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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성을 벗어나는 것은... 이탈리안 잡
ohgee 2003-08-13 오후 11:44:41 1305   [3]
이 영화, 예고편을 볼 때부터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다. 에드워드 노튼을 정말 좋아했기에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약간 높은 톤의 목소리를 가지고도 저음으로 내리까는 목소리를 가진 이들보다 더욱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이다. 파이트 클럽, 어메리칸 히스토리 X... 정말 소름끼치는 연기를 주로 하는 배우이기에 정말 좋아한다. 내용도 집단 강도들의 이야기~ 일단 기본적으로 스토리만 탄탄하다면 볼거리가 많이 제공될 터이니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라고 생각했기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로 영화를 봤다.

  오프닝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음악 감독 이름이 눈에 익다. ‘존 파웰’ 최근 개봉한 ‘드럼 라인’의 음악 감독이었고, ‘개미’와 ‘슈렉’ 음악 감독도 했었다고 알고 있다. 화면 분할하여 부분별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영상에 음악의 박자를 맞췄다. 정말 산뜻했다. 뭐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몇 번 본 것이지만, 그래도 좋다. 영상과 음악을 혼합시키는 시도는 언제나 좋다. ‘레퀴엠’에서의 극단적 화면 분할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여 영화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를 이루어냈다면 이 영화의 오프닝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재기발랄함과 젊음을 보여준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음악을 빼 놓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전개와 내가 가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연출을 메꾸는 것은 영화 전반적으로 긴장을 느끼게 하는 강한 비트의 음악이다. 신디사이저와 기타가 주로 이루는 음악이 많이 등장하는데, 속도감 있는 부분, 초반부의 금괴 훔치는 장면이나 후반부의 재탈환 Scene에서는 정말 느낌이 좋았다.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 초반부의 빠른 화면 편집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비해, 중반부에서는 편집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시나리오 자체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악역의 비중이 상당히 낮다. 에드워드 노튼이 별로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는다. 네임 크레딧에 세 번째로 등장하지만, 그다지 인상깊은 연기도 보여주지 못하고 비중도 작다. 그렇다고 비중이 많은 마크 월버그는 마음에 들었나? 그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마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보인다. 즐거워도, 힘들어도, 슬퍼도 표정 변화가 크지 않아서인지 정적인 느낌이 든다.

  실력파 강도들이 모여서 마피아의 금괴를 털었는데, 내부 조직의 한 명이 배신을 하고, 남은 사람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모두 다 살아 있었다. 배신자가 죽인 사람의 딸이 남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복수하여 행복해졌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너무 전형적이다. 볼거리로 커버하고 속도감으로 만회했어야 하는데, 볼거리는 별 세 개, 속도감은 별 두 개를 주고 싶다.

  한글로 된 간판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400파운드가 넘는 몸무게의 거구가 등장하는데, 그 사람이 한국인인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함께 영화 본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다. 나도 정말 신기했다. 미국에서 대학 다니는 친구가 지금 귀국해 있는데, 미군 부대에서 개최한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다고 한다. 그 친구가 말하길, 실제로 한글이 적인 옷을 입고 다니면 미국인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한자가 유행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한글이 유행한다고 한다. 아마 그런 점이 작용하여 한글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자국 내에서도 흥행이 실패했다. 배우진은 울트라 A 급은 아니라도 준 A 급은 되는데, (미국인들이 마크 월버그를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중반부에 늘어지는 부문과, 진부함을 깨뜨릴 수 있는 어떠한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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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2003, The Italian Job)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Studio Canal, Working Title Films, De Line Pictures / 배급사 : UIP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 http://www.ItalianJ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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