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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국 삼촌(1980, My American Uncle / Mon Oncle d'Amerique)
배급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수입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inecube.net/cine/uncle

[뉴스종합] 씨네큐브에서 만나는 프렌치 뉴웨이브 05.11.26
레네는 최고다 ★★★★★  roykhan 09.02.25
구성이 재미있는 영화 ★★★☆  asurabakzak 07.04.27
삼촌~~ ★★★  pjk6202 06.02.12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제 영화가 대답할 차례다!
인간의 뇌와 기억, 행동을 다룬 전대미문의 영화 탄생!

행동과학자 앙리 라보리 교수의 인간에 대한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알랭 레네는 이 책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과학이 성취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이제 영화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그리하여 영화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인간의 뇌와 기억, 행동을 다룬 특별한 영화가 탄생한다.

우선 그는 단선적인 스토리라인을 거부하고 교수가 직접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을 따라 세 주인공의 인생이, 실험실의 쥐들과 비교되며 함께 소개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선택한다. 실험실의 쥐와 같은 신세가 된 세 주인공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무엇이 그들의 삶을 만들어왔는지 고백한다. 부모의 영향, 유아기에 고착된 욕망, 유년기의 처벌과 보상 등, 영화는 인간의 뇌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찾아, 그들 각자의 기억과 무의식의 단층들을 들추어낸다.

이 과정에서 라보리 교수의 이론이 세 주인공의 삶을 해석하는 중요한 키워드로서 제공되지만 세 사람의 삶이 라보리 교수의 이론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알랭 레네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맡은 쟝 그뤼오는 이론과 삶을 함께 보여주지만 각각이 독자적인 개별성을 갖도록 하여 이론으로 환원되지 않는 삶이 가지는 가능성을 관객 스스로 탐구하게끔 한다. 그러므로 관객들은 앙리 라보리 교수가 들려주는 인간행동론을 힌트삼아 섬세하고 신중한 시선으로 인물의 행동의 원인과 결과, 그들을 사로잡은 운명의 힘의 정체를 찾아야 한다.

인간이란 자뭇 심각할수록 웃음이 난다!
깨달음이 깊을수록 웃음도 커지는 드라마의 묘미!

<내 미국 삼촌>은 지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인간의 표리부동한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 오히려 코믹함을 자아내는 프랑스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갖춘 작품이다. 레네의 영화가 난해하기로 유명한데 반해, 이 영화의 경우 각 인물에 대한 통찰력이 매우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영화는 출신과 성장배경이 다른 세 인물의 인생을 소개하며 이들의 삶이 어떻게 성공과 실패의 희비곡선을 그리며 각자의 삶에 연루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각 인물들과 동일시하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관찰하게끔 유도한다. 직장에서 쫓겨나고 스트레스로 지병이 도지자 애인에게까지 쫓겨나게 된 쟝, 거짓말에 속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했던 자닌, 청춘과 정열을 바쳐 일했던 직장으로부터 퇴물취급을 받게 된 르네. 제각각 심각하고 절절한 삶이지만 거리를 두고 보면 실소가 터져나올 정도로 한심한 인생인 것도 사실! <내 미국 삼촌>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예기치 않은 웃음을 주는 가하면, 그 웃음이 상황의 심각함을 배가시키는 드라마의 묘미가 촘촘히 새겨져 있다.

특히 각 인물들에 설정된 아이러니는 이러한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쟝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믿는 로맨티스트이지만 항상 그는 사랑 앞에서 야망을 찾아 도망을 친다. 명색이 여배우인 자닌에게서 쟝의 와이프가 감쪽 같은 연기로 쟝을 빼앗아 올 때, 누가 진짜 여배우인가는 자명해진다. 프랑스 고급요리를 만드는 것이 취미인 르네는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병에 걸리고 마는데, 그 결과 그의 고상한 취미도 더 이상 그를 즐겁게 해주지는 못한다. 심지어 그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데 궁지에 몰리자 카톨릭에서 최고의 죄로 여기는 자살을 결심한다.

인간의 뇌와 기억, 무의식을 스크린으로 보자!
영화적 주제를 스타일로 보여주는 대담한 시도!

알랭 레네는 영화적 주제를 스타일로 보여준 현대영화의 진정한 거장이다. <히로시마 내사랑>,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 등의 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에 사로잡힌 인간의 기억을 충격적인 영상과 현대적인 몽타쥬로 보여준바 있는 알랭 레네는 <내 미국 삼촌>에서는 과거의 기억이 어떻게 인간의 현재 삶을 규정하고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본다. "인간은 행동하는 기억이다"라는 앙리 라보리 교수의 주장은 일종의 편집규범처럼 이 영화에서 사용된다. 영화 초반, 각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등장하는 정지된 화면(스틸컷)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거대한 꼴라쥬 그림의 한 조각이었음이 드러난다. 인간이란 다양한 기억의 단편들이 모여 만들어진 기억의 집합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는 것처럼! 마치 스크린에 뇌를 투영하듯 알랭 레네는 인간의 의식구조를 영화적 구조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적 스타일을 사용한다. 세 인물의 행동과 흑백영화의 필름을 인터컷팅(inter cutting, 간격편집)한다든지, 현재의 행동과 과거의 행동을 인터컷팅 하는 것과 같은 특징적인 스타일은 인간의 행동을 둘러싼 기억과 무의식의 편린을 조심스레 들추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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