1669 4
43493 [열혈남아] 열혈남아.... 감동!! (1) shjmovie 06.11.04 1413 4
43490 [열혈남아] 그거 참.... (1) hhyojoo 06.11.03 1222 7
43478 [열혈남아] 흠.. chichikya 06.11.03 1104 4
43415 [열혈남아] 꽃남방같은 그리움 (4) jimmani 06.11.02 20574 9
43414 [열혈남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으나 스토리는 좀 아쉬웠던... (1) whiteyou 06.11.02 1676 59
43413 [열혈남아] 뜨거운 피가 그리워하는 '정'에 대한 이야기.. (1) bout1 06.11.02 986 3
43396 [열혈남아] 좀 전체적으로 우울.. moviepan 06.11.01 1064 4
43378 [열혈남아] 건달도 어머니의 사랑스런 자식이다 ! piamania 06.11.01 991 4
43375 [열혈남아] 복수에 불타는 남자의 일주일.흔들리는 마음과 복수 maymight 06.11.01 949 4
43373 [열혈남아] 국밥이 먹고싶어지는... 그러나 기대에는 못미치는 nansean 06.10.31 1065 5
43181 [열혈남아] 열혈남아 skybulegod 06.10.26 1017 5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