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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배우들의 열연이 사실적 생동감을 더하고 그 이색적 냄새가 나의 감각을 자극한 아포칼립토
jack9176 2007-06-12 오전 1:59:31 1141   [2]

오랜만에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속이 배배 꼬인듯 유색인종의 문화를 하나의 소도구로 이용하고 백인 문화의 우월성을 은근히 자랑하는 듯 야만적인 것인 듯 멸시하는 듯한 태도가 보여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아내와 자식을 구하기 위한 1박 2일의 한정된 시간에 영화의 카메라는 쫓기 듯 움직인다. 결국 계획된 앵글 안에 원시적 상황에 좀 더 충실한 액션이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관객의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고 영화는 돈이 아깝지 않은 선물을 한 것이다.

영화는 섬세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스케일이 크다고는 할 수 없다. 이름 모를 배우들의 열연이 사실적 생동감을 더하고 그 이색적 냄새가 나의 감각을 자극한다. 사실 예전에 킬링필드의 잔혹함을 보았는데, 리얼리티에 있어 5감을 자극하는 잔혹함이 더 할지는 몰라도 6감을 자극하는 잔혹함은 없다.

이 영화가 광고하는 것처럼 문명의 멸망과 시작이라는 대서사시는 결국 거짓이다. 현재 일류의 전쟁과 파괴(폭력과 테러) 그리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난맥상을 미리 설정하고 마야시대의 야만과 폭력을 빌려  ‘역사는 반복된다.’ 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말한다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정화시키지 못하면, 마지막 장면에서 예시한 것 처럼, 더 극악 무도한 외부의 공포로부터 멸망이라는 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말하는 듯 하다.

사실 자연은 순환한다. 산불이 일어 모든 산이 황폐할 것 같지만 가만히 놔두어도 자연은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인위적인 힘이다. 스페인 군대가 마야 문명에 접근하지 않았다면, 마야는 역사 속에 스스로 정화되고 종족의 역사는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화자되어 전승되었을 지도 모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아버지 "부싯돌 하늘"이 아들 "표범의 발"에게 해 준 "두려움은 전염병과 같은 것이다" 라는 말과 "이곳은 내 아버지의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내 아들이 터를 잡아 사냥을 할 곳이다" 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들은 지나온 역사에서 결국 그 터전을 지키지 못했다. 그들에게 새로운 시작은 의미가 있을까?

영화는 또, 인간은 가슴에 구멍이 있어 영원히 그것을 채울 수 없다고 한다.  마야문명은 채울 수 없는 욕구와 가뭄과 질병에서 오는 두려움의 공포가 전염병처럼 퍼져 사회를 공황 상태로 만들고 결국 비이성적 행태의 관습을 만들어 스스로 전염병에 전염된 환자처럼 죽어갔다. 두려움은 스스로 불의에 저항하는 능력을 감퇴시키고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내 터전을 지키는 것이다. 항상 더 당혹스러운 것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간섭과 침략이다. 안에서 생긴 것은 안에서 다시 싹을 틔운다. 하지만 외래에 의한 것은 그 종의 멸종까지 가는 것을 지금도 세계는 경험하고 있다.

지금도 내부의 결속이 없는 약소국은 강대국의 사정과 논리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기를 잃지 마라, 기회가  있을때 스스로 정화하라,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이것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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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2006, Apocalypto)
제작사 : Touchstone Pictures, Icon Production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apocaly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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