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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nabigam 2004-03-21 오후 11:52:28 1274   [4]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관객은 그리스도를 모른다. 그리스도가 왜 죽었는지 그 이유도 모른다

영화 또한 친절하게 그리스도가 죽은 이유를 가르켜 주지 않는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자.

그 혼란스러운 모든 이유를 제외하고 단지 그가 죽어간 모습을 상상해 보자

잘못도 없으면서 단지, 그 누군가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어떤 이가 죽었다.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가장 친한 친구처럼,

사랑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당신을 위해 죽어간 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설처럼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어 진다.

바로 이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처럼...


그는 고통스러워한다.

자신의 죽음의 그림자가 바로 옆에서 자신을 희롱하는 것을 깨닫는다.

차가운 뱀이 슬며시 다가와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자 그는 두려움에 치를 떤다.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라는 것을 알면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그 또한 여느 자처럼 자신의 손바닥에 와 닿을 날카로운 못이 무섭다.

하지만 그는 강하게 뱀을 짓밟고 일어난다.

아직도 눈동자가 사탄이 가지고 올 죽음의 공포로 떨리지만

사랑하는 이가 뜨거운 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녹슨 무딘 못이 사랑하는 이의 손바닥을 파고 들거라고 생각하면

그는 망설임 없이 그렇게 벌떡 일어나 죽음의 사자를 맞아들인 것이다.


그는 어이없는 재판과정을 거친다.

이미 모든 이들이 등을 돌렸고 그가 사랑했던 이들도 냉정하게 외면한다.

그들은 주위의 시선과 권력의 힘 앞에 주저앉고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자신을 위해 죽어갈 그리스도를 거리낌 없이 비난한다.


그들은 우선 그리스도의 옷을 벗긴다.

그리고 날카로운 쇳조각이 달린 채찍을 그의 등에 휘두른다.

그의 하얀 등에 수많은 쇳조각이 파고든다.

다시 한번 휘두른다.

건장한 군인의 손이 허공을 가르자

쇳조각 달린 채찍은 그의 등을 할퀴고, 그의 옆구리를 세차고 훑는다.

그리스도의 살조각이 채찍에 달려 튕겨 나오고 핏줄기가 분수처럼 뿜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가시 면류관을 만들어

조롱하고 욕설을 지껄이며 그의 머리에 씌운다

날카로운 가시가 그리스도의 머리를 짓눌리자 망설임 없이 파고든다.

또 그들은 그리스도가 매달린 십자가를 지라고 재촉한다

쓰러지면 무지막지한 발차기가 그의 옆구리를 강타하고

걸음이 느리면 욕설을 퍼부으면 일으켜 매섭게 땅바닥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한쪽에 못 박고 나머지 손을 못 박으려다

그 손이 원하는 위치에 오지 않자 망설임 없이 잡아 댕겨 팔을 빠지게 한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의 그리스도를 무시한 채

그들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리듬삼아 그의 발등을 못 박고

그렇게 그리스도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만약 그가 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떠나

누군가 당신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가 있고

그 희생한 이가 저처럼 포악한 이들에게 고통스럽게 죽어간다면

과연 당신의 마음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바로 이 의문이 ‘패션오브크라이스트’가 던지려는 메시지자 질문이다


감독은 영리하다

이미 수많은 영화가 그리스도를 재탄생시켰고 망쳐놓았다

익숙한 줄거리는 기독교인들에게조차 지루함을 연발하게 하니

비종교자 관객들이 외면해도 그리 할말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수많은 신중에 하나고

절대적 찬양은 종교인들의 일상생활이라 이미 단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은 영화를 줄거리가 아닌 이미지로 완성시킨다.

즉 상상력의 자극을 줄 수 있는 장면을 나열하고

포악한 집단속에 던져 놓은 후 인간적인 고통의 한계를 뛰어넘는 채찍을 가한다.

그래서 관객은 스크린을 물들은 피바다를 통해 그리스도에 대해 동정을 금치 못하고

문득 그가 왜 저렇게 죽어야 하는지 커다란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는 끝을 내면서 또 다른 시작을

관객의 영혼 속에 깊게 새겨놓는다.


영화는 신적인 존중보다는 인간적인 고통 속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관객은 한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과 조우하고 점차 깊은 의문 속에 헤매다

마지막에 부활을 보는 순간 신적 그리스도로 연결되어 지는 것이다.


영화는 지금가지 나왔던 모세 이외에는 종교적으로 참 잘 만들어진 영화다.

유대교는 아직까지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데

기독교와 카톨릭이 그런 유대교가 그리스도를 죽였다고 주장하니

이 영화가 논란의 여지가 된 것도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작품성을 뽐낼 만큼 역작은 아니다.


우선, 감독의 상징적 표현이 관객의 혼란을 야기한다.

즉 관객의 몫으로 던져준 장면들의 연결은 부정확하고 매끄럽지 못하다

뭔가 빠진 듯한 내용이 있는데 기독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극적 허상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리스도를 맡은 배우의 연기는 맥 빠질 만큼 잘하지 못하다.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려고 노력 한 것 같은데,

영화가 감정을 지극히 조절하여 객관적인 시간 속에 머무를려고 애쓴것에 비해

배우의 연기는 감정이 오버돼서 드러나 관객은 한쪽으로 치우친 저울을 보는 듯한다.

그리고 내용의 전개에 숨어있는 메시지가 너무 많아

관객은 어려운 퍼즐을 풀어내듯 두통이 밀려오는 것을 말릴 수 없다.

더욱이 이유조차 나오지 않는데

기독교인들은 여기저기 눈물을 자아내니 관객은 스스로의 감정표현에 의문을 갖는다.

그래서 때로는 종교영화라 치부될까 두렵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역할은 훌륭하다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며 신의 뜻이라 인정하면서도

그의 고통에 소리 없는 눈물을 자아내니 관객은 가슴이 메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모니카 벨루치의 모자란 듯한 연기는 너그럽게 용서해준다.


사탄 역 또한 참 인상적이다

워낙 대사가 없는 영화라 연기를 잘 했다기보다 그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다고 할까?


하지만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를 보라고 강렬하게 권하고 싶다

사람은 때론 외롭다.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깊은 의문을 가진다.

삭막한 도시 속에 길을 가다가도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 모든 연결점은 따라가다 보면 도대체 어디에 다 닿을지 궁금한 적은 없는가?


바로 그 끝에 이 ‘패션오브크라이스트’가 말하려는 메시지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당신의 삶이 이룬 모든 정체의 이유가...


http://blog.naver.com/nabiga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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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The Passion of the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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