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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고양이 없는 옥탑방보다 짜릿한 고양이 왕국을 알려주지.. 고양이의 보은
kharismania 2003-09-01 오후 11:36:28 1022   [5]
혹시 길가던 중..고양이를 보고 돌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그럼 애석하지만 당신은 고양이 왕국에 초대받을 수 없다..

난 고양이가 실제로는 없다는 옥탑방은 보지 못했지만..고양이 왕국을 다녀왔다..

그런게 어디있냐고?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고?..그렇겠지..나두 처음인걸..그럼 이왕 들은김에..그대도 한번 보는 게 어떨런지..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화면빨..우선 화변빨이 죽이면 그 애니메이션 무언가 있어보인다..정밀한 묘사력과 아름다운 색감..자연스러운 동작과 모션..이러한 화면적인 요소가 갖춰지면 우선은 뭔가 있어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스토리..스토리의 라인은 그 멋진 화면빨을 백업해주어야 한다..사실감있게..무엇보다 진짜처럼..이게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스토리에 중점이 아니다..애니메이션답게..정말 픽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거짓된 설득력이 빛을 발하는 스토리가 만화를 진짜 무언가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작품의 광고를 보면 등장하는 게 있다..지브리 스튜디오..그리고 함께 나타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그리고 미야자키 히야오..

미야자키 히야오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는가..이웃집 토토로..원령공주..가장 최근 우릴 찾아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밖에도 몇몇작품들이 더 있지만..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정말 애니메이션의 틀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다..

평면의 스크린에서 만화적인 콘티를 벗어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영상미..기발하면서도 놀라운 상상력으로 가득찬 이야기..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신선한 캐릭터..정말 거장이라는 이름은 이런거구나..하는 진면목을 셋트로 묶어서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이 작품은 미야자키 히야오의 작품은 아니다..물론 콘티작업등에서 미야자키의 손길이 더해졌을 법하다..하지만 그의 작품은 아니다..어떤 시각에서 보면 그의 이름을 빌려 광고효과를 노린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도 든다..

하지만 이름은 아무나 거나~?분명 그 이름을 실추시키지 않을만한 자격이 있기에 내 건 것은 아닐까?

이작품은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의 첫작품이라고 한다..첫작품인 그에게 이름까지 하사하면서 밀어주는 미야자키의 자신감은 이 작품안에 해답이 있다..

미야자키의 작품을 보면..아기자기한 작은 이야기에서 출발해 방대하고 웅장하게 펼쳐놓는 엄숙함이 있다..무언가 화려하다는 느낌이 아니라..풍요로운 느낌이라고나 할까..영상이 독특하면서도 기본적인 색감이나 구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철저하고도 세련된 멋이라든가..역시 독특하면서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탁월한 표현..무언가 자신의 사담을 늘어놓는 듯 하면서도 방대한 우주를 보여주는 듯한 스토리..어찌되었건 그의 작품에는 사람을 취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고양이의 보은을 보며 느낀건..미야자키스러우면서도 다르다는 느낌이다..익숙함 속에서 느끼는 의외성이라고 해야하나..

우선은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파스텔톤이 강한 영상이 그냥 포근하게 다가온다..색채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다만 고의적으로 살짝 물에 타 놓은듯한 듯한 색감이 어색하기 보다는 따뜻한 느낌이다..스토리도 어찌보면 나름대로 스케일이 작다고 말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소박함이 느껴진다..왠지 모르겠지만..TV용 방영 만화를 보는 느낌이지만..TV로는 죽어도 봐서는 안될듯한 느낌이 들었다..(TV용 방영 만화로 고양이의 보은을 폄하시키는 게 아니라..어떤 시각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뜻이다!!!)

미야자키의 작품은 마치 유명한 교수님의 강연을 앞에서 듣는 기분이라고 하자면..고양이의 보은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미야자키의 작품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이야기는 죽어도 아니다!!!)

일본어에 능통하지 못해서 원어와 번역간의 느낌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다..어찌되었건..대사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쏠쏠하다..상당히 순간적인 재치가 묻어나는 유머스러운 대사가 많다..이 영화가 주는 웃음의 요소의 중심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우습게 만드려는 억지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살며시 억양에 강약을 주는 일본어를 듣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미야자키의 작품처럼..이작품의 캐릭터들도 개성이 확실하다..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서 캐릭터라는 것은 중요하다..물론 의도적인 상업성과 결부지어서는 안되겠지만..캐릭터 산업으로 뻗어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경쟁력에 별표를 하나라도 더 달 수 있는 점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누가 토토로 인형이 팔리는 것을 보고 애니메이션의 상업성을 손가락질하던가..캐릭터가 상업적인 요소로 뻗어나갈 수 있음은 그 애니메이션을 인정하는 또 다른 척도가 된다..

그런 면에서 이 고양이의 보은도 나름대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고양이라는 하나의 동물을 바탕으로 이렇게 멋진 캐릭터들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이 작품이 멋진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겠고..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의외성이다..

고양이가 두발로 당당하게 걸어다니는 것이나..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상당히 의외이지 않는가..오히려 고양이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숨기려 하기 보다는 먼저 말을 건다..놀라는 것은 사람이다..상당히 그러한 상황들의 전개가 재미있게 표현된다..그리고 상당히 귀엽다..

하긴..제목부터가 의외이지 않은가..고양이의 보은이라..은혜갚을 줄 모르는 동물로 인식되는 고양이가 보은이라니..제목부터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 않는가..

보은이라..은혜를 갚는다는 아이템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도 연결된다..센이 돼지가 된 부모님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건 다른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었기 때문에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의 보은도 마찬가지다..고양이의 오버하는(?) 보은으로 인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의도되지 않은 위기에 몰리게 되는 순간에도 예전에 베풀었던 자신의 선의에 대한 다른 보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간단하게 말하자면 다른 이에게 선정을 베풀줄 알아라..라는 정말 상투적이고 딱딱한 한마디로 압축될 수 있는 교훈을 이 작품은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시간을 살아라..극 안에서 멋진 꽃미남 고양이 바론이 강조하는 대사다..이 역시 상당히 상투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멋진 말이지 않은가..느긋하고 편하게 고양이로써 살테냐..힘들고 고달프겠지만 인간으로써 살아갈테냐..라는 질문을 던진다면..적어도 인간인 이상 후자를 선택하지 않을까..난 인간인 자신으로써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편한 삶이라도..고양이가 되어야 한다면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는 지금..순순히 원할 수 있을까?

상당히 유쾌한 작품이다..즐거운 웃음과 함께 훈훈한 감동을 주는..정말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마저도 고양이를 좋아하게 할 것만 같은 작품이다..이 작품을 보고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다만.......그 고양이가 말하지 못하고..두발로 걷지 못함에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뒷담화)언제나 느끼는 거지만..영화관 에티켓을 지킬 줄 아는 사람 주변에 앉아있다는 건 행복하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여자분께서 아랫쪽에 자막이 뜨는 상황에서 고개를 자꾸 움직여대니 나역시 몸을 비틀며 영화를 봐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덕분에 우산을 집어 뒷통수를 가격하고픈 충동을 참는 인내심을 쌓을 수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머리 흔들지 맙시다!!!특히나 앞뒤의 높이가 그다지 차이가 없는 곳에서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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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2002, The Cat Returns)
제작사 : 스튜디오 지브리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대원 C&A 홀딩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atretur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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