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블루 씨] VS [조스]!
스필버그의 [죠스]는 바다와 상어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상어의 일부분만으로 걷잡을 수 없는 공포를 표현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너무나 탁월했다. 이제는 꼬리지느러미가 수면 위에 반쯤 드러난 모습이 상어를 표현하는 이미지로 굳어졌을만큼 [죠스]의 위력은 굉장했다. 그러나 [딥 블루 씨]의 감독 레니 할린은 스필버그가 상어를 표현하는데 사용했던 방식을 역으로 이용해 공포를 극대화했다. [죠스]보다 몇 배는 커지고 똑똑해진 상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사실적으로 묘사해 나갔던 것. 생동감 넘치는 상어의 움직임과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무참히 살육을 반복하는 상어들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 낸 레니 할린의 도전은 기술의 발전이 없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떤 일이다. [죠스]가 제작됐던 당시의 기술로는 머리면 머리, 꼬리면 꼬리 등 일부분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 한계였기 때문이다. 스필버그는 이런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처참하게 찢겨진 채 죽어버린 시체들, 바다를 가르며 헤엄치는 상어의 움직임만으로 상어의 공포를 표현했지만, 레니 할린은 처참하게 찢겨 죽어가는 사람들과 바다 속에서 활개치며 유영하는 상어의 움직임을 모두 보여주는 것으로 상어의 공포를 리얼하게 그려 낸 것이다. [딥 블루 씨]에서 레니 할린은 스필버그의 온순한 죠스들과는 차원이 다른, 더 빠르고, 더 강하고, 인간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지닌 성난 죠스들이 인간을 잡아 먹어버리는 생생한 연장을 공개한다. 8천만달러의 제작비 외에도 항공 우주 기술을 응용해 만들어진 길이 7.5m, 무게 3,600kg, 시속 56km로 달리는 최첨단의 애니메트론 상어, [타이타닉] 촬영을 위해 세워진 폭스 스튜디오 바하의 특별 세트까지 실로 스펙터클한 공포와 스릴이 관객을 위협한다.
깊고 푸른 바다속 공포의 롤러코스터!
[딥 블루 씨]의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은 가장 먼저 상어 전담 팀을 구성했다. [로보캅] [토탈리콜]의 미술 담당 윌리엄 샌델을 비롯 [프리 윌리] [아나콘다]의 애니메트론을 담당한 월트 콘티, [에일리언]의 특수효과 담당 존 리차드슨, [타이타닉]의 수중 촬영으로 유명세를 탄 피트 로마노가 투입되어 상어 제작에 돌입했다. 그들의 첫 작업은 엄청난 양의 실제 상어 비디오를 보고 각 프레임을 분석, 그들의 움직임과 살상 무기로 알려진 성격을 파악하는 것. 이후 특수 촬영 팀은 애니메트론 상어와 컴퓨터 그래픽 상어 그리고 진짜 상어를 촬영한 필름을 섞어서 실제와 똑같은 괴물들을 만들어냈다. [타이타닉]의 제작을 위해 20세기 폭스가 제작한 초대형 수중 세트위에 건설된 수상 연구기지는 심해의 해저 바닥까지 이어진 그 장대한 위용과 기지의 폭파 장면은 [딥 블루 씨]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 중의 명장면. 어떻게 저런 세트를 화면에 담았는지가 경이로울 정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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