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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X10月>기타노의 폭력,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조소 3-4×10월
nugu7942 2004-09-04 오전 12:51:23 1364   [3]

<3-4X10月>기타노의 폭력,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조소
- ' 기타노 다케시 특별전 '을 다녀와서..


제목부터 모호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3-4X10月>은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비><소나티네><키즈 리턴>등 기타노의 영화 속에 오래도록 그려왔던 잔인한 폭력과 웃지 못할 해학을 사용해 이 영화 <3-4X10月>에서도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야유하고 그런 세상을 폭로하고 있다. 1990년에 만들어졌으니, 올해 개봉했던 <자토이치>에 이르기까지 국내에 소개된 그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일관된 감독의 미학이 시작되는 영화이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 마사키(오노 마사히코 분)나 주변인물은 지극히 현실성이 부족한 만화적인 캐릭터이다. 무표정하게 삼진아웃을 당하는 마사키나 무표정한 쓴 웃음을 지며 폭력과 살인을 일삼는 야쿠자의 모습은 지난해 일본 여행에서 느꼈던 현대 일본사회의 단조로운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그러한 단조로움 속에서도 평정을 잃어버리고 잔인한 폭력을 일삼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도 반복된다. <기쿠지로의 여름>이나 <소나티네> 등 그의 작품 속에 익숙하게 보았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는 스스로를 희극 배우 '비트 다케시'라고 일컫는 특유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야쿠자의 주유소 습격, 총기 찾아 삼만리..

 

동네 야구 경기 중에도 화장실을 드나들며 삶에 의욕이 없던 남자 마사키는 어느 날, 자신이 일하는 주유소에서 시비를 거는 야쿠자를 건드린다. 마치, 요즘 뜨는 우리나라의 연예인 외모를 흡사하게 닮은 것 때문일까. 단조로운 일상에 여자를 사귀어 보라는 친구의 제안에 식당 종업원에게 '언제 일이 끝나는지' 묻지만 식당 주인의 생뚱한 대답만 듣고.. 무안해진 그는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제안한다.

 

그런데, 이게 왠 일..여자도 한번도 못 꼬셔본 별 볼일 없는 마사키에게 식당 종업원 아가씨는 '예스'라고 답하고 둘은 함께 드라이브를 한다. 하지만, 전직 야쿠자 출신이었던 동네 야구단 감독 이구치가 사건에 끼어들면서 마사키에게 유쾌한 연애를 허락하지 않고..

 

야쿠자의 주유소 습격사건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에게 익숙한 관객들에게 영화 초반부부터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고 이구치가 야쿠자 사무실을 찾아가면서 오가는 폭력 속에 마사키와 친구 카즈오가 복수를 위해 오키나와행을 결심한다.

 

 

이상한 야쿠자 우헤하라와의 만남

 

마사키 일행은 오키나와에서 이상한 야쿠자 우헤하라(기타노 다케시 분)와 타마카를 만난다. 기타노의 이전 국내 개봉작에서 그러했듯이 이 이상한 야쿠자는 기행을 일삼는다. 부하에게 손가락을 대신 자르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여자와 섹스를 강요하고선 여자를 버릴 때까지 계속 구타를 일삼는다.(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가 이 영화를 보면 뭐라고 할까..)

 

무표정한 마사키에게 우헤하라의 일방적인 폭력과 독단의 현실은 복수를 위해 그냥 눈감아야 할 일이다. 어떤 면에서 마사키의 이런 모습은 우헤하라와 많이 닮아 있고 오늘을 사는 대부분 서민들의 모습을 닮았다. 영화가 후반부로 흐를수록 더욱 황당하고 잔인한 폭력과 죽음이 이어지고 끝내 기행을 일삼는 야쿠자도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정지영상을 통해 예고하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영화는 이처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마사키 일행의 시선을 통해 시종일관 침묵하면서 가학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이 역시 기타노의 작품에서 보았던 유머와 폭력이 같은 시공간에 펼쳐지면서 세상을 향한 반항아적인 감독의 메시지가 나타난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왜 식당 종업원 여자는 마사키와 동행을 선택했을까. 

 

/ nugu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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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0월(1990, Boiling Point : The Third And Fourth Of October / 3-4x 10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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