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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똑케 못생긴 남자주인공에게 반할 수가 있...다. 옹박 : 무예타이의 후예
okwendy77 2004-05-25 오후 7:15:52 2362   [7]
 

  이 영화를 볼까말까 꺼리는 이유 중 가장 큰 점은 아마도 이 영화가 우리에게 낯선, 게다가 월등하다고도 생각되지 않는 나라 태국산(産)이라는 점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태국. 태국? 동남아관광 정도 밖에 나에게는 기억되지 않는 나라. 왠지 1980년대 학교에서 배운 단어들을 조합해보면 개발도상국정도로 기억되는 나라. (그것이 사실인지는 정확치 않다. 도대체 나는 학교에서 무얼 배운 것이냐) 영화를 보지도 않고 “누가 그러던데 그 영화 별로라던데...” 하는 이야기를 영화 보기 전날 들었다. 나는 “액션이 끝내준다더라...” 했지만, 그 대꾸에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 !


  무엇을 볼 것인가!


  시놉시스는 매우 간단하다. 무에타이 고수 팅은 마을의 수호신인 도난당한 옹박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옹박」 시시하기 그지없는 시놉시스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주의 깊게 볼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액션. (아 액션, 이 단어 폰트 키워야 되는데!) 물론 지금까지는 꽤 여러 액션 영화를 보아왔다. 그러나 나는 왜 많은 사람이 액션에 미치는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게다가 나는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보고 이렇게 칭한 바 있다. 안무. 그 영화는 그렇게 만들었다. (영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액션’을 가르쳐 주었다. 이소룡도, 성룡도, 이연걸도 가르쳐 주지 못한 액션을! 그것은 이 3인방이 이미 나에게 익숙해져 버린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명절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반가운 얼굴들^^;;), 내가 극장에선 액션 영화를 별로 보지 않은 까닭도 있겠다. 이렇게! 액션이 짜릿하고 통쾌하고 시원한 것임을, 땀냄새 나서 인간다운 것임을 왜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고. 그렇다고 밝고 말랑말랑한 걸 좋아하는 내 취향이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지만.


CG는 없다.

와이어는 가라.

스턴트는 거부한다.


  맨 처음 추격씬에서 보여주는 토니 자의 몸놀림은 정말 아름답다. 액션영화에 아름다움이라니 - 서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도 생각하겠으나, 유연하게 갖가지 장애물을 통과하는 그는 정말 아름답다. 바로 아트! 당분간 누구도 쉽게 보여주지 못할 액션이다. 촬영도 좋아서 그 각각의 장면을 속도감 있게 잘 따라 붙는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액션이다. 그냥 단순히 격투기 종류로 보이는데, 뭔가 좀 다른 게 있다. 무에타이. 팔꿈치를 많이 사용하는 이 무예는 다리를 사용하는 기술과 박자가 독특하고 재밌다. 물론 보는 내 입장에서였지만, 서로 때리고 맞아야 하는 배우들은 정말 겁나게 고생했겠더라.


  「옹박」은 관객이 제대로 액션을 보도록 만들어 준다. 많은 영화가 여러 가지 기법으로 촬영하고 편집해서 그 기교를 보게 되는 반면, 이 영화는 진짜 몸 쓰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촬영의 덕분이다. 액션의 현장을 넓게 보게 만드는 촬영과 색. 마지막 마무리 액션 장면이 좀 약하긴 하지만 (물론 주사 다섯 대를 동시에 배에 꽂는 것인 좀 강하긴 하지^^;;), 태국이라는 나라의 환경을 살린 시장과 도로 추격씬. 007 차 한 대 값이면 영화에 등장하는 삼륜 오토바이를 모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던데, 그럼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그 씬은 ‘007 배 좀 아플껄.’ (이런 추격씬하면 나는 007의 떠올리는데, 몇년전까지 개봉되었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은 어마어마한 물량을 쏟아 부으면서도 전혀 그 1/10만큼의 호쾌함도 주지 못했다) 정말 끝을 보는 격투장의 연 3인과의 대련은 정말 지독하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저게 실제가 아니고 영화라서 다행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웃음을 잊지 않는다. 주인공 팅과 동향으로 나오는 훔래가 그 역할을 맡는데, 처음 보는 웃음도 아닌데 좀 다르다고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낯선 나라도 우리와 웃음의 코드가 통한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 감정적인 면으로 파고들 때 아직 영화적으로 완전히 매끄럽지 않아서 일 것이다. 악당으로 나오는 역할의 설정이 독특한데, 목을 제대로 쓰지 못해 이상한 전기기계로 만들어내는 목소리나 목에 뚫린 구멍으로 피우는 담배등은 기괴하다. 이것은 이 영화를 쉽게 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인데,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고 교훈(?)적이면서도 이 구성요소인 악당은 녹록치 않다.


  그리고 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못생긴 남자배우 토니 자이다. 그래서 처음에 영화제작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더라. 우리나라나 태국이나 잘 생긴 배우가 팔리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에게 반하고 말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 그는 전혀, 전혀 내 스타일이... 하지만, 나는 그의 액션에 완죤히 매료되고 말았다. 그리고 못생겼다는 생각보다는 순박하고 태국사람같이 생겼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냐. 영화 내내 그가 예뻐 보였다.


  지금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태국의 무술 무예타이. 아마 이 영화 이후로 나라 안팎에서 무술 배우기 바람이 불지 않았을까 한다. 나도 이 영화 덕분에 낯선 나라 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겨울「인도차이나」를 다시 보며 베트남에 대해 생각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지구상에 이름 없는 좌표였던 태국이 새롭게 다가왔다. 영화의 힘. 그것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는 힘이며, 도전의 다른 이름이다.


  문제는 다음 영화다. 이 영화의 감독(프라챠 핀캐우), 무술감독(파나 리티크라이), 주연배우(토니 자)가 다시 힘을 합쳐 코끼리를 구하는 영화 (거, 제목이 뭐더라. 뒤적뒤적)「톰양쿵」을 찍을 예정이란다. 액션은 계속되겠지만, 이제 관객은 더 강도 높고, 아이디어 있고,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진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제 첫 번째 영화보다 더 중요한 영화를 찍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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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 무예타이의 후예(2003, Ong-Bak, Muay Thai Warrior)
배급사 :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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