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이란 배우의 묘한 매력과 그의 형이자 독특한 영화세계를 가지고 있는 류승완 감독이 함께 작업한 영화이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갔고 주연 및 조연배우들의 출연도 마음에 들었구요.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다분히 계산적인 오락적 요소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화려한 CG 와 와이어 액션이 눈을 만족시키고 순간순간의 코믹한 요소는 즐거운 웃음을 주죠.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점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아주 진지한 액션영화였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요? 더 좋은 영화가 되지않았을까 합니다...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 영화가 도시 무협이란 타이틀로 홍보를 했는데, 진정한 도시 무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시의 이미지는 아스팔트가 넓게 뻗은 도로와 빌딩숲, 화려한 네온사인을 말하는데. 영화속에서 펼치는 액션은 이러한 도시속의 분위기를 느끼게하는 부분은 거의 없었거든요.
막연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기대했던것은, 아스팔트위 도로에서 장풍을 날리고, 빌딩숲속을 가로지르며 싸우는 액션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쯤에서 비교할만한 영화를 하나 말하고 싶은데, 그 영화는 바로 화산고입니다. 학교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기가막힌 학원 무협물.
화산고는 만화적 형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특히나 멋있고 재밌는 목소리의 나레이션은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성이였죠.
흔히 무협물하면 생각나는 것은 어떤게 있을까요? 주인공은 혹독한 무술 수련을 통하여 기(氣)를 닦고 어느 정도의 무술경지에 오르게 되지만, 악한 기운이 가득한 적과 주인공은 숙명적인 이유로 싸우게 되어 패배를 맞이하고, 다시 기운을 회복하여 적과 싸우고 결국은 승리를 한다...
이런 장면들은 어렸을때 보아온 무협 만화속에서 쉽게 보아온 것들이죠. 그래서 무협물들의 스토리는 어쩌면 뻔한 결말을 예상하면서 보는것이기에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위해서 다양한 소재를 찾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를 완성하죠.
그런 점에서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매력적인 영화를 만드는 류승완 감독의 연출과 독특한 개성만점의 배우 류승범이 나오고, 도시무협을 표방한 소재의 신선함과 어렸을때 보았던 마루치, 아라치란 이름에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어느정도 성공한 영화의 대열에 올랐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