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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에게 고함(스포일러 대략 만땅) 친절한 금자씨
bid4u 2005-08-01 오전 2:45:47 2068   [19]

장미... 그리고 복수...

 

검고 아름다운 장미

 

영화의 시작과 함께 화면 가득한 장미덩굴의 흐름은

 

박찬욱 감독의 세번째 복수 시리즈

 

아름답지만 삶이 까맣게 되어버린 여자

 

이영애의 복수를 나타낸다

 

꽃이 아닌 여자가 어디 있으랴?

 

장미만큼 아름답다 찬사받은 꽃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장미를 꺽기 위해서는 가시에 찔려야 하는 것

 

영화에서 이영애의 가시는 총으로 형상화 된다

(남자의 문신 가지 끝의 연장선에 놓여있던 총이 난 그렇게 보였다)

 

굳이 등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장미 = 아름다운 여자 = 붉은 속옷

 

검은 덩굴 = 상처 받은 삶 = 검은 가죽 옷

 

가시 = 복수 = 총

 

 

 

 

 

realism... 공포... 감정이입...

 

사람은 무엇을 가장 무서워하는가?

 

그것은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예측불가능하고 불가항력의 어떤 일이다

 

20세의 여자

 

영아 유괴

 

그리고 살인

 

기억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꽤 오래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어릴 때 본 뉴스라 기억이 가물하지만

 

풀리지 않은 여러 의혹들이 있었고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는

 

그중 일부를 토대로 쓰여진 것일 것이다

 

실제로 있었던 일

 

감독은 그것으로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괴라는 소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까?

 

유괴나 강간등의 범죄는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행위로서

 

죄질로서도 악질로 친다

 

하지만 유괴? 유괴??

 

이건 죄질 이전의 문제이다

 

이미 적당히 머리도 크고 또 돈없고 자식도 없는 나에게

 

영아 유괴는

 

적어도 지금의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임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영화일뿐인데 더 말해서 무엇하랴

 

또한 감독은 관객이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플롯을

 

제공한 것도 아니다

 

영화의 포커스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박모군의 유괴가 아닌

 

금자의 누명과 백선생의 배신이다

 

만약 이랬다면 어쨌을까?

 

백선생을 대신해서 금자는 감옥을 가게되고

 

그곳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진 생활을 한다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나보다 우리 딸 더 잘 키워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자위하며 견디어냈다 무려 13년

 

그런데 출소를 해보니

 

딸도 그 사람도 감감무소식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찾게 되는

 

딸의 비참했던 삶과 

 

산에 유기된 유골

 

오열... 오열... 배신감...

 

복수의 근원은 무엇인가 묻고싶다

 

그것은 증오이다

 

참을 수 없는 증오

 

감독은 어떻게든 관객이 백선생을 증오하게 해야했다

 

관객의 감정이입

 

이것이 없이 복수를 주제로 한 영화는 대답없는 메아리 아닌가?

 

유괴가 있었고

 

금자는 누명을 썼다

 

그리 어렵지 않은 감옥 생활

 

그리고 집단 복수

 

영화는 저만치 가있고

 

관객은 맥을 놓친채 멍하니 보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관객이 관객임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는 쓰레기다

(쓰레기는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힘니다)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는 왜 친절한가?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나는 이게 반어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

 

근데 왠걸

 

금자씨는 정말 친절했다

 

그녀는 천사였다

 

대부분의 감옥 초년생들은

 

처음에 고생을 한다

 

더구나 영아 살해같은 반인륜적인 죄질은

 

죄수라도 모성애가 다분한 여자들 사이에서

 

용납되기 힘들 일이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억압받고 약한 이들을 다독여줬으며

 

악인을 처벌했다

 

더 나아가 백선생을 붙잡고 벌하게끔 한다

 

하지만 나는 기억한다

 

마더 테레사는

 

어깨에는 하얀 날개도 없었고

 

머리 위의 천사링도 없는

 

단지 신을 부르짖는 손길을 대신 잡아준

 

쭈그렁탱이 할머니였다는 것을

 

껍데기뿐인 천사

 

목적이 있는 친절

 

집단에 묻힌 복수의 정당성

 

가증스러웠다

 

루시퍼도 한때는 천사였음을...

 

거믓한 총을 장식하고 있는 천사의 모습
(그냥 여자일 수도 있지만 보통 그런것은 천사로 표현된다)

 

그것과 검은 옷을 입은 금자

 

왠지 겹쳐 보이지 않는가?

 

 

 

 

 

까메오... 까메오... 까메오들...

 

개성파 배우

 

현대에 와서는 특정한 감독의 영화에 단골 출연하는 배우

 

또는 극중 어떠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획득한 배우를 가르킨다

 

물론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한 배우중에는

 

스타나 연기파로 불릴만한 배우도 있지만

(스타나 연기파는 개성파와 다른 의미이다)

 

한 감독내에서

 

또 같은 시리즈의 내에서의 배우는

 

그 연기폭과는 상관없게

 

하나의 인물로 통하기 마련이다

 

물론

 

까메오의 출현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코미디인가?

 

피식~

 

이런 웃음을 아마 실소라고 할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웃는... 공허한 웃음

 

가뜩이나 중심이 없는 영화

 

나는 영화를 보면서 산만하게 생각했다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을...

 

'아~ 맞아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나왔었지 그 영화 참 잼있었는데...'

 

 

 

 

 

 

음악...

 

극장에서 듣는 음향효과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공감을 안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지금 스피커를 끄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한장면을

 

보길 바란다

 

난 영화가 끝나고 생각난 음악이 없었다

 

같이간 친구가 "제니가 부른 노래는 좀 괜찮았지?"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 없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생각할수록 영화가 구질구질하다 -,.-

 

 

 

 

 

잔인함... 불쾌함...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잔인하다

 

물론 그런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감을 얻은 대상의 복수는

 

묘한 쾌감마져 준다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는 불쾌하다

 

목욕탕에서의 추잡스런 성행위

 

식탁에의 섹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행위의 대상으로 생각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

 

불쾌하다

 

내가 그렇지만 같이간 친구가 그렇게 생각할 것을 또한 알기에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

 

피같은 시럽

 

그것이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

 

똥을 본 후에는 된장도 안먹겠다는 사람도 있다

 

살인을 하고

 

음식이 넘어갈까

 

복수가 그렇게 달콤했나? 케잌처럼...

 

그리고 모든 죄는 사함을 받았다

 

하얀 눈으로

 

하얀 두부로

 

깊은 자의식 속에서

 

이건 정당한 행위야

 

법만으로는 해결해 줄 수 없는 일

 

내가 하지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고통 받을꺼야 라는

 

자기 위안

 

10명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고

 

만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그것은

 

제니와 금자의 대화를

 

별다른 감정의 동요 없이 동시통역하는

 

백선생의 모습만큼이나 어이가 없다

 

 

 

 

 

복수와 치유...

 

------

복수는 여전히 한 개인의 문제이며

 

그 사람의 치유해야할 상처이지만 이의 진행과정을 집단화한다

-------

 

멋진데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ㅋㅋ

(비꼬는중 --)

 

복수를 하면 상처가 치유되나?

 

왜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죽었다고 생각하나?

 

삶의 목적을 잃었기 때문이다

 

자식들의 복수를 한 부모들이 상처를 치유했다고 생각되는가?

 

집단 최면이다

 

나 혼자 한것은 아니야라는...

 

복수는 결국 또 다른 상처를 남는다는 명제를

 

이제와서 뒤집으면 무얼 하겠다는 걸까?

 

 

 

 

 

 

아~ 이영애...

 

개인적으로 이영애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편이다

 

산소같은 여자

 

물론 이영애는 JSA로도 성공적인 영화 데뷔를 했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금자씨에서 연기파적인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미건조한 목소리

 

엉뚱한 대사들

 

남에 일을 하는 듯한 연기

 

감독의 의도가 복수를 위한 복수가 아닌

 

복수를 통한 치유였다니

 

그런 관점에서는 이해가 간다

 

이영애가 감독의 지시를 잘 소화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일까

 

만약 악녀연기로 인정받았던 배우가

 

같은 모습을 연기 했었다면 나는 또 어떤 느낌을 받았을 것인가

 

되물어본다

 

아마도 난 네 속을 다 알아 사악한 네 속을 그렇게 속삭였겠지

 

 

 

 

 

 

정리하면서...

 

나는 영화를 고르고

 

또 영화를 추천해서 다른 사람과 같이 봤을 때

 

그 사람에게 미안한 영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영화속에 숨겨진 이야기나

 

재미있었던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한때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을 갔었던 적도 있지만

 

문화 생활이라는 것은

 

사람 사이에서 공감의 장이기도 하니까

 

난 평론가도 아니고

 

단 한번 영화를 다 기억할만한 능력도 없으며

 

대중의 생각을 대변할 재능도 없다

 

너무나 기대가 커서 그랬나???

 

자위해본다

 

하지도 않던 폭언까지 해놓고(쓰레기 같은...)

 

그냥 더 잘만들 수 있는 영화였는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친절한 금자씨가 대중적인 성과를 얻기 힘드리라 생각한다

(작품성이야 내가 논할 레벨이 아니고)

 

하지만

 

감독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시대가 바라는 것

 

또 대중이 바라는 것

 

돈이 되는 것

 

사실 그런 것만 만드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

 

유쾌하다

 

유쾌하지 않은가?

 

좀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도 하나의 선을 따라온 기분

 

박찬욱 감독의 다음 작품은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하는 기대감

 

작품 욕만 해놓고 감독 칭찬해버렸으니

 

괜히 쑥스럽다 ㅋㅋ


(총 0명 참여)
참 글못쓴다. 이렇게 재미없는 감상문에 추천이12라니 참 난감하다.   
2005-08-0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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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2005, Sympathy For Lady Venge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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