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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팀버튼, 몽환적 상상력을 현실 속으로 이끌어내다! 빅 피쉬
nabigam 2004-02-05 오후 1:26:49 891   [2]
 

[빅피쉬]

팀버튼, 몽환적 상상력을 현실 속으로 이끌어내다!



아들은 아버지의 거짓말이 싫다.

어린시절 잠자리에 들 때나 적당했던 마녀와 거인, 그리고 서커스의 이야기는

커다랗게 자라버린 아들에게는 현실을 져버린

어리석은 자의 식상한 거짓말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발언에 실망하고 둘은 3년 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아들은 침대에 누운 아버지를 바라보며 문득 아버지의 옛 시절을 추억해 본다.


‘미끼에 걸리지 않은 큰 물고기는 자유롭게 물속을 비행 하게 되지’


에드워드 블룸(아버지)이 18살 때 호수가 마녀는 그렇게 속삭인다.

마녀의 한쪽 눈은 유리알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유리알을 보면 미래의 죽음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블롬은 이미 자신의 죽음을 보았지만 괘념치 않는다.

어차피 인간에게 죽음은 꼭 찾아올 테고 이왕이면 그 죽음을 미리 안다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블룸의 희망적 견해다.

그리고 그것이 마을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빅피쉬가 현명하게 미끼를 피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블룸은 어릴 때 갑자기 성장해서 2년 동안 침대에 묶여 있었다.

그때 그는 급속한 성장이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자신에게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이 몹시 작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는 역시 자신의 꿈에 비해 초라한 마을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거인을 데리고

더 넓은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감독의 몽환적 환상은 현실과 뒤범벅된다.

잘 닦인 길보다는 오래되고 공포를 자극하는 숲속 길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이상을 새롭게 펼쳐보자는 모험심 때문이리라

그래서 똑같은 거대한 꿈을 꾸었지만 거인과 블름의 선택이 나뉜 것은

현실세계 속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로써

원대한 포부 속에 현실에 안주하는 자와 안주 그 이상을 추구하는 자로 구별되는 것이다.


더욱이 낯선 숲속을 거닐다가 오래된 나무에게 공격을 받자

자신은 여기에서 죽지 않는다라고 주문처럼 말한 것은 현명하게 미끼를 피했지만

그는 순간 그 위험, 즉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 닥쳐오는 현실세계의 위기에서

꿈을 포기하고 잠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 틈을 타 유령도시는 그를 유혹하고 따뜻하고 인자한 환대는

안락한 생활을 잠시 꿈꾸게 그를 자극한다.

그는 험한 꿈을 향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발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3년 동안 3행의 시만 쓰고 꿈을 잊은 채 평범한 일상을 속에 스며드는 시인을 보고

어두운 강에서 꿈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자

자신이 원했던 것이 무언지 회복하고 신발도 버린 채 다시 여행을 떠난다.


그가 서커스에 취업한 것은 현실 속에서 취업 길에 닿은 우리와 같다.

상관은 그를 착취하고 이용하고 그를 배반할 기회만 찾는다.

하지만 블룸은 다른 사람들처럼 어깨에 쌓인 피곤을 저주로 풀기보다는

자신의 환한 미래를 꿈꾸며 상관의 말에 복종한 것이다.

그래서 성질 나쁜 서커스 단장이 늑대로 변해 사람을 공격하려 하자

다른 단원은 총을 꺼내 단장을 죽이려 하지만 블룸은 천진난만하게

나뭇조각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또한 만족스럽자

그는 세상에 악인은 없다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자신보다 능력 없는 자가 세상의 원칙에서 앞선다고 포기하기 않고

다시 도전한 것은 역시 현실 속에 쉽게 포기하는 관객을 나무라는 것이리라.

결국 블룸은 사랑을 얻었지만...


어떻게 보면 블룸은 냉정한 현실의 비애를 피하기 위해

삶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피튀기는 전쟁의 격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고 사랑을 외채.

샴쌍둥이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항상 자신의 꿈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순수한 꿈을 향한 열망은 빅피쉬의 자유로움처럼

강을 열심히 헤엄쳤지만 결국은 자식의 탄생으로 접어야만 했다.

즉 자신의 결혼반지로 빅피쉬를 잡게 된 장면은

우리 모든 아버지가 자신의 꿈을 가정 때문에 순순히 포기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결국 그는 아들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고 자유로움은 잊은 채 살아가지만

역시 그는 그가 꿈꿨던 세상은 잊지 않고 매일 기억해내어

아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물론 아들은 그것을 거짓말로 인식하지만 말이다.


빅피쉬는 무척 독특한 영화다.

재미있기보다는 워낙 상징과 환상이 엮어있어 영화를 보다보면

헷갈리고 어려워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뭔가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은

아마도 가족애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자극했기 때문이리라.


무엇보다 중년의 아버지가 다시 유령도시로 돌아가는 설정은

중년의 외로움과 젊을 때의 꿈을 기억하는 아버지의 아련함을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자동차가 물속에 잠겼을 때 다시 빅피쉬의 환생인 여자가 다가온 것은

그 자유로운 이상 속에 세계를 험난하게 여행했던 자신을 부러워 하는 것이고

유령도시를 다시 부활시킨 것도 그런 의미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의 자리는 역시 가정인지라

다시 모든 것을 버리고 가정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영화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7천명의 엑스트라, 6개 서커스단과 150마리 동물들. 그리고 1만 송이 수선화는

몽환적이고 상상적인 세계를 잘 표현해 주었고

블루 스크린과 컴퓨터 그래픽은 싫다고 자연주의를 표방한 감독의 욕심은

커다란 나무 위에 자동차를 그대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부품을 다 빼서 무게를 줄였지만 그 아슬아슬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다. 


솔직히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많고

실험적인 시도들이 여기저기 보여 관객을 혼란으로 야기시켜

크게 만족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감독이 만들어 놓은 상상속의 세계가 몹시 독특하여

한번쯤 보고 고개를 끄떡이고 싶은 욕심이 나는 영화였다.


그러나 부디 기본적으로 팀버튼의 독특한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권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몽환적인 세계의 신기함이

지루함과 격한 아리송함을 선사할지도 모르니까,,. 

 

http://blog.naver.com/nabiga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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